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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에는 그 어떠한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16년 10월 01일 17시 51분  조회:3835  추천:0  작성자: 죽림

세대별 현대시의 유형 / 신재한 


시는 정서의 표현인 점에서 큰 범주로 다 서정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시는 서정시라 하더라도 장르가 여러 부류로 갈린다. 

각기 장르별로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장르가 좋은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여러 장르의 시들을 접하기 위하여 20대에서부터 
원로시인까지 많이 만나보기도 했고 고견도 들었다. 
각 분야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기 수긍이 가는 면이 많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도 할 겸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20대의 젊은 감각이 선호하는 시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 Une Saison en Enfer, 일류미나시옹 Illuminations등의 
대표작을 약관의 나이가 되기도 전에 발표한 
프랑스 상징주의 천재시인 랭보가 추구했던 시 계열이다. 
랭보의 경우 종교에서나 느낄 수 있는 法悅같은 
알맹이도 없는 超自然의 세계라는 虛無 속에서 
자기 스스로가 이야기한 정신의 싸움, 세기의 운명을 노래했다. 


이러한 시 계열은 어렵고 무겁고 피흘리는 싸움만큼이나 처절하다. 
혈기가 강한 젊은이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시풍일 것이다. 
여기에 포스트모더니즘이 가미되어 파토스적 감정을 배제하고 
잔인한 모습도 냉냉한 시선으로 서늘할 정도로 무덤덤 하게 바라보는 
시풍을 추구하고 있다. 



샘플로 젊은 감각의 시를 보도록 한다. 



얼음의 방 2 / 이현호 


그의 수행법은 독특했다. 온종일 목탁을 치는 듯한 기침 소리. 태양의 궤도를 따라 그림자를 옮기며, 그는 그늘 속에 한 덩이 얼음을 키웠다. 
영혼의 잠버릇이라는 핑계를 대며 그는, 많은 날을 술로 죽였다. 유령처럼 그에게 다가갔던 나날은 시간을 죽이는 그의 노련한 솜씨에 질려, 유령처럼 사라져 갔다. 
이 얼음이 녹지 않으면, 내 영혼은 자유를 찾으리라. 좌선하는 술병과 酩酊한 공기 속에서, 얼음이 녹는 정도에 따라 그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해 갔다. 얼음이 녹으면 그는 울고, 
물 고인 자리에 새 얼음을 가져다 놓는, 그는 영락없는 사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功力으로 허기처럼 일어나는 불신의 흔적을 가릴 수는 없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는 술병들을 방풍림 삼아 죽었고, 끝내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한 호사가는 그의 死體에서 얼음 알갱이들이 열꽃처럼 피어났다고 전하지만, 내 생각에 그는 얼음이 남긴 舍利에 불과하다. 
그는 얼음의 방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시를 바라보면 소설 '만다라'에서 지산 스님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했다. 
세상의 오만가지 고통을 혼자서 지는 있는 모습,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술에 취하고 선각자의 삶을 살고자 하지만 
고통의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30, 40 대가 좋아하는 시풍은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문장이면서도 
숨겨진 고도의 은유가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주로 시풍은 삶에서 느끼는 회한이나 자신의 선했던 모습을 돌아보는 
그런 정서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감정이 많이 배제되어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시풍이면서 시적 기교는 
통통 튀는 감각과 밝음에서부터 잔잔한 슬픔까지 표현되는 
여러 가지 기교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샘플시를 살펴보자 



