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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에게 말을 걸어보다...
2016년 10월 14일 21시 31분  조회:3438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에게 말을 걸다
□ 김학송
   

문학의 중심에 섰던 시가 한쪽으로 밀리우게 된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시 쓰는 사람들의 문제도 적지 않다고 본다. 시를 재미없게 쓰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죄 없는 시는 독자와 멀어진채 쪽방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있는 눈치다.

시는 찰나의 예술이다. 그만큼 직감에 호소하는 성분이 다분하다. 스쳐가는 미인을 되돌아보듯 다시 보고픈 충동이 확연히 생기도록 써야 한다. 시를 접하는 순간부터 선명한 미감으로-낚시군이 월척을 낚듯이- 독자의 마음을 확- 후려채야 할것이다. 독자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고 또 요즘처럼 생활절주가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는 더구나 그러하다. 찰나에 독자를 매료시키지 못하면 금방 놓쳐버리게 된다. 첫행부터 뚜렷하게 끌리는데가 있어 다 읽고난 다음에도 다시 읽고싶어져야 시가 온전히 제 구실을 하게된다. 여기서 말하는 선명한 미감이란 지극히 아름답거나 지극히 진실하거나 지극히 순수하거나 지극히 재미있거나 지극히 철리적인 경우를 말한다. 난삽하고 딱딱한 시구를 퀴즈풀듯이 기어이 풀어보려고 애쓸 독자는 별로 없다.

시도 음식이다. 정신의 음식이다. 우선 보기 좋고 맛이 좋아야 식(食)자에게 먹히운다. 누군가에게 먹히워야 그 영양가치를 론할수가 있게 되는 법. 먹히지 못하는 음식은 곧 부식되고만다.

시의 뜨락으로 많은 독자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시인의 겸허한 자세가 각별히 요청된다. 독자가 자기의 귀중한 시간(아주 순간적인 혹은 가장 짧은 시간일수도 있음)을 할애하여 한 시인의 시를 읽어주는것을 감사히 여겨야 한다.

그럼 독자가 가장 짧은 틈을 할애해주는 그 순간적인 시간내에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 잡겠는가? 여기에 깊은 학문이 있지 않겠는가?

몽롱한 언어로 따분한 시를 빚어 놓고 독자가 미처 리해 못하니 독자더러 몇십분씩 혹은 몇시간씩, 심지어 며칠이라는 시간을 할애하여 “내 시를 봐줍소사, 그 뜻을 해독해 주옵소사” 하고 강요할수는 없는 일.

시는 독자와 함께 가야 하고 독자를 왕처럼 모셔야 비로소 그 발전이 가능해진다. 예술은 감동이고 공감이기때문이다. 그 어떤 구실도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대중을 떠난 스스로의 선양은 그 얼마나 무의미한가!

나의 시가 나에게만 속해서는 의미가 없다. 나는 나의 시가 나를 벗어나 멀리 흘러가기를 바란다. 내 가슴에서 타인의 가슴으로 옮아가기를 바란다. 호수우에 그려진 파문처럼 넓게, 멀리 번져갈수록 가치가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시를 평가하는 열쇠는 나에게 있지 않고 독자가 쥐고있다. 스스로 좋다고 하는건 무효이고 오직 독자가 좋다고 해야만 그 평가는 효력을 발생한다.

언어의 배면에서 강하게 풍겨오는 미적인 호소력은 체험의 질감과 정비례한다. 진짜 깊은 시는 깊은척을 하지 않는다. 현대시의 지나친 기술주의나 지적인 사치가 병페라고 한다면 소박성의 미에 눈을 뜬, 구체성을 지닌 시구가 무척 아쉬운 시점이다. 깊은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시가 참시이며 좋은 시이다. 좋은 시는 독자의 기억에 남는다.

시의 우렬은 독자의 기억속에 남느냐 남지 않느냐에 달린다.

독자의 기억에서 사라진 시는 별로 좋은 시라고 할수 없다.

시행속에 시인의 절실한 혼이 침투되어 고도의 진정성을 얻을 때만이 시에게 생명이 주어진다.

뼈저린 감수가 선행되여야 생명력이 있는 좋은 시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언어의 리면에 그 언어를 지탱하는 체험적에너지가 결여한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진정성이 거세되고 어떤 간절함이 없는 시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고금중외의 명시는 례외없이 모두가 공감대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작품들이다. 평범함속에 비범함을 감춘 작품들이다. 좋은 시는 맹물에 알콜을 탄것이 아니고 쌀, 누룩, 노하우가 버무러져 오랜 세월이 발효시킨 명품술이다. “명주”를 생산하자면 영감을 삭이고 거를수 있는 정신의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 필수다.

