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건강생활 쏠쏠]- 감기 백신 만들수 없다...
2016년 05월 21일 23시 22분  조회:5937  추천:0  작성자: 죽림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 에볼라 바이러스.
반갑네. 나는 독일의 세균학자 파울 오토 막스 프로슈(1860~1928)일세.

1897년 베를린 전염병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나는 선배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요하네스 뢰퍼(1852~1915) 박사와 함께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네. 베를린 전염병연구소는 결핵균과 콜레라균을 발견한 미생물학자 로베르트 코흐(1843~1910) 박사가 세운 감염병 전문연구기관이었어. 1921년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는데, 지금도 독일 연방보건부의 핵심연구센터 역할을 하고 있지.

당시 뢰퍼 선배와 나의 관심사는 소나 돼지, 염소 같은 동물들의 입과 발굽에 수포가 생겨 앓다가 죽는 구제역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데 있었어. 이전에도 많은 학자들이 구제역의 원인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지. 그러던 중 우리는 구제역 병원체가 세균 여과기를 통과하는 것을 보고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어. 물론 실제 바이러스의 모습은 전자현미경 기술이 등장한 다음에서야 볼 수 있었지만 말이야. 

라틴어로 ‘독’이란 뜻의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체의 세포에 들어가 기생하며 자기 증식을 하는 것이 특징이야. 흔히 ‘감염’이라고 하는 현상은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을 말하는 거야. 바이러스는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더라도 생존 환경에 따라 자기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치료제나 예방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감기 백신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지. 

그런데 화학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매크로 몰레큘스’ 15일자에 아주 재미있는 논문이 실렸더군. 싱가포르국립대 의대, 미국 일리노이대 미생물 및 면역학 교실, 일본 도쿄 치의대, 요코하마시립대 의대 연구진이 IBM 알마덴연구센터 연구자들과 함께 성질이 다른 여러 바이러스를 하나의 단일한 바이러스로 바꿔 주는 고분자 물질을 개발했다는 거야.

연구진은 뎅기열과 치쿤구니야, 인플루엔자, 에볼라 등 7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를 동물에게 감염시킨 뒤 이번에 개발한 고분자 물질을 주사하는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바이러스 숫자가 현저하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면역세포를 감염시키는 것까지 막는다는 걸 확인했다는군.

연구진이 만능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한 방식은 기존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법과는 좀 다르더군. 보통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할 때는 유전물질인 RNA와 DNA를 타깃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그것들에 관심도 갖지 않았지. RNA와 DNA는 수시로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거야.

대신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을 타깃으로 했더라고.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 바깥쪽에 위치한 당단백질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와 감염시킬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아주 영리한 전략이었어. 

연구진은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서 뽑은 항원으로 구성된 거대분자를 만든 거야. 이 거대분자는 전기장을 띠고 있어서 몸속에 들어가면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에 접근해 달라붙게 돼. 거대분자에 붙은 바이러스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자기복제도 못하니 감염을 일으킬 수가 없게 되는 거야.

놀라운 것은 이번 연구를 주도한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알려진 IBM이었다는 거야. 요즘 IT,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등 기술융합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실질적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아 정책당국이나 관련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던데, 이번 성과야말로 기술융합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어. 

유용하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37 ... 2016-11-20 0 3818
636 ... 2016-11-20 0 3799
635 ... 2016-11-20 0 3214
634 ... 2016-11-20 0 3430
633 ... 2016-11-20 0 4191
632 ... 2016-11-20 0 3863
631 ... 2016-11-20 0 3553
630 ... 2016-11-20 0 3806
629 ... 2016-11-20 0 3685
628 ... 2016-11-20 0 3425
627 ... 2016-11-20 0 3408
626 ... 2016-11-20 0 3759
625 ... 2016-11-20 0 3941
624 ... 2016-11-20 0 3652
623 ... 2016-11-20 0 3726
622 ... 2016-11-20 0 3633
621 ... 2016-11-20 0 4489
620 ... 2016-11-20 0 3544
619 ... 2016-11-20 0 4069
618 ... 2016-11-20 0 4317
617 [쉼터] - 명언과 격언 2016-11-20 0 4617
616 [쉼터] - 나도 독특한 결혼식 차려 봤으면... 2016-11-18 0 4078
615 고향시단뉴스 한토리 - 김파시인 賞 타다... 2016-11-18 0 5094
614 노벨문학상 수상자 불운하게도 불참한단다... 2016-11-17 0 4839
613 동판 악보 알아보다... 2016-11-15 0 4401
612 최초 채보 악보 "아리랑" 2016-11-15 0 3574
611 最古의 악보 동요 "고향의 봄" 2016-11-15 0 5356
610 동요 "아리랑" 과 8마디 선률 2016-11-15 0 4275
609 세상에서 최고의 실패작은 조물주가 만든 인간물 2016-11-12 0 3759
608 [민속오락놀이] - "되놀이"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2016-11-12 0 3870
607 [민속오락놀이] - "수천"을 아십니까... 2016-11-12 0 3920
606 물, 술, 약, 독... 그리고 주덕(酒德) 2016-11-12 0 3918
605 7,500자와 25,000자 2016-11-12 0 3611
604 시작과 끝이 하나인 원처럼 영원한것은 있다?!...없다?!... 2016-11-12 0 3218
603 상(賞)과 상(上) 2016-11-11 0 4974
602 {자료} - 동북조선인민보와 연변일보 2016-11-11 0 4291
601 30일과 30가지 2016-11-11 0 3975
600 "돈"과 "도" 2016-11-11 0 3686
599 <<이>>가 그립지 않다?!... 그립다?!... 2016-11-11 0 4540
598 중국 조선어와, 조선말 "잘 나아간다?!... 글쎄ㅠ?!... 2016-11-11 0 4281
‹처음  이전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