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6월 2024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년 04월 09일 06시 46분  조회:3809  추천:0  작성자: 죽림
거미
- 김수영(1921~68)


기사 이미지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설움은 삶의 근원에 있는 비애를 감지할 때 생겨난다. 그것은 고통의 정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반한다. 그 안에 유토피아 욕망이 있고, 유한자(有限者)로서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 있다. 김수영 시인은 그것과 “너무나 자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고 고백한다. “바라는 것”이 있었으나, 그의 현실적 생애는 그것들을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으스러진 설움”이 그의 시를 키웠다. 생계의 반대편에서 그는 구할 것을 구한 것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62 [詩는 詩의 코너]- 詩는 ㄱ ㅐ ㅃ ㅜㄹ ?! ... 2016-04-21 0 3598
1361 [신선한 아침 詩 한컷]- 오빠가 되고 싶다 2016-04-20 0 3677
1360 [아침 詩 한컷]- 디딤돌 2016-04-20 0 3422
1359 서울 지하철 詩가 덜컹거린다... 2016-04-19 0 4076
1358 [쌀쌀한 월요일 아침, 詩 한컷]- 숟가락 2016-04-18 0 3285
1357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04-17 0 4004
1356 [밤비가 찌저지는 한밤, 詩 한컷]- 얼마나 좋은지 2016-04-16 0 3297
1355 詩는 소리 있는 그림, 그림은 소리 없는 詩 2016-04-16 0 3292
1354 소멸과 존재와 돼지와 그리고 부처님과... 2016-04-16 0 3525
1353 [봄 봄 봄... 詩 한컷]- 오리 2016-04-16 0 3314
1352 詩의 진리, 詩人의 진실 2016-04-16 0 3701
1351 물과 삶과 그리고 詩와... 2016-04-16 0 3664
1350 [詩공부 미치광이]- 詩作에서 이미지 가져오기 2016-04-16 0 3538
1349 [같은 제목의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3407
1348 [해살 창창한 이 아침,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3691
1347 [눈발이 그물대는 새벽 詩 한컷]- 가위바위보 2016-04-15 0 3532
1346 [새벽에 올리는 詩 한컷]- 국경선의 도적들 2016-04-15 0 3679
1345 <돌> 시모음 2016-04-13 0 4092
1344 詩調는 민족의 얼, 슬기로운 가락 2016-04-13 1 4904
1343 [한밤중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때 詩 한수 드리매]- 고백 2016-04-13 0 4034
1342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2016-04-13 0 3914
1341 고 정몽호시인 "시조논문" 찾아보다... /리임원 시집 2016-04-13 0 4059
1340 3章 6句 시조 창작법 (2) 2016-04-13 0 4247
1339 시조 창작법 1 2016-04-13 0 4854
1338 詩人이라면 시조 몇수라도... 2016-04-12 0 3936
1337 현대시의 뿌리는 시조 2016-04-12 0 4138
1336 詩作할 때 詩人은 신조어를 잘 만들기 2016-04-12 0 3970
1335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04-12 0 3906
1334 [출근전, 詩한컵 드이소]-둥근 우주 2016-04-11 0 3958
1333 [詩한컵]- 황복 2016-04-11 0 4060
1332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04-11 0 3619
1331 [꽃샘추위를 하는 아침, 詩한컵 드리매]- 사람과 집 2016-04-11 0 3778
1330 인도 시성 타고르와 최초 만난 한국인 청년 2016-04-10 0 6805
1329 [또 詩공부]- 詩습작품 자기 키만큼 쌓여져야... 2016-04-10 0 4063
1328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04-09 0 3809
1327 ... 2016-04-08 0 3952
1326 [또 詩공부]- 詩의 종류 2016-04-08 0 4683
1325 [또 詩공부]- 詩란 압축된 언어적 건축물 2016-04-08 0 5373
1324 [또 詩공부]- 詩는 많이 다듬어야... 2016-04-08 0 4778
1323 [또 詩공부]- 틀에 박힌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기 2016-04-08 0 6258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