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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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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시모음
2016년 05월 30일 22시 36분  조회:3956  추천:0  작성자: 죽림

<어른 시 모음>
 

 

+== 이상한 어른들 ==

보글보글 끓는 된장국을
후루룩
마시면서
그 국물
참 시원하구나

뜨거운 찜질방에 비스듬히 누워
숨을 몰아쉬며
땀을 흘리면서도
아이구
참 시원하구나


(하영·시인, 1946-)


+== 어른 ==

아줌마, 하면 돌아보는 낯익은 얼굴
아저씨, 하면 움칫 고단한 어깻죽지


(유용선·시인, 1967-)


+==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나쁜 구경을 시키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주 보내주십시오
-장가와 시집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방정환·아동문학가, 1899-1931)


+== 어른과 공부 ==

이 아픈 사람 치료해 주시던 아빠가
국회 의사당에 출근하신다.

이제 우리 병원에는 다른 치과 의사가 치료를
하신단다.

국회에서는 법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아빠는 언제 법 공부를 다 했을까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고
숙제도 없는 것 같은데
아빠는 되게 아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김영환·국회의원 시인, 1955-)


+== 어른이 되면 ==

아버지 공장 달력에는
토요일 일요일이 없다.
쉬는 날도 없이
기계처럼 일만 하는 아버지

나는 어른이 되면
쉬는 날도 없이
기계처럼 일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일 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신나게 놀아야지

 

(서정홍·농부 시인, 1958-)


+== 북한산엔 어른이 있다 ==

북한산엔 어른이 있다
인수봉 백운대 국망봉
세 어른이 이마를 맞대고 있다

숲과 바위, 계곡의 물
서로 어우러져 뒹굴고
청솔모 능선을 따라 달리지만
우쭐대지 못한다
암컷을 애타게 부르는 휘파람새
현란한 목소리까지
삼가할 줄을 안다

키가 큰 나무
작은 나무를 얕보지 않고
겨울이면 발가벗은 활엽수
늘푸른 소나무를 시샘하지 않는다

북한산엔 어른이 있어
신문지상처럼 날마다
어지럽지 않다.

 

(김영월·시인, 1948-)


+== 문제어른 ==

명일동 삼익 상가 1층
경북 야채 주인 뚱뚱보 아줌마
삼겹살 구워 먹으려고
상추 사러 갔다가
천 원짜리 수북히 아무 데나
놔두었길래
아줌마 아이들이 집어가면 어쩌려고
돈을 아무렇게나 두었어요
하며 걱정을 해 주었더니
아이들은 절대로 집어가지 않아요
어른들이 은근슬쩍 집어가지요 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늘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지요
문제어른은 있지만
문제아이는 없어요 한다.


(윤동재·시인, 1958-)


+== 어른들의 쾌락, 성 ==

우연히
신라 시대 토우를 보았지

남녀가 뒤엉킨
기기묘묘한 자세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대단히 놀랐지

천 년이 흐른
최첨단의 시대
인간의 감성은 박제되었다

외설이란 굴레로
어린이 보호란 장막으로
성(性)은 비실비실
고사 직전이다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
성(性)은
더는
숨겨야만 하는
부끄러운 물건이 아니다.


(우공 이문조·시인)


+== 어른아이 ==

남부럽잖게 사귀고 싶었지만
요령을 몰라
짝사랑만 했더니
끝끝내 서름서름한 돈

어느 날 생판인 시가
어긋난 희망 비집고 들어와
구미가 돌게 추파 던져
덥석 끌어안고 미쳐버린 늦깎이

천생연분이다 싶어
허구한 날 끌어안고
날 새는 줄도 모른 채 지지고 볶다 보니
죽도 밥도 안 되는 살림살이

귀신도 에돌아갈 오사바사한 것에게 홀려
나도 몰래 언제 나사가 빠졌나
피터팬증후군인지 다운증후군인지
거울 속에 들어가 거슴츠레 히죽거리는 나


(권오범·시인)


+== 큰 어른 가셨음에 ==

명동성당을 성지로 만든
김수환 추기경
인간사랑 남기고 선종善終하자
새벽부터 칼끝바람 맞으며
칠백 리 추모행렬 이어졌다

온화한 미소로 웃던 그분
마지막 몸 나누어 빛을 주고
허전한 두 눈에도* 편안해했다

마지막 말씀 “사랑하라”
그분은 떠났어도
온 사람 가슴속에 머무는 크나큰 분.


(동호 조남명·시인)
* 선종 후 두 눈을 기증함


+== 무지개 ==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윌리엄 워즈워드·영국의 시인, 1770-1850)


+== 아이와 어른 ==

아이들은
잘 울고 잘 웃는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펑펑 울고 꽃같이 웃는다

아이들의 생명이
늘 푸르고 싱싱한 이유다.

어른들은
잘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눈물샘이 메말라 있고
웃음보따리도 조그맣다

어른들의 삶이
시들시들하고 퍽퍽한 이유다.

아이가 어른 되는 것은
발전인가 퇴보인가?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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