수건 한 장 / 문성해 


수건 한 장을 덮고 아이가 잔다 
수건 한 장으로 덮을 수 있는 몸이 참으로 작다 
수건 한 장 속에서 아이는 참 따뜻하게도 잔다 
가위눌리는 꿈도 너끈히 막아주는 수건 한 장 
그것은 평소 낯을 닦을 때보다 더 크고 폭신해 보인다 
수건 한 장은 지금 완벽하다 
어떤 바람도 무서움도 스며들지 못한다 
굴곡진 아이 몸을 휘감아 안고 수건 한 장이 가고 있는 곳 
요람처럼 흔들리며 아이가 가고 있는 곳 
나는 끝내 가지 못하리라 
내 몸도 수건 한 장 속에 감춰질 때가 있었던가 
나는 더 이상 수건과 한 몸이 되지 못한 채 
아침마다 수건 속으로 부끄런 낯이나 묻을 뿐, 
아이가 수건 한 장을 비늘인양 걸치고 방 전체를 유영한다 
수건 한 장 속에서 아이는 지금 안전하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수건 한 장 
그것을 벗겨냈을 때 아이는 천둥소리를 지르며 깰 것이다 




이 시는 평이한 언어로 쉽게 쓴 시임에도 불구하고 
수건이 주는 이미지를 잘 구사하였다. 
수건의 따스함과 포근한 감촉의 이미지를 가지고 
아이적 삶이 순수하고 착하며 희망의 꿈으로 가득한 것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현재 인생이 저런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회한을 담고 있어 
인생에 찌들은 40대에게 잔잔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또 한편의 샘플시를 보면, 



1월 판화 / 이인평 


말죽거리, 생선 좌판의 정씨. 
겨울 오후. 
칼 번득이는 인심 
단번에 토막토막 잘리는 햇살 담아 주는 정씨. 

생태 국물맛 나는 세상이라도 왔으면 
비늘 가지런한 시절이라도 한번 와 봤으면 
말발굽 소리에 기쁜 소식 하나 누가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아직 차다. 

말죽거리, 양재 사거리에서 한빛은행 쪽으로 
쏟아지는 겨울 빛이 
생선비늘을 번뜩일 때, 가슴 환해진 정씨 
세월 토막토막 자른다. 
생선구이처럼 탄 얼굴로 건네주는 
거스름 잔돈 같은 날들이 빛에 젖는다. 

빚진 세상 끄트머리 툭탁 잘린, 
지느러미 쌓인 통 속으로 
에누리 떨어져 나간 세상 주둥이들도 보여 
정씨, 발로 툭 한번 차고는 
매운탕 얼큰한 웃음 한 봉지씩 담아내는 
말죽거리, 생선 좌판 
해가 좀 짧다. 


이시는 시적 기교가 좋은 시다.. 
시는 이미지인데 이미지의 경쾌하고 빠른 모습이 좋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변환이 어려운 삶에서도 긍정을 나타내고 있어 좋다. 
세모가 네모가 되고 네모가 원이되고 원이 다시 세모가 되는 것이 

이미지의 변환이라는 시적 기교이기도 하지만 
시적 마음이 따스하다. 
생태를 잘라주는 정씨가 아닌 햇살을 담아주는 정씨, 
얼마나 마음이 따스한가! 
정말 생태 국물맛 나는 세상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다. 




원로 시인들의 시풍은 전통 서정시를 고수하고 있다. 
전통 서정시를 고수하는 원로 분들은 가정에서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우리 시단을 지켜 가는 뼈대 같은 그룹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서정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대 감각에 뒤떨어지므로 비교적 고루하다는 시풍이다. 



샘플시 소개는 생략하겠지만 
주로 꽃, 나비, 벌, 바람, 산, 자연 등의 순수서정을 노래한 시 계열의 풍이 많다. 




이상에서 말한 것이 시풍의 전부는 아니다. 
이외의 시풍으로 사랑시, 해체시, 정신분석 심리시 등등 많은 장르가 있다. 
사랑시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시풍이고, 
해체시는 시의 장르를 개척하려는 특정 분들이 추구하는 시 세계이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어떤 장르의 시가 제일 좋은 시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각기 장, 단점이 있기 때문이고, 
시라는 것이 읽는 독자의 감각에 맞으면 좋은 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로 선생님들이 말했듯이 
시를 쓰면서 악한 감정이 들게 하는 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악한 감정은 읽는 독자들에게도 악한 감정으로 물들게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시풍이 바로 30, 40대의 시풍인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서정도 남의 나라 이야기고 
실체도 없는 허상을 따르는 것도 공소(텅 빈)한 사유라 할 것이다. 


