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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명작 동시 감상하기
2016년 05월 25일 23시 15분  조회:3005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국 명작 동시 감상 1

세계에서 어린이에게 동시집을 동요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간한 사람은 세계 최초의 아동 도서 전문 출판이었던 영국의 뉴베리(John Newbery. 1713-1767)였다. 뉴베리는 아동 도서 200종을 발간하였는데, 이를 챕북(Chap book)이라 하였다. 뉴베리 챕북 200종 안에 Mother Goose's Melody(1760)라는 동요집이 있었다. <엄마 거위의 노래>라는 이 동요집은 그 뒤 <마더 구우스 (Mother Goose)로 이름이 줄어 오늘까지 세계 명작 코너에 꽂혀, 동시 창작의 본보기 글이 되고 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동요집이다. 그러나 이 동요집은 창작집이 아니라 전래 동요를 모은 것이었다.
개작 동화 섹스피어(1807년) 이야기를 공저한 영국의 수필가 남매 메리 램과 촬스 램이 <어린이를 위한 시>(1809)라는 창작 동시집을 공저한 일이 있고, 영국의 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가 <싱송>(1872)이라는 창작 동요집을 낸 일이 있다.
영국의 소설가 스티븐슨이 쓴 <아이들 노래 꽃동산>(1885)이란 동시집을 내었는데 <마더 구스> 다음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노벨상 수상 시인인 인도의 타고르가 쓴 동시집 <초생달>(1913)이 있고, <아낌 없이 주는 나무로 잘 알려진 미국의 시인이며 동화작가인 실버스테인의 동시집 <다락방>이 김원석 번역으로 한국에 소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는 작가가 여기로 동시 몇 편을 써서 <어린이를 위한 시>라는 이름으로 일반 시집 속에 끼우든지 아니면 동시만 따로 모아서 한두 권의 시집을 내는 것이 고작이다. 또한 동시와 일반시의 경계선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시>라는 이름은 있지만 이것이 하나의 장르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윤석중 같은 전공 시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우리 나라는 <동시>라는 확실한 장르가 있


다. '동시'라는 문학용어도 수입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서 세계 문학에 내놓은 명칭이다. 동시의 개념이 가장 확실하고 세계에서 동시의 기능이 가장 앞선 나라가 한국인 것이다.
한국의 동시가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한국 문학의 역사에서 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 첫째는 유교적 영향이다. 유교는 경전의 하나로 詩經을 두고 있다. 이는 창작이 아니라 민요가 중심이었지만 동양 유교권의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 나라에서 선비라면 거의가 시인을 겸했고 士大夫는 소설을 쓰지 않았으며 시를 중히 여겼다. 이 전통이 아동문학에도 작용이 된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 현대문학이 동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현대시의 첫 작품인 <海에게서 少年에게>는 소년을 찬양 고무하는 동시였다. 세계 아동문학사상에서 동시가 그 출발부터 그 주류가 된 예는 한국뿐이다.
일본 현대문학 창시자는 이와야 사자나미(巖谷小波. 1870-1942)였다. 그는 초기에 소설을 쓰다가 동화작가로 대성하였다.
일본의 동시문학은 그 후대의 기다하라 하꾸슈우(北原白秋. 1885-1942에서 본격화되었는데, 그는 원래 시인으로서 시집을 계속 발표하다가 1918년 아동문학지 아카이 도리(빨간 새)에 창작동요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그를 잇는 사이조 야소(西條八十. 1892-1970) 역시 동요전집이 나오기는 했으나 창작동요만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六堂의 동시
海에게서 少年에게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ㅅ다린다, 부순다, 문허버린다.
泰山갓흔 놉흔뫼, 딥태갓흔 바위ㅅ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ㅅ가지 하면서,
ㅅ다린다, 부순다, 문허버린다.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내게는, 아모것, 두려움업서.
陸上에서, 아모런, 힘과 權을 부리던 者라도,
내압헤와서는 ㅅ곰ㅅ댝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디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압헤는.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나에게, 뎔하디, 아니한 者가,
只今ㅅ가디, 업거던, 통긔하고 나서보아라.
秦始皇, 나팔륜, 너의들이냐.
누구누구누구냐 너의 亦是 내게는 굽히도다.
나허구 겨르리 잇건오나라.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됴고만 山모를 依支하거나
됴ㅅ쌀갓흔 뎍은섬, 손ㅅ벽만한 ㅅ당을 가디고,
고속에 잇서서 영악한톄를,
부리면서, 나혼댜 거룩하다하난者,
이리둄 오나라, 나를 보아라.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나의 ㅅ댝될이는 한아잇도다.
크고길고, 널으게 뒤덥흔바 뎌푸른하날.
뎌것은 우리와 틀님이업서.
뎍은是非 뎍은쌈 온갓 모든 더러운것업도다.
됴ㅅ다위 世上에 됴사람텨럼,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뎌世上 뎌사람 모다 미우나,
그 중에서 ㅅ독한아 사랑하난 일이 잇스니
膽크고 純情한 少年輩들이,
才弄텨럼, 貴엽게 나의품에 와서안김이로다.
오나라 少年輩 입맛텨듀마.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이 시는 18세 때 <少年>을 창간하면서 창간호 서시로 발표한 작품이다. 맞춤법은 맞춤법 통일안 이전의 문장이다. 이 시가 1908년에 발표된 한국 현대시 1호이다.
그는 1906년 당시로서는 개화된 나라인 일본에 2차로 건너가 아세다대 (早稻田大) 고등사법 지리학과에 입학했으나, 1907년 모의국회 사건으로 자퇴, 인쇄기를 구입, 귀국하여 출판사 신문관을 차리고 1908년 11월 1일에 <少年>을 창간한다. 이름을 쓰지 않았다.
서시에 기명을 하지 않은 예,
방정환 주간의 <어린이>지에 "나무닙배"(1924년 6월호), "가을 밤"(1924년 9월호), "잘 가거라! 열다섯살아"(1925년 송년호) 모두 기명이 없으나 모두 방정환의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少年> 창간 당시 전국에서 문인은 春園과 六堂 두 사람뿐이었다.
<少年>지의 편집겸 발행인은 崔昌善으로 돼 있다. 최남선 백씨의 이름이다. 18세 소년이었던 육당의 나이로는 잡지나 출판사 허가를 낼 수 없었던 것 같다.

