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장마전, 한무더운 아침 詩 둬컷] - 밥 / 산경
2016년 06월 23일 08시 32분  조회:3921  추천:0  작성자: 죽림

- 양동식(1944~ )
기사 이미지
할머니는 평생


밖에 몰랐다

아가 밥
먹어라―


먹다가

동냥치 밥
주고

설거지 끝나면

개 밥
주고

벽시계 밥
먹이고

성냥골로 귓밥
파다가

감나무에 남은

 

 


까치밥
쳐다보다가

대처로 나간

큰아들 생각한다

(밥
이나 먹었는지…)


밥은 생명의 줄이다. 밥 먹기가 어려웠을 때 밥이 안부고 인사였다. 밥은 시작이자 끝이었고, 모든 생명이 밥 앞에 줄을 섰다. 그 줄의 끝에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있었다. 어머니는 생명의 수호자였고 기원이었으며, 그리하여 어린 생명을 밥 앞으로 불렀다. “아가 밥 먹어라”―이것은 생명을 호출하는 명령어였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산경( 山景 )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도 안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종일 티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3 시인의 문학관 2015-02-19 0 4149
82 김수영 론, 박치원 론 2015-02-19 0 4540
81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4798
80 포스트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4378
79 현대시의 리해 2015-02-19 1 4286
78 하이퍼시에 관한 고견 2015-02-19 0 4461
77 하이퍼시의 리해 2015-02-19 0 4134
76 의식, 무의식의 징검다리 2015-02-19 0 4346
75 김기림 시론 ( - 한국 현대시의 최초 시론) 2015-02-19 0 4190
74 조향 시론 2015-02-19 0 4265
73 김춘수 시론 2015-02-19 0 4352
72 시와 아이러니 2015-02-19 0 4261
71 디지털시대 시 전망 2015-02-19 0 4182
70 하이퍼와 잡종(?) 2015-02-19 0 4016
69 하이퍼시에서 내면세계 미학 2015-02-19 0 4246
68 하이퍼시에서 사물적, 상상적 가능성 2015-02-19 0 4652
67 하이퍼시의 구조 2015-02-19 0 4412
66 시에서 인식의 혁명 2015-02-19 0 4507
65 언어와 사물, 그리고 시 2015-02-19 0 4623
64 시와 독자와 난해성 문제 2015-02-19 0 4419
63 3.0 2015-02-19 0 3840
62 퍼포먼스 시집 평설 2015-02-18 0 4522
61 하이퍼시와 퍼포먼스시 2015-02-18 0 4103
60 하이퍼시 도무미 4 2015-02-18 0 4543
59 하이퍼모더니즘의 시대는 오는가 2015-02-18 0 4727
58 하이퍼시 도우미 3 2015-02-18 0 4375
57 하이퍼시의 도우미 2 2015-02-18 0 4134
56 탈관념의 꿈꾸기 2015-02-18 0 4354
55 현대시의 길 열기 2015-02-18 0 4742
54 하이퍼시의 도우미 2015-02-18 0 4239
53 하이퍼시의 전환기법 관찰 2015-02-18 0 4539
52 하이퍼시의 리해와 창작 2015-02-18 0 4485
51 하이퍼시와 디카시 2015-02-18 0 4256
50 ...계속 6 2015-02-18 0 3954
49 ...계속 5 2015-02-18 0 4402
48 ...계속 4 2015-02-18 0 4292
47 ...계속 3 2015-02-18 0 4090
46 ...계속 2 2015-02-18 0 4149
45 李箱시의 디지털적 해석 2015-02-18 0 4311
44 탈관념 시의 리해 2015-02-18 0 4164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