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정지용과 윤동주
2016년 06월 13일 22시 01분  조회:3807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국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을 기리는 ‘2016문학포럼’이 지난 14일 제29회 정지용문학제가 열린 축제장에서 진행됐다. 장영우(동국대 문창과)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문학포럼에는 이숭원(서울여대 국문과)교수의 ‘정지용 시가 윤동주에 미친 영향’, 유성호(한양대 국문과)교수의 ‘정지용과 서정주’, 박태상(한국방송대)교수의 ‘기호학적 담론을 통해본 정지용, 이상, 박태원’ 등의 작품을 통해 지용작품이 타 작가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2016문학포럼에서 사진 왼쪽부터 유성호(한양대), 이숭원(서울여대), 박태상(한국방송대) 교수가 각각의 발제를 가지고 시인 정지용이 당대 문학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지용 시가 윤동주에 미친 영향 : 이숭원(서울여대 국문과)

‘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따려 不安한 마음을 山林이 부른다.‘ 윤동주, ‘山林’ 부분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듯,‘ 정지용, ‘이른 봄 아침’ 부분

‘한밤에 壁時計는 不吉한 啄木鳥! 나의 뇌수를 마시바늘처럼 쫏다.‘ 정지용, ‘시계를 죽임’ 부분

윤동주 ‘山林’의 시구도 정지용의 다른 두 시구를 읽은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가 하나의 시구로 재창조된 것으로 보인다. 시계가 마음에 ‘자근자근’자극을 준다는 두 시구의 유사성은 아주 뚜렷하다. ‘시계를 죽임’에서 시계의 초침소리가 안겨주던 ‘불길함’이 ‘山林’에서는 ‘불안한 마음’으로 변형되었다.

시를 연구하는 관점에서 윤동주와 정지용의 시를 대비해본 결과 윤동주의 습작기에 정지용의 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확인했다. 이것은 정지용의 시가 시인이 되고 싶었던 청년 문사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길잡이 역할을 했음을 반증한다.

▲정지용과 서정주 :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정지용의 후기 시편은 자연을 바라보며 현실을 견뎌내는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그의 태도와 철학이 일관되게 담겨있다. 거기서 일정하게 현실 세계와는 무연한 화해와 자족의 자연을 그리고 있는 것 또한 그 같은 정신의 방법론적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 속에서 시인의 모습은 축소되어 있거나 죽음을 예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처럼 속악한 현실에서 자기 스스로 승인할 수 있는 자존의 경지를 지키는 방법적 태도가 바로 정지용이 택한 자연몰입이었던 것이다. 그는조찰한 세계를 끊임없이 염원하면서 이 속된 세상을 심미적으로 견디려고 했던 것이다.

미당은 모국어 혹은 지방어가 가진 시적 가능성의 최상의 구현이라는 독자적인 시사적 공적으로 남았다. 그의 시편들은 구체성과 리얼리즘에서 영원성이라는 보편의 시학으로 나아가는 흔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생명’보다는 ‘초월’의 흐름으로 현저하게 옮겨갔다고 할 수 있다. 정지용과 서정주의 사이에는 이상, 윤동주, 청록파 등처럼 정지용과 확연한 영향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시인들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매개과정이 필요하다.

▲기호학적 담론을 통해 본 정지용·이상·박태원 상관관계 : 박태상(한국방송대교수·문학평론가)

정지용과 이상, 박태원은 1930년대 모더니즘을 개척함으로써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정지용과 박태원은 ‘창’과 ‘문’이 상징적 의미에 대해 창조적인 인식을 한다. 특히, ‘날개’에서 이상은 ‘창’을 통해 안과 밖의 의미보다는 아내와 ‘나’의 심리적 거리를 보여준다.

