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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그저 그런...>>것, 젠장칠,ㅡ ...
2016년 08월 22일 00시 49분  조회:3796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08월 19일 09시 57분 ]

 

 

 미국 마이크로 조각 달인 신디 친(Cindy Chinn) 나무 연필 ‘걸어가는 코끼리’ 작품.ㅡ





[37강] 시와 아이러니.2 

강사/김영천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말의 아이러니에 대해 계속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패러디 
패러디에 대해선 한 번 이야기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회에서는 문학 외에도 이 패러디기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잘 아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좀 살펴보겠습니다. 

패러디는 '곁에서 부르는 노래'란 뜻의 그리스말 페로디아 
(perodia)에서 나온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시어나 
문장 또는 말투를 모방하되 그 내용은 뒤바꾸어 쓰는 표현법을 말합니다. 
패러디에서는 모방도 중요하지만 그 뜻을 미묘하게 바꿀 수 
있는가에 따라서 그 패러디의 성공 여부가 달렸습니다. 

그러나 어떤 시를 패러디하면서 장난 식으로 하면 안되겠습 
니다. 오히려 패러디는 독자에게 일정한 지식과 재능을 요구 
하며 더 나아가서는 화자의 교묘한 말 재주를 알고 있다는 식 
의 지적 만족감을 독자에게 안겨주어야 합니다. 

이성복님의 <앞날>의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계시면 나는 늘 불안합니다 나로 인해 당신의 
앞날이 어두워지는 까닭입니다 내 곁에서 당신이 멀어져가면 
나의 앞날은 어두워집니다 나는 당신을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떠나갈까 안절부절입니다(.........) 
나는 당신이 떠나야할 줄 알면서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이 시는 경어체의 진지하고 엄숙한 어조가 갈데 없이 만해 
한용운님의 시 <님의 침묵>을 상기시킵니다. 
역시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패러디화한 장정일의 <약속 
없는 세대>의 부분을 소개할 테니 한번 들어보십시오. 

우리들은 약속 없는 세대, 노상에서 태어나 노상에서 자라고 
결국 노상에서 죽는다. 하므로 우리들은 진실이나 사랑을 안 
주시킬 집을 짓지 않는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발끝에 끝없이 
길을 만들고, 우리가 만든 그 끝없는 길을 간다. 
우리들은 약속 없는 세대다. 하므로 만났다 헤어질 때의 이 
별의 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헤어질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 <거리를 쏘대다가 다시 보게 될 텐데, 
웬 약속이 필요하담!>-그러니까 우리는, 100%< 우연에,바쳐진, 
세대다. 

이 작품은 이론과 문학의 언술 사이의 구분이 희미해질 만큼 
이론적이고 웅면적이며 그 어조가 선언적입니다. 이는 세대론 
인데 과거와 현재와의 차이성, 이질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해 시대의 만남은 필연적이고 목적적이지만 <약속 없는 세 
대>의 만남은 우연적이고 목적적이 아닌 하나의 과정일 뿐입 
니다. 

과거의 전통 장르나 특정 작품을 모방하는 것은 패러디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은유와 함께 패러디는 70년대 
이후부터 현대시에서 부쩍 많이 채용되는 문학적 장치입니다. 
김지하가 판소리를, 신경림이 민요를, 이동순.하일 등이 조 
선조 후기의 서민가사를 채용했듯이 특히 민중시는 전통 
구비문학 장르들을 패러다화하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패러디를 더 깊이 들어간다는 것은 무리 
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패러디화한 시를 만나면 이 시 
가 남의 것을 흉내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하에 패 
러디한 시라는 것을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말놀음(pun) 

말놀음 즉 펀이란 표기는 같지만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진 
낱말의 사용,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은 낱말의 사용 등 
독특한 낱말 구사로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표현법입니다. 

