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년 04월 17일 07시 03분  조회:4586  추천:0  작성자: 죽림

정재학 시인
살인자와 그림자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자루에 싸서 옮기려 한다. 일당은 순찰 중인 경찰관과 마주치지만, 경찰은 시체의 허벅지살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한 패가 된 경찰 눈엔 시체도 지푸라기와 고구마로 보일 뿐이다. 심지어 한입 깨어 물기까지 한다. 섬뜩한 시엔 마침표가 없다.

...추천작은 정재학 시인(40)의 ‘공모(共謀)’다. 1996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이 6년 만에 내놓는 세 번째 시집 ‘모음들이 쏟아진다’(창비)에 실렸다. 추천에는 김요일 신용목 이건청 이원 장석주 시인이 참여했다.

정재학 시인은 정치적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시를 썼다. 정 시인은 ‘공모’ 시작(詩作) 메모에 이렇게 썼다. “때로 진실은 너무 깊숙이 감추어져 있어서 우리는 어떤 부패에 대해 심증만 가질 뿐 교묘하게 조작되어 있는 상황에 농락당하기 쉽다. 권력이 강하면 더욱 쉽게 불리한 상황을 빠져나간다. 우리는 농락당하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져야 한다.”

시집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는 정 시인을 ‘200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선두 주자’로 꼽고 2000년대 한국시의 젊은 시인을 ‘정재학 이전’과 ‘정재학 이후’로 나눴다. 시집에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릴 때부터 시와 음악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한때는 시를 쓰면서 음악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음악은 능력 부족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시인에게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지만 음악가에게 열등감을 느낀 적은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시에 많이 담긴 것 같습니다.

 
김요일 시인은 “정재학이 단선율 음계로 연주한 몽환의 선율은, 다양한 색채의 기표가 되어 ‘한여름 밤의 음악회’를 더욱더 비밀스럽고 신비하게 만든다. 시집을 덮어도 끊임없는 배음(倍音)이 되어 귀를 때리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라고 했다.

이원 시인은 “시집에서 재즈와 씻김굿을 넘나들며 ‘전위적 굿판’을 만들어냈다. 그의 초현실적 상상력이 이토록 생생한 것은, 바로 이것이 은폐하고 싶었던 우리 사회의 민얼굴이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신용목 시인도 “정재학은 ‘풍경의 해부학자’다. 그는 우리 시대의 아픈 장기들을 꺼내 수술대 위에 올려놓는다. 보라, 보라, 보라고 외치는 그의 발밑에는 늘 피가 흥건하다”고 추천했다.

 
장석주 시인은 김근 시집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문학과지성사)를 추천하면서 “김근의 시는 불편하다. 한데 그 불편함이 어딘지 익숙하다. 어디선가 불쑥 나온 젖은 손 하나가 발목을 붙잡고, 모르는 손이 내장을 끄집어내는데, 이렇듯 몸은 온전성을 잃고 해체된 지체들로 저마다 현실을 감당할 때, 현실은 낯섦과 기이함으로 물든다”고 했다.

이건청 시인은 조정권 시집 ‘시냇달’(서정시학)을 꼽았다. “시집에서 삶을 바라보는 깊고 원숙한 통찰을 본다. 존재의 근원까지 하강해가면서 정제된 말을 찾고, 찾은 말들을 질서화해가는 그의 시업은 지루한 진술의 시들이 판을 치는 요즘 한국시에서 귀한 개성으로 읽힌다.”

박훈상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3 중국 몽롱파 시인 - 顧城 2016-12-25 0 4540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4316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5171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6289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767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4194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7894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4347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4291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3958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3915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4589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640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4188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5988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4504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3963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3985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571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6576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830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5483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5067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5674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4874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5638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6064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6258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6966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6306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3946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4956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5461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6196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6793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6295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7776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5303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6006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5037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