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과학시대 쏠쏠]- 해몽
2016년 05월 21일 23시 36분  조회:4998  추천:0  작성자: 죽림

어젯밤 좋은 꿈 꿨는지? 무슨 꿈을 꿨는지 내게 얘기해 준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고민이 뭔지를 말해 주겠네. 뭐, 이런 말을 하면 간혹 꿈풀이가 직업인 심령술사나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군. 


▲ 지그문트 프로이트
▲ 턱수염도마뱀
난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일세. 내 이름을 대면 많은 사람이 아이가 어머니를 독차지하려고 아버지에 대해 무의식적 반항심을 갖는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리비도’ 같은 성적 욕구 이론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같더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난 뇌성마비에 신경병리학적으로 접근해 치료 방법을 찾았던 과학자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게나.

나 이전까지 성욕은 정신과 치료에서도 입에 담아선 안 될 금기 사안이었지. 그렇지만 난 성욕이 인간 행동의 원초적 동기라고 생각했네. 그래서 성욕에 의한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이름 짓고, 이를 고의로 억제하는 무의식을 억압 기제로 봤지. 그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 간의 자유연상법이란 대화법과 꿈을 분석해 치료에 적용하는 정신분석학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지. 

꿈은 정신분석학에서 환자의 무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도구라네. 사람은 잠을 잘 때 깊이 잠든 상태인 ‘서파(徐波)수면’과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뇌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며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수면’ 상태를 오간다네.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나지. 내가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조류인 새, 파충류인 악어, 곤충까지 모든 동물이 잠을 자긴 하지만 꿈은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알고 있었지.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와 새들도 꿈을 꿀 수 있는 렘수면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를 걸세. 그런데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보고는 정말 경악해 쓰러지는 줄 알았다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소속 뇌연구소 질 로랑 박사팀이 파충류인 턱수염도마뱀의 뇌 활동을 연구하다가 렘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거야. 로랑 박사팀도 도마뱀이 렘수면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하더군. 연구팀은 당초 ‘애완동물로 많이 기르는 턱수염도마뱀은 먹잇감을 쫓을 때 시각정보를 얼마나 활용하는가’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더군. 이번 연구 결과는 마치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찾으려다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발견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연구팀은 전극을 이용해 도마뱀의 뇌 활동을 여러 주 동안 지속적으로 기록하던 중 잠을 잘 때 4㎐의 초저주파 상태와 20㎐의 고주파 상태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의 뇌파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어. 두 주파수는 40초 간격으로 바뀌었는데 사람이 잠을 잘 때 렘수면과 서파수면을 오가는 것과 비슷한 패턴이었다는 거야. 고주파의 뇌파를 보일 때는 렘수면 상태와 비슷하게 눈꺼풀이 심하게 씰룩거리는 것을 발견했대. 생물학자들은 “그날 발생한 사건들을 되새기거나 먹이를 발견했던 곳들을 기억하기 위해 도마뱀도 잠자는 동안 꿈을 꾸는 것”이라고 추정하더군. 도마뱀뿐만 아니라 잠을 자는 모든 동물이 꿈을 꾸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꿈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꿈까지 해석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구먼.

유용하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37 ... 2016-11-20 0 3774
636 ... 2016-11-20 0 3771
635 ... 2016-11-20 0 3117
634 ... 2016-11-20 0 3329
633 ... 2016-11-20 0 4077
632 ... 2016-11-20 0 3699
631 ... 2016-11-20 0 3448
630 ... 2016-11-20 0 3706
629 ... 2016-11-20 0 3521
628 ... 2016-11-20 0 3327
627 ... 2016-11-20 0 3301
626 ... 2016-11-20 0 3651
625 ... 2016-11-20 0 3837
624 ... 2016-11-20 0 3560
623 ... 2016-11-20 0 3641
622 ... 2016-11-20 0 3517
621 ... 2016-11-20 0 4389
620 ... 2016-11-20 0 3449
619 ... 2016-11-20 0 3974
618 ... 2016-11-20 0 4210
617 [쉼터] - 명언과 격언 2016-11-20 0 4469
616 [쉼터] - 나도 독특한 결혼식 차려 봤으면... 2016-11-18 0 3974
615 고향시단뉴스 한토리 - 김파시인 賞 타다... 2016-11-18 0 4995
614 노벨문학상 수상자 불운하게도 불참한단다... 2016-11-17 0 4743
613 동판 악보 알아보다... 2016-11-15 0 4279
612 최초 채보 악보 "아리랑" 2016-11-15 0 3435
611 最古의 악보 동요 "고향의 봄" 2016-11-15 0 5249
610 동요 "아리랑" 과 8마디 선률 2016-11-15 0 4106
609 세상에서 최고의 실패작은 조물주가 만든 인간물 2016-11-12 0 3655
608 [민속오락놀이] - "되놀이"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2016-11-12 0 3769
607 [민속오락놀이] - "수천"을 아십니까... 2016-11-12 0 3782
606 물, 술, 약, 독... 그리고 주덕(酒德) 2016-11-12 0 3828
605 7,500자와 25,000자 2016-11-12 0 3515
604 시작과 끝이 하나인 원처럼 영원한것은 있다?!...없다?!... 2016-11-12 0 3127
603 상(賞)과 상(上) 2016-11-11 0 4846
602 {자료} - 동북조선인민보와 연변일보 2016-11-11 0 4145
601 30일과 30가지 2016-11-11 0 3794
600 "돈"과 "도" 2016-11-11 0 3577
599 <<이>>가 그립지 않다?!... 그립다?!... 2016-11-11 0 4382
598 중국 조선어와, 조선말 "잘 나아간다?!... 글쎄ㅠ?!... 2016-11-11 0 4099
‹처음  이전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