한국의 소설가 이외수씨는 천상병시인을 가리켜 백년에 한번 나올가말가한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천시인은 옹근 마음으로 시를 쓰는, 흔치않은 시인이라고 했다.

기교에 련련하지 않고 깨끗한 심장으로 시를 쓴 천시인은 이 시대의 마지막 순수라고 불리울만큼 솔직하고 심성이 맑은 사람이였다.

그의 대표작 “귀천”은 명시중의 명시로 평가 받고있다.

알기 쉽지만 뜻이 깊고 영혼을 울려준다. 깊은 진실이 독자를 감동시킨다. 시인의 진실이 독자의 진실과 만나 공명의 불꽃을 튕긴다.

좋은 시는 새 독자를 만나 새 감동을 일으킬 때마다 새 생명을 얻게 된다. 감동의 폭이 넓고 깊을수록 좋은 시라고 할수 있다. 이 진실과 저 진실이 만나 열매가 맺힌다. 그 열매가 눈물이며 감동이다.

시에서 중요한것은 드러냄과 감춤의 적절한 배비이다. 너무 드러내면 여운이 없고 너무 감추면 도깨비시가 되고만다.

시도 생명체이다. 하기에 가장 합리한 거리에서 시적대상물의 본질이 형상으로 드러날 때 언어는 생명을 획득하고 한 수의 좋은 시가 태여난다.

시는 시인의 내면에서 흐르는 령혼의 샘물이다. 마음의 박우물에서 찰랑이는 청정수이다. 요란을 떨지 않고 수줍게 조용히 흘러가는데서 생명을 얻는다.

서정성의 기본 특징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한 자기 내면의 자연스런 표출이다. 그런 표현은 너무 드러내지 않은 함축된것, 절제된것일수록 좋다. 자아성찰과 반성이 없는 서정은 진정성을 획득하기 어렵다. 객관적상관물은 흔히 자아를 바라보는 들창이 된다. 반성과 참회의 미학이 침투된 시가 고도의 서정성과 일치되는 경우가 많다. 윤동주의 시가 좋은 보기가 된다. 순정한 마음이 떠올린 참회, 반성, 붐끄러움을 통해 서정성을 일궈낸것이 윤동주 시의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우주자연과 자아를 옳게, 깊이 바라보는 눈이 중요하다.

무한히 화분될수도 있고 무한히 화합할수도 있는 자아를 부단히 정시하고 그런 자아를 바라보는 깊은 눈이 생길 때 시인은 거기에서 좋은 시를 만나게 된다.

시인은 모름지기 아름다움과 인간성과 예술로 독자를 감동키켜야 한다. 이러자면 시인은 우선 겸손해야 하며 독자의 종이 되여 독자를 섬길수 있는 착한 심성을 지녀야 한다. 문학은 모든 욕을 이겨가는 선비의 길이다. 령혼의 순수성이 가장 중요한 시인의 자질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한걸음 물러설줄 알아야 한다. 시는 시로 완성되여야 한다. 역경이나 아픔을 겪고나면 령혼이 성숙되고 시가 깊어진다. 사는만큼의 시이다.

기존가치관이 무너지고 새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무(无)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있다.

흔들리는 삶의 환경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힘은 온당한 내부질서의 건립에 있다.

남을 모방하지도 따르지도 않는, 자기다운 내면의 질서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런 내부질서를 가꾸는 보다 큰 힘이 바로 문학이며 시이다.

본질적으로 시의 위기란 인류생명 자체의 위기이다.

시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진심으로 시에게 사랑을 바치는 일 외에는 달리는 길이 없다. 시인은 뭐니뭐니 해도 시를 잘 써야 한다. 진짜 시비는 독자의 마음속에 세워진다. 시인의 진정한 훈장은 시작품- 그 자체뿐.

좋은 시에는 날개가 있다

깃을 푸득이지 않아도

먼 곳으로 나래치는 날개를 가졌다

이 날개는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투명하고 아름답다

시의 날개는 신의 옷자락을 닮았다

고요속에 태여나 소란속에 몸을 감춘다

겸허속에 날개가 펴지고 교만속에 나래가 꺾인다

스스로 만든 날개가 아니라 우주의 령혼으로부터

잠간 빌려온 날개이다

조금이라도 허세를 부리거나 욕심을 부리면 우주는 그 날개를 거둬간다.

도처에 비관론이 머리 들고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근자에 열린 한 문학축제에서 어느 랑송가의 시랑송을 들으며 행복한 전률을 느꼈다. 노래말이 곡상의 등에 업혀 멀리멀리 날아가듯이, 시도 랑송가의 입술에 얹혀 멀리멀리 날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눈을 떠본다.

