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협동조합형" 詩잡지 나오다... 우리는???...
2016년 03월 29일 22시 03분  조회:418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인의, 시인에 의한, 詩 잡지 나왔다

김소연 신해욱 유희경 송승언 하재연…
젊은 시인들의 협동조합형 잡지 ‘눈치우기’

젊은 시인들이 만든 잡지 '눈치우기'의 멤버들. 왼쪽부터 하재연, 김소연, 신해욱, 유희경, 송승언 시인. 눈치우기 제공

겨우내 쌓인 눈을 치우는 일은 노동이자 놀이다. 출근길 어른들이 젖은 바짓단에 투덜대는 동안 한쪽에선 아이들이 신명 나게 눈을 굴리며 길을 만든다.

최근 한국 문학판엔 이처럼 우연하게 난 길들이 종종 눈에 띈다. 독서 인구가 줄고 문학판에 대한 회의가 걷잡을 수 없는 눈처럼 내리는 동안, 그 위에 길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순전히 놀기 위해.

시인 유희경, 송승언, 김소연, 하재연, 신해욱씨와 디자이너 김재연씨가 모인 것은 지난해 4월이다. 김소연 시인이 “협동조합 형태의 출판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이에 동의하는 시인들이 하나 둘 모였다. 이름이 ‘눈치우기’다. 1년 간의 회의 끝에 최근 총서 1권 ‘조립형 text’와 2권 ‘겨울시집’을 동시에 낸 이들에게 서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시를 게재할 잡지는 많다. ‘눈치우기’는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나.

“시인으로 길들여지고 있는 한 켠의 불쾌함이 다른 모색을 꾀하게 했던 것 같다. 등단 이후에 쓴 글의 거개는 청탁에 의한 것이었다. 수동적인 창작 행위였다. 우리들 스스로의 욕구에 의해 쓴 글이 만드는 지면을 상상했다.”

-‘조립형 text’에는 모두가 글을 쓰고 모든 글이 연관돼 있다. 어떤 걸 보여주고 싶었나.

“조립형 text’의 글들은 꼬리물기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각자 쓰고 싶은 걸 써와서 다 함께 읽은 뒤 그 글들과 연관된 새로운 글을 창작하고 뭉치고 뒤섞는 과정을 거쳤다.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나서 내게 퍼지는 동심원의 한 지점에 나를 위치시키고 다른 새로운 글을 창작하거나 나의 느낌을 확장하고 싶은 욕망. 독자들에게도 이 느낌의 동심원들이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독서 인구 감소, 문학의 역할 변화, 문학권력 논쟁 등 한국 문학판을 둘러싼 환경이 이전 같지 않다. 눈치우기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하나.

“문학은 이제 사회적 영향력이 별로 없고 문학인들이 합심해서 뭘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이성복 시인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도대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쌓인 눈을 치우지 않아도 겨울은 지나가지만, 누군가는 그 눈을 치운다. 길을 내느라 눈을 치울 수도 있지만, 우리는 놀듯이 함께 눈을 치우고 싶다.”

-눈치우기는 소셜 펀딩을 통해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책 안 읽는다고 하지만 문학잡지 만드는 일에 이렇게 관심이 쏠리는 게 특이하지 않나.

“후원자가 172명이었다. 그 중 알고 지내던 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최근 몇 년간 문학행사가 활발하게 열렸는데 찾아가는 분들이 또 찾아간다. 한 줌의 독자들, 더없이 소중하다. 그런 독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겠는가. 애써볼 도리밖에 없다.”

-집필부터 제작, 배송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에피소드가 있나.

“책에 대해 여섯 명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이 조금씩 달라 그것을 어떻게 묶을 지가 난관이었다. 각자의 조금씩 다름을 모두 챙기고 싶었다. 책이 나온 지금은, 서류처리라든가 책방들과의 거래라든가,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들을 허둥거리며 하는 중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살아생전 얻을 수 없을 직함을 얻었다. 유희경은 대표, 송승언은 편집장, 하재연은 총무, 신해욱은 감사, 김소연은 마케터다.”(웃음)

-앞으론 누구의 어떤 글이 실리나. 다음 호는 언제 나오나.

