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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이라면 시조 몇수라도...
2016년 04월 12일 23시 58분  조회:4321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문화가 남아 있게 마련이다. 그 문화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 문학이요 그중에 정수를 모아 짧은 글로 감동을 옮겨 놓은 것이 시(詩)이다.
배창환 시인은 시와 수학은 인류의 보물이라 하였는데 왜냐하면 시는 형상적 인식의 기초요, 수학은 논리적 인식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라 하였다. 왜 시인은 정신의 허공을 휘저으며 진저리치고 밤을 새우고 절망과 씨름해야하는가? 왜 아픔의 현장에서 함께 딩굴며, 무너진 성터의 기와조각 앞에서 서성이며, 여인의 울음소리 곁에서 함께 부딪쳐야 하는가? 형상의 이미지화를 위해 이미지를 형상화시키기 위해 시인이 시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고민하며 정리해본다.

첫째 생명의 소리를 찾아 형상화하기 위함이다

그 옛날 사람들은 흙 토(土)자에 마디 촌(寸)을 붙이고 말씀 언(言)변을 앞에 세워 시전 시(詩)자를 만들었다. 흙속에서 찾아 낸 한마디의 말을 시(詩)라고 부른 뜻은 흙속에 생기를 불어 넣어 생명이 있는 사람을 지었음이니 흙속에 숨은 소리를 찾아 생명의 소리를 찾아 한마디 말로, 뜨거운 언어로 담아낸 것이 바로 시(詩)인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생명의 소리를 찾아 흙속에 숨은 소리를 찾아 오늘도 산하를 방황하는 것이며 영원을 흔드는 외로운 울림을 생명의 씨알로 키워내기 위해 뼈 속까지 저미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 시(詩)라는 언어의 그릇에서 담아낸 영혼의 숨결을 느끼고, 푸득 푸득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용솟음을 본다. 그래서 신동엽시인은 시란 바로 생명의 발현이라 하였다.

둘째 역사에 잠자는 의식을 깨우기 위함이다.

공자의 말씀에 시즉절(詩卽切)이라는 구절이 있다. 진정한 시는 절실함을 담고 있다는 말이다. 절실함은 개인이나 가족이나 민족의 아픈 역사 속에 스며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살아오며 느낀 치열함이 스며있는 역사 속에 숨결을 불어넣어 그 역사가 살아 숨 쉬게 되면 거기 녹아 꿈틀대는 절실함을 만나게 되고 그 절실함이 시인의 언어와 만나 정신의 허공을 휘저으며 감동을 풀어 올려 미래와 접목시키는 것이다.
윤강로 시인은 시인의 역사적 책임을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시인은 자유의 존재로서 살아 있는 이야기로 미래를 꿈꾼다. 미래를 꿈꾸는 정신의 허공은 태어난 땅에 뿌리를 박고 떠오르는 자의 것이다. 우리의 땅에는 우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꿈이 없는 자가 뇌까리는 역사는 박제의 역사이며, 그것은 영원한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인은 역사와는 떨어질 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필연의 관계에 있다 하겠다. 따라서 역사와 현실을 외면한 공상과 추상은 관념과 언어의 탁상공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내면의 갈등을 다듬고 자연의 섭리 속에서 찾아낸 깊은 사색의 결정을 묘사한 서정의 날개를 우편에 달고 있다면 역사 속에 잠자는 아픔과 목마름을 일깨운 의식의 날개를 좌편에 달아 팽팽한 영혼의 비상과 갈등의 침하를 거듭하면서 머나먼 시의 창공에서 날개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

셋째 모국어의 속살을 살찌우기 위함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성경의 말씀이 있다. 사람은 밥만 먹고 배설하는 짐승이 아니라 문화를 먹고사는 영적 존재라는 말이다. 수많은 인류문명이 명멸을 거듭해왔지만 오늘까지 살아있는 것은 언어를 통해 이어온 전통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언어를 잃어버리는 문명은 쉽게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역사에서 소멸되게 마련이다. 자기나라의 언어를 지키고 다듬어 모국어를 지키고 그 속살을 살찌게 하는 것은 시인의 사명이다

시인은 모국어로 시를 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어 릴케는 모국어인 독일어로 시를 쓰면서 프랑스어 시편을 남기고 있지만 특수한 문화적 소산이다. 헌데 한국의 시인들이 한자로만 시를 쓰던 시대가 있었다. 그래야만 사회에서 행세를 하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한글 시(詩)인 시조가 있어 민족의 자긍심을 높여준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는 구전으로 전해오다가 우리글이 창제되면서 한글시의 명맥을 이어왔고 현대시에서 한글이 살아나면서 오늘의 한글 전성시대가 열리고 그에 따라 우리의 문화도 국력도 신장되게 되었다. 김삿갓으로 유명한 천재시인이라는 김병연이 있었지만 대중에게 그의 시가 쉽게 기억되지 않는 것은 한시(漢詩)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시를 말하려면 ‘이 몸이 죽고 죽어’ ‘청산리 벽계수야’를 먼저 외우며 시조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모국어로 써진 시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김천택(金天澤)의 청구영언이 기록되어 오늘까지 전해진 것은 한민족의 문화와 지성을 높인 어떤 보물보다 귀한 보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현대시풍토를 보면 자유시의 풍토에 밀려 한글시의 전통인 시조를 너무도 천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 예로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선정되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번역 소개할 "한국의 책 100권"에 고우영의 만화 ‘일지매’는 있는데 시조집이나 시조 관련 책자는 단 한 권도 없고, 한국문학을 소개할 62명의 문인 중에, 현대시조시인은 단 한 명도 끼지 못할 정도로 알뜰하게 천대받았다. 물론 자유시가 일구어낸 한국문학사의 지대한 역할을 긍정해야하지만 중국의 한시나 일본의 하이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에 비해 우리의 모국어로 된 전통 시조는 그 자리가 너무 빈약하다.
그래서 한국의 시인이라면 적어도 시조 몇 수는 적어낼 수 있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만 명의 문필가와 수천 명의 시인을 안고 있는 한글은 행복한 언어로 기록될 것이며, 시조에 담긴 민족의 혼을 살려 한글의 멋을 살려 나갈 때 한민족 문화 발전의 터전으로 영원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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