우리의 運動場

一. 우리로 하야곰 풋ㅅ볼도 탸고
우리로 하야곰 競走도 하야
生하야 나오난 날쎈 긔운을
내ㅅ봅게 하여라 펴게 하여라!
아딕도 뎨主人 맛나지 못한
태동의 뎌대륙 넓은 벌판에!!
우리로
우리로
우……리……로!!

二. 우리로 하야곰 헤염도 하고
우리로 하야곰 競棹도 하야
書房님 手足과 道令님 몸을
거슬게 하여라 굿게 하여라!
우리의 運動터 되기 바라난
太平의 뎌大洋 크나큰 물에!
우리로
우리로
우……리……로!!

三. ㅅ두러딘 딥신에 발감게 하고
시배랴 탼바람 거슬니면서
다람딜 할이가 그누구러냐?
우리오
우리오
우……리……오!!

이 시는 세계의 활동무대를 운동장에 비유하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찬바람 거슬리면서 다름질 할 이가 누구냐 묻는다. 이에 '우리오,/ 우리오,/ 우리오' 라고 대답한다.

벌(蜂)
一.
구딘날마른날 가리디안코
놉흔데나즌데 헤이디안코
머나갓가우나 탸댜다니며
부디련바디련 움딕이난건
어엿ㅅ븐곳모양 貪한이아니오.
馥郁한 香내를 求함아니라
애쓰고힘드려 바라난것은
맛잇난됴흔ㅅ굴 엇으렴이라.

二.
功든것드러나 ㅅ굴을엇으면
우리는됴곰도 關繫안하고
곱다케모아서 사람을듀어
緊하게쓰도록 바랄ㅅ분이니
맛업난것에는 맛나게하고
맛잇난것에는 더잇게하야
아모나됴흔건 ㅅ굴갓다하게
우리가만든걸 稱讚케되다.

三.
사람아사람아 계어른사람
귀숙여우리말 드러를보게
뎌즘게苦楚를 무릅쓰고서
精誠을다하야 功이룬 것이
利되나害되나 생각하건댄
頌榮과 稱譽의 利ㅅ분이로다
草堂의便한댬 貪하얏드면
너갓히無用件 되엿겟구려.

四.
녯사람말삼은 글을것업서
한마디한구절 한ㅅ담이라도
가로대쓴ㅅ부리 단열매맛고
苦로운ㅅ긋헤는 樂온다더니
수고한뒤에는 됴흔깁흠이
오디를말내도 억디로오네
사람과버레가 무엇다르랴
계으름부디런 갑을밧을ㅅ대.