“원고료를 주지 않아도 미안함이 없기 위해 창간호에는 우리들만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호에 함께 하고 싶다는 친구가 벌써 생겼다. 다음 주제를 위해 우리는 또 1년 동안 회의해야 한다.”

황수현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43 아버지를 좀 안아 드려야 할것같은 가을이다... 2016-10-12 0 3806
1642 굴레가 되고 싶지 않다... 2016-10-10 0 4303
1641 김수영 시인을 다시 떠올리면서... 2016-10-10 0 4619
1640 풀의 시인 김수영 非발표작 詩 공개되다... 2016-10-10 0 4372
1639 저항시인 이육사 미발표 詩 발굴되다... 2016-10-10 0 4863
1638 윤동주 미발표작 詩 발굴되다... 2016-10-10 0 3477
1637 "윤동주 미발표 詩 더 있다" 2016-10-10 0 4389
1636 詩란 사모곡(思母曲)이다... 2016-10-10 0 3795
1635 詩는 리태백과 두보와 같다...처..ㄹ... 썩... 2016-10-09 0 4005
1634 詩는 무지개의 빛갈과 같다... 아니 같다... 2016-10-09 0 4040
1633 현대시사상 가장 다양한 시형의 개척자 - 김수영 2016-10-06 0 4712
1632 詩란 무구(無垢)한 존재이며 무구한 국가이다... 2016-10-06 0 4322
1631 詩는 추상의 반죽 덩어리... 2016-10-06 0 4020
1630 詩는 시골이다... 2016-10-03 0 3892
1629 詩란 주사위 던지기와 같다... 2016-10-02 0 3921
1628 詩란 100년의 앞을 보는 망원경이다... 2016-10-01 0 4045
1627 詩는 가장 거대한 백일몽 2016-10-01 0 4203
1626 詩人은 존재하지 않는 詩의 마을의 촌장 2016-10-01 0 4335
1625 詩人은 오늘도 詩作을 위해 뻐꾹새처럼 울고지고... 2016-10-01 0 4480
1624 詩作에서 구어체 편지형식을 리용할수도 있다... 2016-10-01 0 4396
1623 詩人은 약초 캐는 감약초군이다... 2016-10-01 0 4440
1622 詩人는 언어란 감옥의 감옥장이다... 2016-10-01 0 4331
1621 詩人은 추상화와 결혼해야... 2016-10-01 0 4515
1620 詩란 섬과 섬을 잇어놓는 섶징검다리이다... 2016-10-01 0 3989
1619 詩란 돌과 물과 바람들의 침묵을 읽는것... 2016-10-01 0 4152
1618 詩란 사라진 시간을 찾아 떠나는 려행객이다... 2016-10-01 0 4487
1617 詩作란 황새의 외다리서기이다... 2016-10-01 0 5121
1616 詩란 한잔 2루피 찻집의 호롱불이다... 2016-10-01 0 4178
1615 詩란 사라진 길을 찾는 광란이다.... 2016-10-01 0 4583
1614 詩는 한해살이풀씨를 퍼뜨리듯 질퍽해야... 2016-10-01 0 4330
1613 나는 다른 시인이 될수 없다... 2016-10-01 0 5298
1612 詩는 국밥집 할매의 맛있는 롱담짓거리이다... 2016-10-01 0 4052
1611 詩란 심야를 지키는 민간인이다... 2016-10-01 0 4355
1610 詩는 한매의 아름다운 수묵화 2016-10-01 0 4630
1609 詩는 신비한 혼혈아이다... 2016-10-01 0 4606
1608 詩作에는 그 어떠한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16-10-01 0 4301
1607 詩는 길위에서 길찾기... 2016-10-01 0 4472
1606 詩에는 정착역이란 없다... 2016-10-01 0 4259
1605 詩와 윤동주 <<서시>> 2016-10-01 0 4330
1604 詩는 리별의 노래 2016-10-01 0 3844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