시는 찰나의 예술이다. 시는 독자와 함께 가야 한다. 우리의 시가 민들레 홀씨처럼 천하만방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과욕일가?



민족 얼의 대합창
―시화집 《시와 사진으로 보는 연변》

편집/기자: [ 리영애 ]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4-07-31 09:30:00 ] 

최근 《시와 사진으로 보는 연변》(김학송 시, 최주범 사진, 김창선 번역) 시화집이 출간되여 뭇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있다. 이 시화집은 연변을 포함하여 우리 겨레 모두에게 바치는 귀중한 선물이다. 완성도 높은 시, 시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진, 원작을 깔끔하게 표현한 중문번역, 이 삼자가 3위일체를 이루어 우아하고 유정한 민족 얼의 하모니로 감미롭게 울리는 본서는 가히 조선족시문학의 기념비적대작이라고 하여도 무방할것 같다.

본서는 문화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모두 높은 경지에 이르고있다. 연변대학 전임총장 김병민선생은 본서의 추천사에서 본서가 지니는 문화적가치에 대해 《겨레의 슬기이고 서정이며 장쾌한 풍속도이며 …민족의 혼불을 지필수 있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정신적감로수》라고 평가했고 문학가치에 대해서는 《높은 경지에 오른 시편》이며 《붓이 아닌 령혼으로 쓴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편》이며 《여러 세대를 두루 아우르며 누구에게나 공명을 줄수 있는 전 민족적인 시》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본서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특점을 지니고있다.

첫째, 시로 그린 아름다운 민속도이다. 시인은 하얀 꿈이 솟구치는 민족정서의 옹달샘에서 오래동안 갈고 닦은 시의 바가지로 108수의 시를 퍼내고있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숨쉬는 시원하고 달콤한 우리 민족의 민속도이다.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구수한 된장냄새와 얼큰한 막걸리향기와 새콤매콤한 김치냄새, 오는 정 가는 정을 슬슬 돌리던 매돌, 꽃치마를 날리며 하늘에 치솟는 그네, 씨름마당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함성, 천년 메부리에서 울리는 아리랑의 메아리, 저녁연기 꿈인양 피여오르던 초가, 거친 운명 짊어지고 천년 고개 넘던 쪽지게, 가난을 끌고 먼먼 길을 굴러왔던 황소, 하얀 마음 곱게 펴던 다듬이질소리, 빙글빙글 세월을 돌리고 행복을 돌리는 상모, 기쁨과 눈물을 열두가락에 얹어 둥기당 울리는 가야금, 향토의 서정으로 보리밭을 쓰다듬던 구성진 퉁소소리, 만산편야에 하얀 향을 수놓는 사과배, 온 세상을 향해 민족의 정기를 떨치는 천지폭포의 장쾌한 웨침, 민족의 소망을 안고 더 벅찬 래일을 향해 쉼없이 흐르는 두만강, 해란강…

그렇다. 《시와 사진으로 보는 연변》은 소박하고 장엄하게 숨쉬는 한편의 소중한 민속도이다.

둘째, 본서는 시로 그린 민속도일뿐만아니라 민족정신의 대찬가이다. 시인은 소아(小我)가 아닌 대아(大我)의 목소리로 온 령혼을 다해 연변을 노래하고 조선민족을 노래하고 민족공동체를 노래하고있다. 시인은 민족정신의 옹달샘에서 퍼올린 108수의 시로 울긋불긋한 시의 세계를 수놓고있지만 시집 전체에 자아가 극히 적게 얼굴을 내밀고 주로는 민족의 대변인으로 나서서 민족의 어제를 말하고 오늘을 말하고 래일을 예시하고있다. 이리하여 김학송의 시는 《현단계 사라져가는 민족의 혼불을 지필수 있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민족의 정신적 감로수로 우리 민족의 심전에 흘러들게 된다.》(김병민선생의 추천사) 독자들은 본 시집을 통하여 민족정신의 정수와 그 가치를 되찾고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것이다.

시집에는 《연변찬가》 련작시 9수, 《해란강》 련작시 8수, 《혼의 노래》 련작시 11수가 있는데 모두가 연변을 노래하고 민족공동체를 노래하고있다. 《연변》이나 《해란강》은 이미 지명이 아니라 민족공동체의 삶의 보금자리로, 민족의 대명사로 되고있다.