대구, 분절, 음수율을 갖춘 이 정형 동시는 벌을 의인화하여 벌 스스로가 자기 공적을 자찬하는 내용이다. 그것은 시적 화자가 벌을 '우리'라 지칭하는 데서 알 수가 있다. 주제는 노력에서 오는 갚음이다. 중신 구절은 '쓴 뿌리 단 열매 맛고 고로운 끝에는 낙 온다더니'의 대목이다.

막은 물
밤이나 낫이나 조리졸졸
한時도 한刻도 쉬지안코
限업난 바다에 가기ㅅ가지
困한줄 모르고 흘러가네
가다가 中路에 사람들이
고이게 한다고 조약돌노
흐르지 못하게 막엇스나
제自由 조곰도 일치안네
돌틈을 ㅅ두러서 나가던지
모레로 심여서 드러가던지
볏발에 ㅅ그러서 피우던지
엇더케 무삼法 써서라도
가온대 ㅅ그님이 連할ㅅ대에
ㅅ당속에 숨은물 合할ㅅ대에
空中에 各방울 엉긜ㅅ대에
내되고 샘되고 비되야서
前갓히 구준히 쉬음업시
그대로 바다로 向해가니
막던이 수고는 헛일되고
흐르난 自由는 傷함업시
永遠히 마음대로 갈곳가네
밤에나 낫에나 쉬지안코

물이 막힌 장애를 뚫고 바다로 향하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다. 물은 밤낮 졸졸 소리내며 쉬지 않고 바다를 향해 흐르고 있다. 사람이 물을 고이게 한다고 그 흐름을 막는다. 그러나 물은 제 자유를 잃지 않고 흐른다. 그 방법은 돌틈으로 새어나가기, 모래 속으로 스며들기, 햇볕에 증발하기 등이다. 땅 속으로 스며든 물이 합치고, 공중에서 물방울이 엉기어, 내가 되고 샘이 되고 비가 되어 다시 흐른다. 이리하여 막던 이의 수고는 헛일되고, 흐르는 자유는 상함이 없이 된다.

들구경

ㅅ곳피엿다 닙피엿다 압산뒷들에
나무가지 가지마다 철자랑이라
열매맷고 씨품겨서 직분다하리
그의活動 하난모양 눈이ㅅ듸우네
아아우리 少年들아 가서親하라
그는우리 益友로다 보ㅅ들지로다

비가온다 바람분다 이즘저즘에
나무닙새 닙새ㅅ가지 試驗中이라
팔내밀고 발버틔어 勝捷엇으랴
그 勞苦 하난모양 마음늣기네
아아우리 少年들아 가서섬기라
그는우리 賢師로다 배흘지로다

자연을 인격화하여 그는 우리 益友,그는 우리 賢師라 칭하였다. 드리 유익한 벗인 것은 그의 활동이 눈에 띄기 때문이며, 들이 현명한 스승이라 함은 비바람과의 싸움에서 이겼기(勝捷) 때문이라 노래하였다.
들의 직분을 꽃과 잎을 피우고, 열매 맺고 씨를 품는 것이라 하였다. 들의 승리는 비와 바람이 잎새에 주는 시험을 팔과 다리로 버티어서 거둔 것이라 노래하였다. 이처럼 자연이 위대하므로 소년들아, 자연과 친하라, 자연을 섬겨라, 자연을 본받고, 자연에서 배워라는 타이름을 결구로 하였다.


