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년 05월 10일 23시 54분  조회:3651  추천:0  작성자: 죽림

주저앉고 싶은 상태를 넘어 그냥 주저앉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척추는 세워져 있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자꾸만 흐트러져서 곧 흩날릴 것만 같은,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황급히 혼자가 되어, 혼자가 아닌 것처럼 오른손과 왼손을 맞잡아 보기도 하고 시선을 조금 멀리 던져보는 시늉도 하지요. 그러는 어느 순간 팔을 뒷목을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있어요. 따뜻한 물속 같아요. 다시 말끔해지는 기분. 알고 있는 느낌이에요.

품에 안고 가만가만 아기를 씻기지요. 품을 떠나 물에 들어가도 아기는 이내 울음을 그치지요. 손을 뻗으면 닿을 곳이 있거든요. 아기가 아이가 되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 속도로 부모는 노인이 됩니다. 자식은 어른이어도 아이입니다. 새로 씻기는 손이 있기 때문이지요.

무너져 내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양동이와 스펀지 빗과 타월을 준비하고 어김없이 나타나는 손이 있습니다. 조상彫像에 생기를 불어넣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해져서 어김없이 그 팔에서 뛰어나오는 몸이 있습니다. 혹자는 그 반복을 부모의 역사라고도 하고, “오 그 주의 깊은 조심성,/귀여운 속임수,/그 사랑스런 투쟁!”은 실은 서로의 고도의 전략이기도 하지요. 어쨌거나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의 역사임에는 틀림없어요.

/ 이원 시인
 

[ 2016년 05월 11일 08시 03분 ]

 

 

다섯 쌍둥이

 

[ 2016년 05월 11일 08시 03분 ]

 

 

다섯 쌍둥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42 {자료}- 김철 시인 / 김응준 시인 2016-05-18 0 6793
1441 시문학 부흥의 묘약은 어디?... 2016-05-18 0 3613
1440 이승의 버스가 씨근거리고... 새가 된 꽃이라며... 2016-05-18 0 4270
1439 [한밤중 詩와 함께]- 배꼽 2016-05-18 0 3681
1438 詩論을 알면 시쓰기 힘들다... 2016-05-17 0 3984
1437 55년만에 발굴된 민족시인 - 심련수 / ... 2016-05-16 0 4752
1436 詩人과 詩 그리고 갱신의 길 / ... 2016-05-16 0 4115
1435 詩의 언어는 과학적 언어가 아니다 2016-05-16 0 4025
1434 순화된 언어속에서 건져 올리는 낯설기라야 가치 있다 2016-05-16 0 3778
1433 [초저녘 詩 읊다]- 초승달 카페 // 송몽규를 다시 떠올리다 2016-05-16 0 4030
1432 詩의 언어는 음악적이여야... 2016-05-16 0 4010
1431 그 새벽, 시인이 서 있는 곳은,ㅡ 2016-05-16 0 4422
1430 동심이라는 이름의 마법 2016-05-16 0 4367
1429 비긋는 아침, 당신의 고해소는 어디?... 2016-05-16 0 3772
1428 교훈조의 詩는 좋은 詩가 아니다 2016-05-15 0 4394
1427 잊혀진 시인 찾아서 - 설창수 시인 2016-05-14 0 4273
1426 잊혀진 시인 찾아서 - 김종한 시인 2016-05-14 0 4954
1425 동시인 김득만 "365밤 동요동시" 출간 2016-05-14 0 4416
1424 사랑의 방정식 2016-05-14 0 4150
1423 울음상점에서 만나다... 2016-05-13 0 3925
1422 시인의 몸에 몇개의 지문이 없다... 있다... 2016-05-13 0 4164
1421 시작의 첫 줄에 마음 써라... 2016-05-12 0 3841
1420 시의 이미지는 진화한다... 2016-05-12 0 4551
1419 [안개 푹 설레이는 아침 시 한컷]- 옛 엽서 2016-05-12 0 4019
1418 왁자지껄한 평화속에서 꽃 피우라... 2016-05-11 0 3529
1417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05-10 0 3651
1416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2016-05-10 0 3788
1415 살구나무에 몸을 비벼본다... 2016-05-10 0 4095
1414 하이쿠 = 17자 2016-05-10 0 3902
1413 구체시 = 구상시 2016-05-10 0 4353
1412 혁명시인 - 김남주 시모음 2016-05-07 1 4555
1411 민족시인- 김남주를 알아보기 2016-05-07 0 5007
1410 [한밤중 詩 읊다]- 우리 엄니 2016-05-07 0 4195
1409 눈(안眼)인가 눈(설雪)인가... 2016-05-07 0 3950
1408 {이것도 詩라고 하는데...} 5월이 시작되다... 2016-05-07 0 3656
1407 詩人은 언어의 마술사이다... 2016-05-06 0 3718
1406 詩人은 현대의 돈키호테이다... 2016-05-06 0 4052
1405 詩人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2016-05-06 0 6189
1404 詩人은 골목길을 좋아한다... 2016-05-06 0 4924
1403 詩와 자연의 축복 2016-05-06 0 5511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