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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은 많은 문학적 경험에서 나온다...
2016년 07월 11일 21시 13분  조회:3995  추천:0  작성자: 죽림
[4강] 많은 문학적 경험을 하라 

강사/김영천 

다시 반갑습니다 
권일송 시인은 『이 땅은 나를 술마시게 한다』는 
시집을 냈었지요. 저는 어제 하늘 때문에, 너무 너무 
푸른 하늘 때문에 술을 좀 마셨지요. 

아침부터 왜 술 이야기를 하느냐 하시면 죄송합니다만, 
사실 어제 저희 문협 임원들과 여기 저기를 좀 돌아다녔 
습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야생화의 이름도 가르쳐 주고, 문학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 창작의 비법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이 많은 문학적 경험을 해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것이지요. 
상사화도 처음 본 친구가 있던데요. 
잎과 꽃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는데는 더욱 신기해 
하더라구요. 
도시에 가까이 있었어도 가보지 못한 절에 가서는 풍경 
소리며, 해우소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정말 밖에 나가면 많은 시적 소재가 너무나 많이 있는데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그 경험을 시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학 경험은 꼭 자연이나 시적 소재와 직접적인 
접촉만 말하는 건 아닙니다. 

풍부한 독서가 시 창작의 경험에 아주 큰 분야를 차지하지요. 
이러한 독서체험은 실제의 체험 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고대 중국의 당송팔대가 중의 하나인 구양수는 3다(三多)가 
좋은 글을 쓰는 관건이 된다고 했는데,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우리가 해야 될 그 세 가지 중에 첫 째가 독서를 많이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글을 쓰려면 이 삼다 정도는 알아야 겠지요. 
요즘 학생들이 삼강오륜의 삼강을 쓰라하니까 
한강, 낙동강, 영상강이라 했다하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지요. 
삼다는 다독-많이 읽고,다사유-많이 생각하고 
다작-많이 쓰라는 것입니다. 쉽지요)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 독서체험을 풍부하게 가져야 하는 
것이 시 창작의 필수 조건입니다. 
그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뜻이 아니라 
글 쓴이의 체험, 사고 , 감정, 인격, 사상 등의 총체적인 
것과의 만남이 되며 새로운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조태일 선생님은 말하기도 했지요. 

우리가 좋은 경치를 보거나 즐거움, 슬픔, 기쁨, 괴로움 
등 여러가지 감정을 경험하여 시를 쓰게 되는 실제적 경험도 
있겠지만, 우리는 어떤 좋은 시를 읽거나 감동적인 소설을 
읽고 나서는 그와 같은 좋은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 다음은 사고를 깊게, 자유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선 조병화님의 시 <오산 인터체인지>를 한 번 읽어 
볼까요.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燈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조히 
떨어져 있고 
허허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리 


우리가 평상시 늘상 만날 수 있는 안개 낀 인터체이지를 
보고 쓴 시입니다. 거기서 서로 헤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시를 자세히 읽어 보면, 무조건 그 경치나 
자기 마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사고가 깊고, 
아주 자유스러운 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우리가 늘 만나는, 늘 경험하는 것으로 
시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일상의 것에서 시를 끄집어 낼려면 
사물을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시를 쓰는 건 어떤 심오한 
사상이나 거창한 사고가 아니라, 자기 삶 주변의 사물들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라는 말과 같습니다. 

시 하나를 더 읽어볼까요? 

고은님의 <열매 몇 개>인데요. 

지난 여름 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아주 짧은 시입니다. 
산에 가면 빨갛게 익은 찔레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 열매를 그냥 이쁘다 그렇게 
넘어가지 않고 한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숱한 
고뇌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땡볕, 불볕, 어둠, 귀뚜라미 울음소리들이 
이 열매를 익혔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우리 삶을 고통과 희락과 슬픔의 소리들까지가 
다 우리를 성숙시킨다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시인은 찔레 열매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사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 속에 지닌 진실과 아름다움 
까지 찾아내어 시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훈련을 해야합니다. 
지난 시간에 강조한 낯설게 하기 위해서는 
깊은 사고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 여러분이 써놓으신 작품을 한 번 다시 한번 
읽어보십시오. 
너무 깊은 생각 없이 겉에 나타난 것만 그대로 
옮겨 쓴 것은 아닌가 하고요. 


윤동주님의 <서시>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아주 깊은 뜻이 있는 시입니다. 
이런 시 한 편 정도는 외워두면 
어느 모임에서나 좋지요. 노래 대신 이 시 한 편 쯤 
외우시면 두 배의 박수를 받으실 것입니다. 


========================================================

 

 

 
어떤 희롱꾼 
―보들레르 (1821∼1867)

수많은 사륜마차들이 지나간 눈과 진흙의 혼돈, 장난감 등속과 봉봉과자의 번쩍임, 탐욕과 절망의 범벅, 가장 강한 고독자의 뇌리조차 혼란케 하는 대도시의 이 모든 공공연한 광란……새해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혼잡과 뒤죽박죽의 한가운데를 채찍으로 무장한 무뢰한에 시달리며 분주히 뛰어가고 있는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 당나귀가 막 보도의 모퉁이를 돌아가려고 하는데 장갑을 끼고 잔인할 정도로 넥타이를 꽉 매고 꼭 맞는 옷 속에 감금당한 듯, 요란하게 차려입은 멀쩡하게 잘생긴 한 신사가 이 보잘것없는 짐승 앞에 정중히 몸을 굽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자를 벗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에게 행복하고 복된 새해를 기원하나이다!” 그러고는 거만스럽게 누구신지 알 수 없는 동료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마치 자신의 기쁨에 그들이 동의해 줄 것을 간청하기라도 하듯.

당나귀는 이 익살꾼을 보지 않은 채 그의 의무가 그를 부르는 곳을 향해 열심히 달리기를 계속할 뿐이었다.

나는 갑자기 이 사치스러운 천치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이 천치야말로 그 자신 속에 프랑스의 모든 에스프리를 축소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보들레르 사후에 출간된 시집 ‘파리의 우울’에 실린 시다. 세련된 복장과 품위 있는 몸가짐으로 ‘정신적 귀족주의’를 내세우는 댄디즘, 그 주창자인 보들레르는 치장만 완벽할 뿐 느끼고 생각할 줄 모르는, 즉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속물들을 지긋지긋해했다. 이 시에도 속물에 대한 혐오와 경멸이 배어나온다. 때는 19세기 중엽, 세밑의 혼잡한 파리 시내, 번지르르 차려입은 멀쩡하게 생긴 신사가 차가운 진창에서 혹사당하는 당나귀를 대상으로 익살을 떤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보자고 기어이 오버액션을 하는 것이다. 머리는 비고 심장은 차가운, 이런 속물! 속물도 사줄 만한 점이 있다. 잘 보이려고, 예쁘게 보이려고, ‘옷 속에 감금당한 듯’ 그토록 외모를 아등바등 가꾸다니, 보는 입장에서는 고맙고 기특한 일이다. 만국의 속물들이여, 미적 감각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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