남잡이가 저잡이

구차코어진형이 아우잇스되
형세는부자언만 마음이도척
지내다못하야서 아우에게로
도와달라갓다가 괄시만담ㅅ북

긔막혀오난길에 발에걸니어
보자한아집으니 금덩어리라
뉘것인지모르되 일흔사람야
오즉애쓰랴하고 기다리더니

과연한늙은이가 밧비걸어와
허둥허둥무엇을 찻는ㅅ골이라
자세히무러보니 분명금임자
「내가주엇소」하고 내어노흐매

「이런고마울대가 어딧소」하고
반을ㅅ데여주면서 샤례하거늘
「가난하긴하오만 턱업난재물
바들가보오」하고 도로내노니

늙은이가어젠지 허허우스며
「세상에도어진이 이제보겟소
바르고도올코도 ㅅ개ㅅ긋하시오
하도긔특하시니 할말삼잇소

그래집안가난은 다름아니라
집에가난이귀신 둔ㅅ가닭이니
돌아가이리이리 방법을쓰면
고대큰수가터져 가리다」하네

깃븜을못닉이어 밧비돌아와
우당우당짐싸고 집을버리고
나는영영간다고 나서노라니
이상타어대선지 저우름소리

「놀라서네가도시 무어냐」하니
당신ㅅ다라다니난 가난이오니
「부대가치가야지 하오」함으로
「그러튼가그러면 이병에들게

다려다주고말고 그럼세」하매
고지듯고속으로 얼는들거늘
단단히막에하야 ㅅ당에파뭇고
부즈런히구러서 부자되니라

아우가형의잘된 소문을듯고
시샘을못닉여서 차져와보고
부자되던래력을 캐어무르니
어진형이니르네 실상으로다

듯기를다하고서 올커니하고
가난이무든대로 곳장다라와
파내어서니르되 「우리언니가
넉넉하게지내니 가보라」하매

그귀신하난말이 「나난실여요
당신가치다정한 이를버리고
그러케인정업시 구난이게를
무엇하라두번식 가겟소」하며

인하야그아우를 뒤ㅅ다라와서
삽시간에재물들 업새게하야
가난이빌어방이 만들어노코
ㅅ긋ㅅ긋내ㅅ더러지지 안햇다더라

남을물에너려면 저부터드니
저를앗기면엇지 남을다칠가
남잡이가저잡이 되난보람을
적은이이약이가 밝히보이네

<남잡이가 저잡이>의 스토리에는 흥부전과는 반대로 형이 선하고 동생이 악하다. 동생을 비유해서 "形勢는 부자언만 마음이 盜 이라" 했다. 도척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악인으로 우리 속담에서 구도쇠의 대명사로 자주 쓰여 왔다.
六堂의 童話謠는 1930년에 와서 童話詩라는 이름이 된다. 1933년 尹石重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는 동화시였다. 다시 金泰午의 동화시 <孤兒의 昇天>, 朴泳鍾의 <바보 이반의 노래>(1949)등을 거쳐, 1960년대에 와서 李錫鉉에 의해 '동화시'라는 장르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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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남자들의 약속                                     나무는 발만 덮고도                  하얀 눈과 마을과

          문삼석                                        이정인                                                     석용원                                 박두진

 

돌멩이를 차면서                 남자가 셋이나 되는 집에서                    나무는 발만 덮고도                  눈이 덮인 마을에

자동차는                           하나뿐인 여자 마음 몰라준다고              매서운 겨울을 이긴다.              밤이 내리면

- 에, 그 길 고약하군!          엄마가 집을 나갔다.                                                                         눈이 덮인 마을은

                                       쓰레기 버리러 나간 엄마가                    여름에 조각 천을 짜서              하얀 꿈을 꾼다.

흙먼지를 날리면서              들어오지 않았다.                                 가을에 곱게 물들인 뒤

시골길은                                                                                                                               눈이 덮인 마을에

                                       엄마가 잘 가는 운동장에도 없고             조각조각 떨어뜨려                   등불이 하나

- 에, 그 차 고약하군!           길 건너 공원을 샅샅이 찾아도 없다.       시린 발을 덮는다.                    누가 혼자 자지 않고

                                       나는 쿵쿵거리는 가슴으로                                                                 편지를 쓰나?

                                       다리 밑에도 살펴보았지만                     나무는 발가벗고도                   새벽까지 남아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발만 덮으면 봄꿈을 꾼다.          반짝거린다. 

 

                                       집이 발칵 뒤집힌 줄도 모르고                                                            눈이 덮인 마을에

                                       새벽에야 돌아온 엄마,                                                                      하얀 꿈 위에

                                       차 안에서 음악 듣다                                                                         쏟아질 듯 새파란

                                       그만 잠들었단다.                                                                             별이 박힌다.

 

                                       엄마 앞에서 남자끼리 약속했다.                                                         눈이 덮인 마을에

                                       양말 세탁기에 골인하기                                                                    동이 터 오면

                                       자기 이불 자기가 개기                                                                      한 개 한 개 별이 간다.

                                       신발 얌전히 벗어 놓기                                                                      등불도 간다.

                                       튀지 않게 오줌 누고 물 꼭 내리기

                                       밥 차릴 때 숟가락 놓기......

 

                                       손꼽아 보니

                                       어려운 일 한 가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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