현재 유행하는 현대시의 시풍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우리 시단의 시풍을 이끌고 갈 것이라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상징주의는 죽었다는 
한 시인의 시를 음미하면서 내 생각의 정리를 끝내고자 한다. 


어느 상징주의자의 전향 / 한기홍 


서른이 넘어서도 
시집도 안가고 첨단유행에, 높은 격조 따지던 외동딸이 
아비 몰래 카드를 돌려 막다가 
이윽고 억대로 불어난 빚을 쓰윽 밀어 주었을 때, 
상징주의를 신봉하던 풍(豊)씨는 
십 칠 평 임대 아파트 뒷동산에 정장 차려입고 올라가 
가끔씩 베란다에서 우두망찰한 하얀 바위 밑 
굵은 참나무 등걸에 넥타이를 동그랗게 말아 걸었다. 
귓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아우성, 곧 이태 전 먼저 간 
아내의 창백한 얼굴을 비롯한 머구리떼 들끓듯 퍼지는 
온갖 이명(耳鳴)의 소요가 있었다. 

이제는 삼류詩도 접어야 하구, 억울해 봤자 
그저 담담해질 뿐인 *데카당스의 빚도 까먹어야 하네 
굳이 무덤까지 끌고 갈 채무가 있다면 
못난 죽음, 묘비명보다도 더욱 아프게 심장에 끌로 새겨질 
*보들레르와의 아름답고 추했던 추억이네 
이를테면 

∼ 그의 思潮에 一爛慢한 文化의 꼿이 한껏 피어, 그 花辯을 
버리고 바람도 업는 저녁에 徵光에 떠러질가 말가하는 懊惱의 
아름다운 疲榮이며 밝음도 어두움도 안인 陰鬱, 絶望, 壓生의 
悲調를 가진 思惟에 한결갓치 새 洗禮를 밧앗다 ∼*(1) 

는 선지자의 웅변에서 이제 전향하는 것이네 

참나무 밑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풍씨의 구두가 석양에 빛날 때, 
'수사중' 금줄을 치던 형사가 너스레를 쳤다 
그 양반 차암 깔끔하게 가셨네 

~~~~~~~~~~ 

*데카당스(decadence) : [퇴폐, 타락의 뜻] 19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퍼진 풍조로서, 퇴폐적인 문화에 미적 동기를 추구하는 관능주의를 널리 이르는 말 
*보들레르(1821∼1867) : 프랑스 출신으로 상징주의의 문을 연 시인. 
시집 '악의 꽃'은 문학사상 최초의 근대적 상징주의 작품으로 평가됨. 
*註(1) ∼ 김억, 「프란쯔 詩壇」. 《태서문예신보≫10집(1918.12.7)p.6 

註(1)의 맞춤법 틀린 부분은 원문이 그런 것이므로 그대로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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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해」부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1916 - 1998) 「해」부분

조지훈, 박목월과 함께 자연을 노래했던 청록파 시인답게 그는 떠오르는 해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밝은 희망을 노래했다.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쓰여진 이 시 속에 들어있는 '어둠'은 암울했던 일제의 탄압이나 해방후의 혼란한 상황이라는 걸 쉽게 추측해볼 수 있다. 어둠을 살라 먹고 고운 얼굴의 해가 솟아오르라고 시인은 반복해서 노래한다. 흥겨운 사설이나 타령의 한 자락처럼 그 반복은 흥을 돋운다. 그 흥에 겨워 해는 떠오를 것이다.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로 이 시는 끝을 맺는다. 
고운 해가 떠서 자연과 사람이 한자리에 앉아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날을 누리게 되기를 바랬던 시인의 꿈은 과연 이루어졌을까.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보면 아직도 이 시는 우리의 염원을 담은 주문이자 기도가 될만하다. 
해야 솟아라.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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