여기서 송욱님의 <하여지향>의 한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시시한 是是非非~ 
하늘처럼 하늘대는~ 
외마디를 마디마다~ 
民主 注意(칠)~ 
따라서 따라가면~ 
쌀쌀한 쌀~ 
데모하는 아아 데모크라시~ 
李朝末葉이 우수수 진다~ 

이 시의 시구들은 모두 표기는 다르나 발음이 같은 낱말들 
을 재치있게 구사하였읍니다. 곧 음은 같으나 의미가 다른 
말들을 사용하여 본디 낱말의 의미를 변용시키고 있는 것입 
니다. 

또 이와는 좀 다르지만 조승기님의 <아름다운 세상>을 읽어 
보겠습니다. 

뜻과는 아무 관계없이 
헤어져 나만 홀로 남아 
어 
거지 

푸성귀에서 뜯어낸 잎으로 
국 끓여 먹고 살자니 
우 
거지 

식사 후 그릇 모아 
깨끗이 씻는데도 
설 
거지 

그래 나는 거지다 

조시인은 아내와 헤어져 두 딸을 데리고 살면서 느끼는 
것들을 이런 펀의 기법으로 많은 시를 썼습니다. 

ⓓ축소법 
축소법이란 진술된 겉보기의 표현은 시치미를 떼듯 부드럽 
거나 약하지만 의도하고 있는 속내의 의미는 오히려 강경한 
표현법입니다. 

여러분께서 너무나 잘 아시는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에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여기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는 오히려 배신하고 
떠나는 님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실은 것입니다. 

앞 서 예를 든 조승기님의 시 <술,1>의 부분을 읽어볼까요. 

술이 참 좋아요 
모든 걸 잊게 해주거든요 
그 여자 이름이 생각 안나 
얼마나 기뻤다구요 

여기에서 '그여자 이름이 생각이 안나/얼마나 기뻤다구요' 
는 결코 그여자를 잊을 수 없어 가슴 아프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축소법도 시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과장법 
과장법은 의도하고 있는 속내의 의미보다 겉으로 진술된 
표현이 지나치게 강경하고 격렬한 수사법을 말합니다. 

김수영님의 <식모>를 읽어보겠습니다. 

그녀는 도벽이 발견되었을 때 완성된다 
그녀뿐 아니라 
나뿐이 아니라 천역(賤役)에 찌들린 
나뿐만이 아니라 
.......... 
그녀가 온지 두 달만에 우리들은 처음으로 완성되었다. 
처음으로 처음으로 

여기서 '그녀는 도벽이 발견되었을 때 완성된다'는 진술은 
일의 정황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린 것을 우린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지난 60년대 먹을 것, 입을 것 때문에 남의 집에 식모 
사는 일이 많이 있었는데 이 때 식모들은 도둑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화자가 어느날 자기집 식모의 도벽이 발견되었을 때 
사회 통념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비로소 가족답게 되었다는 
부풀린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2)상황의 아이러니 
여기에 속하는 아이러니의 종류만 말씀드리구요. 깊은 강의 
는 생략하겠습니다. 
오히려 혼동을 불러올 수 있으니까요. 

ⓐ극적 아이러니 
극적 아이러니는 주로 비극이나 희극 같은 연극 가운데서 
발견되는 아이러니고 극의 결말을 관객은 알고 있는데 주인 
공들은 모르고 행동함으로서 빚어지는 아이러니입니다. 

ⓑ실존적 아이러니 
인간 존재의 내적인 모순이나 세계 내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느낄 때 인식되는 아이러니입니다. 
언젠가 한 번 올렸던 신경림님의 <갈대>가 여기에 속합니다. 

ⓒ낭만적 아이러니 
ⓓ시적 아이러니 

말의 아이러니는 알아두시는 것이 좋구요. 
상황의 아이러니는 이런 말도 있다더라는 정도만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읽어 보세요 

비에 관한 명상 수첩 /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이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은 일기장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은 아무리 간절한 그리움으로 

되돌아보아도 소급되지 않는다. 

시간의 맹점이다. 