시인은 열정적으로 연변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구가하고있다. 《해란강이 하얀 입으로 퉁소를 분다/ 두만강이 파란 손으로 가야금 탄다/ 장백산이 9.3명절 좋아 북장구 친다/ 모아산이 민족자치 좋아/ 어깨춤 춘다》 (《연변찬가》4 ).

시인은 민족자치가 우리 민족이 행복하게 살수 있는 근원이라고 말하고있다. 이런 포근한 삶의 터전이 있기에 《한피줄 동포들이/ 오손도손 정 나누며/ 해와 달을 마시는 곳》(《혼의 노래》 12)으로 된다.

다음으로 시인은 민족 얼의 뿌리가 민족언어와 문자에 있으므로 민족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우리 글과 말을 잘 지켜야 한다고 피력한다. 《자음과 모음은 우리의 혼불이라고/ 꽃이파리 스치는 바람이 말한다/ 벼이삭에 앉은 바람이 말한다》( 《연변찬가》6)

중국조선족은 중국의 항일전쟁과 해방전쟁에 거대한 기여를 했으며 그 과정에 이 땅의 떳떳한 주인으로 되였고 튼튼한 민족공동체를 형성할수 있었다. 《뒤동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는/ 고향 위해 목숨 바친 지사들의 넋이런가// …마반산, 사방산, 오봉산… 그 어디에나/ 아름다운 항일의 피가 물들어있다》(《혼의 노래》 4)

중국조선족이라는 민족공동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기나긴 수난의 세월속에서 목숨을 바쳐 악착스런 투쟁으로 바꾸어온것이다. 《쪽박 차고 두만강 건너 남부녀대 허위허위/ 이 땅에 정착한 그날부터 / 우리의 선친들은 온몸이 괭이 되여 화전 일구고/ 목숨 바쳐 이 터전을 지켜왔거니/ 장백천리 눈보라는 알고있다/ 만고밀림 산안개는 알고있다/ 이 고장의 래력을/ 뿌리 깊은 세월을》( 《혼의 노래》3).

우리 민족은 지금 돈벌이를 위해 해외로 연해지구로 흘러나가 돈은 벌었으나 그와 함께 민족공동체가 여러가지 위기에 봉착하게 되였다. 시인은 이러한 비극도 놓치지 않고 솔직하게 그려내고있다. 《너와 나 하나하나가/ 고향집 기둥이요 연목가지인데/ 하나 둘 빠져나가면 / 와르르 ―/ 저 하늘이 무너지는데》(《혼의 노래》 7) 《황금에 목 마른 꿈이/ 아이들의 눈물 딛고 행진한다》( 《혼의 노래》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우리 민족의 창창하고 양양한 래일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흰 옷자락 하야니 펼치며/ 하얀 마을 무궁하리라// 살구나무 꽃구름속에》(《연변찬가》9).

시인은 많은 시편들에서 《흰》과 《하얀》을 자주 등장시키면서 민족공동체의 성원들이 백의민족의 후예임을 강조하고있다.

셋째, 본서는 시와 사진, 조중역본이 3위일체를 이룬 고품격을 갖춘 시집이며 여직껏 볼수 없었던 고차원의 연변홍보물이라고 할수 있다. 이 한권의 책으로 우리 민족의 특유의 민속뿐만아니라 우리 민족의 걸어온 력사의 발자취와 오늘의 모습 등을 낱낱이 볼수 있을것이다. 금후 본서가 시집의 가치를 훨씬 뛰여넘어 연변과 조선족을 세상에 알리는데 큰 파워를 발휘할것이며 연변경제의 부흥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화집 《시와 사진으로 보는 연변》은 문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획득하고있다. 108수의 시는 대부분 완성도가 높은 서정단시이다. 민족의 모든것을 아우르는 방대한 사시적내용을 서정단시로 담아내자면 고난도의 시수련과 피타는 언어의 련금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시들은 읽기 쉽고 정답고 구수하고 소박하지만 깊은 의미가 다져져있다. 이런 연고로 하여 가독성과 함께 넓은 공명대가 형성되며 광대한 독자층을 확보할수 있을것이다. 《조막손에 꿈 모아 먼 하늘로/ 님 부르면/ 목마른 갈망/ 하야니 입 벌린다/ 오호라, 저어기 계절밖/ 혼떼들의 아우성》(《민들레》).

아주 잘 다듬어진, 아주 형상적인, 살아 움직이는 시다. 《하야니 입 벌린다》와 《혼떼들의 아우성》은 많은 내용이 함축된 시구다. 편폭상 개별적인 시구들만 몇구절 살펴본다. 《겨울은 부서지기 쉬운/ 보송보송한 이야기라네》(《겨울동화》), 《새소리에 튕겨올라/ 종을 치는 풋고사리/ 박우물 초승달 마시고/ 어딜 가나 청노루》(《두메산골》), 《시간이 아름답게 피리 불던 곳/ 내 맘이 오늘도 호박잎 쪽배에 앉아/ 안개속/ 하얀 그리움 노 저어가는 곳》(《고향》).