정지용·이상·박태원은 도시공간에 자리 잡은 카페와 다방, 바에 관심을 집중한다. 세 사람의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회상 기법을 활용해 불안과 부조리의 깨달음이라는 불안정한 자의식을 통해 다른 작가와의 변별성을 드러낸다. 세 작가는 모순을 극복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문화형식을 만들어나가는 역동성과 지속성은 강점으로 해석된다

천성남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23 김립 시모음 2016-10-30 0 5570
1722 대만 현대시 흐름 알아보기 2016-10-30 0 4095
1721 구름도 가고 순경도 가고 남은건 나와 나의 그림자와... 2016-10-30 0 3261
1720 대만 모더니즘 선도자 - 예웨이롄 2016-10-30 0 3482
1719 대만 녀성시인 - 옌아이린(옌艾琳) 2016-10-30 0 3561
1718 대만 시인 - 余光中 2016-10-30 0 3796
1717 나를 오리신고는 침선으로 나를 꿰매셨다... 2016-10-30 0 3309
1716 "동주" - 그는 가깝고 그리운 한 사람이다... 2016-10-29 0 3994
1715 5 + 7 + 5 = 17 2016-10-28 0 4143
1714 깨여나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2016-10-28 0 3903
1713 ...바로 탐욕이다... 2016-10-28 0 3732
1712 새들은 왜 록색별을 떠나야만 하는가... 2016-10-28 0 3671
1711 우리가 언젠가는 "사막의 꽃뱀"이 될지도 모른다... 2016-10-28 0 3811
1710 어느 날 페허 잔해속에서 원자로 화석을 발굴하라... 2016-10-28 0 4055
1709 詩人은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저항하라... 2016-10-28 0 3925
1708 詩는 희곡을 "언어예술의 집"으로 건축하는 벽돌이다... 2016-10-28 0 3226
1707 詩와 비평은 쌍두마차이다... 2016-10-28 0 3631
1706 비평가의 詩, 詩人의 비평,- 립장을 바꿔보다... 2016-10-28 0 3328
1705 詩란 "내가 나의 감옥"에서 뛰쳐나가기이다... 2016-10-28 0 4233
1704 詩란 유일무이한 그릇에 유일무이하게 헌것을 새롭게 담는것... 2016-10-28 0 3462
1703 "시를 읽지 않는 사람들"도 사랑하는 시인 -니자르 카바니 2016-10-28 0 3805
1702 아랍의 詩는 손가락에서 흘러나오는 눈물... 2016-10-28 0 4536
1701 詩적 상상력을 중첩, 확대하는것은 실체(체험)를 바탕하기... 2016-10-27 0 3817
1700 현대시의 난해한 벽을 허물어보기 2016-10-26 0 4028
1699 불온한 상상력들이 광란의 춤사위에 나으다 2016-10-26 0 3953
1698 눈뿌리가 아플 정도의 포스터모더니즘의 한계 2016-10-26 0 3827
1697 무엇인지를 리해하는 문제는 언어가 무엇인지를 리해하는 문제와 련관된다... 2016-10-26 0 4621
1696 즐거움의 순간과 죽음의 망령은 삶의 련속이다... 2016-10-25 0 4173
1695 詩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2016-10-25 0 3890
1694 詩 같은 수필, 수필 같은 시를 쓰라... 2016-10-25 1 3814
1693 詩란 태음신과 같은 현무(玄武)로서 시첩(詩帖)속에 잘 가두기를... 2016-10-23 0 3925
1692 詩어는 꽃잎에 닿자 나비, 꿀벌이 되다... 2016-10-21 0 3765
1691 詩리론은 하나의 울타리로서 늘 시인을 괴곱게 한다... 2016-10-21 0 4747
1690 詩여, 독침이 되라... 2016-10-21 0 3723
1689 詩의 첫행은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최초의 순간이다... 2016-10-21 0 4021
1688 한국 현대시사 최초의 선시리론자 - 김종한 2016-10-21 0 4055
1687 냄새가 나는 "조감도"(鳥瞰圖)냐, "오감도(烏瞰圖)냐... 2016-10-21 0 4200
1686 다시 떠올리는 정지용 시모음 2016-10-21 0 3569
1685 훌륭한 詩란 뼈를 저미는 고통의 작업에서 빚어진다... 2016-10-21 0 3869
1684 詩作에서 "창조적 변용"아냐, "몰상식적 표절"이냐가 문제면 문제 2016-10-20 0 4878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