일체의 교신이 두절되고 재회는 무산된다. 

나는 일기장을 태운다. 

그러나 
일기장을 태워도 그리움까지 소각되지는 않는다. 




비는 뼛속을 적신다. 

뼈저린 그리움 때문에 죽어간 영혼들은 새가 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 새들은 어디에서 날개를 접고 

뼈저린 그리움을 달래고 있을까. 




빗속에서는 시간이 정체된다. 

나는 도시를 방황한다. 

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도시는 범람하는 통곡 속에서 해체된다. 

폐점시간이 임박한 목로주점, 

홀로 마시는 술은 독약처럼 내 영혼을 질식시킨다. 

집으로 돌아와 바하의 우울한 첼로를 듣는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날이 새지 않는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목이 메인다. 




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결별 끝에는 언제나 침묵이 남는다. 

아무리 간절하게 소망해도 돌아갈 수 없는 전생. 

나는 누구를 사랑했던가. 

유배당한 영혼으로 떠도는 세속의 거리에는 

예술이 암장되고 신화가 은폐된다. 

물안개 자욱한 윤회의 강변 어디쯤에서 

아직도 그대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쓰라린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한 채 

그대로부터 더욱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의 시간이 

언제나 

사랑의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

 

 
그저 그런 
―백상웅(1980∼)

가방이 뜯어졌다.
속에 든 모든 게 쏟아졌다.

언제 집어넣었는지도 잊은 영수증, 책, 동전,
너무나도 익숙한 흔들림이나 덜컹거림까지도
쏟아졌다.

게을러서 여태 내가 기대고 살았다.

장대비에 젖고 눈발에 얼고 한 날은 햇볕도 쬐고
하면서, 가방은 울상이었다가 펴지기도 하면서.


 
연애도 하고 이별도 했다.
이력서도 쓰고 면접에서 떨어져도 봤다.

인조가죽이라 망조가 오래전부터 보였다.
짐승이 되려다가 만 가방, 짖다가 그만둔 가방,
소처럼 여우처럼 악어처럼 고래처럼
착하지도 나쁘지도 못하는 가방.

가방이 제 밑바닥으로 입을 벌렸다.
찢어지면서 이빨의 형상까지 만들었다.
이제 이 가방의 시대는 끝났다.


‘가방이 뜯어졌다./속에 든 모든 게 쏟아졌다.’ 밑바닥이 찢어져 더이상 제구실을 못할 정도로 오래 들고 다닌 가방. 가방이 찢어져 그 안에 든 것이 우르르 쏟아지는, ‘대략난감’한 사태를 모티브로 화자는 가방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본다. 그런데 당최 빛나는 일도, 신나는 일도 떠오르지 않는다. 흔들리고 덜컹거린 일뿐. 

 
가만히 가방을 보면 생활이 보인다. 재질이나 상표나 디자인 같은 겉모습도 그렇지만, 그 안에 든 물건들이 가방 주인의 삶을 보여준다. 봄-여름-가을-겨울 없이 항상 끼고 있었던, 가방은 알고 있다. 짐승이 되려다가 만, 짖다가 그만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화자의 삶을. 내가 달리 어떻게 살 수 있었을까? 가방조차 ‘인조가죽이라 망조가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연애도 하고 이별도 하고 이력서도 쓰고 면접에서 떨어져도 봤지. 나름 열심히, 밑바닥이 입을 벌리도록 살았지! 그동안 애썼다. 고마웠다. 잘 가라, 가방이여, 내 청춘이여! 

전망 없는 세대의 비관을 애면글면하지 않고 권태롭게 펼쳐 보여 시니컬한 맛이 난다. 사실 삶이라는 게 행복도 낭만도 없는 거 아니야? 그저 그런 것. 그게 현실이지. 휴학을 밥 먹듯 하고, 하루 세 차례 아르바이트를 뛰며 하루하루 발목 잡혀 사느라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88만 원 세대’의 마음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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