시집에는 시조도 적지 않아 전통미와 민족성도 살려내고있다.

《눈물의 메부리에/ 한(恨) 걸린 노래가락/ 세월 구름 고개 넘어/ 한복 입은 우리 소리/ 혼으로 뻗어가는 길/ 정(情)이 우는 메아릴세》(《아리랑》).

108수의 소박하고 우아한 시로 장엄한 민족 얼의 대합창을 엮고있는 《시와 사진으로 보는 연변》은 시인 김학송이 우리 연변과 2백여만 조선족민족공동체에 선사하는 귀중한 선물이다.

 /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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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된 수상작》을 떠올리며―
《길림신문》 제2회 《두만강》문학면 부분적 작품을 평함

편집/기자: [ 리영애 ] :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08-19 13:41:07 ] 

지난《길림신문》 제2회 《두만강》문학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끝났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서 어쩐지 좀 꺼림직하다. 수상명액의 제한으로 질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이 탈락된 아쉬움이 남았기때문이다. 모든 상이 다 그러하거늘 나는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런 훌륭한 작품들을 《탈락된 수상작》이라 명명해본다. 이런 작품들이 꽤나 된다. 여기서 모두 거론하기에는 아름차다. 그래서 시...를 조명해보겠다.

 

1. 시

 

박장길의 시 《서산마루에 해바라기 피였다》, 《낚시줄의 긴 꿈》, 《옷장문》은 시적인 이미지화가 잘되여 현대시의 품격을 갖추었다. 《서산마루에 해바라기 피였다》를 보자. 첫 련에서 일단 해는 《해바라기꽃》으로 이미지화된다. 두번째 련에서 이 《해바라기꽃》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으로 둥글게 타오르》는 이미지로 화한다. 세번째 련에서 해바라기꽃은 다시 《큰 바퀴》로 이미지화된다. 네번째 련에서는 《아버지, 그만 산에서 내려오십시오》로 아버지와 해바라기꽃은 대유적인 클로즈업이 된다. 그다음 나머지 련은 아버지에 대해 못다한 회한의 효심을 톺아내고있다. 보다싶이 이 시는 자연의 해와 해바라기꽃 및 인간의 바퀴와 아버지이미지를 잠입가경으로 하나로 클로즈업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효심을 자아내고있다.

심정호의 《어머니 검정고무신》과 《박우물》은 검정고무신과 박우물을 객관상관물로 하여 문학의 영원한 주제인 어머니와 고향을 노래하고있다. 우리의 노스텔지아(①향수 ②회향병 ③그리움)를 자극하면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박우물》을 보자. 박우물은 무엇이던가? 그것은 《뼈속까지 파고드는 고향의 정》, 《개구쟁이들 호탕한 웃음소리》, 《어머님의 고운 얼굴》, 《마름 없는 어머님 젖줄기》이다. 박우물의 시적 이미지가 정답다.

김기덕의 식물이미지 시리즈 시―《체리》, 《찹쌀》, 《참외》, 《오디》, 《귤》을 객관상관물로 대상화한 시들은 퍼그나 인상적이다. 이가운데 《찹쌀》은 찹쌀로 우리의 삶을 이미지화한것이 일품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리별이 서러워서 끈적거리며 천지―하늘땅 사랑에 감격해하고 우리 아버지와 동심이 묻어나는 존재임에 다를바 없다.

........................///우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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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5 <밥> 시모음 2016-10-19 0 3296
1674 詩를 쓸 때 꼭 지켜야 할것들아... 2016-10-19 0 3597
1673 詩란 백지위에서 나를 찾아가는 려행이다... 2016-10-18 0 3456
1672 락서도 문학적 가치를 획득할 때... 2016-10-17 0 4001
1671 詩란 낡아가는 돌문을 천만년 들부쉬는 작업이다... 2016-10-17 0 3713
1670 모든 문학예술은 련속성안에 있다... 2016-10-17 0 3654
1669 죽음은 려행이며 려행은 곧 죽음인것이다... 2016-10-17 0 3477
1668 시인으로서 살것인가 아니면 살인자로서 살것인가... 2016-10-16 0 4078
1667 한춘시인이여!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16-10-16 0 3452
1666 마지막 단어라는것은 없다... 2016-10-16 0 3408
1665 무질서는 세계를 만들어낸다... 2016-10-16 0 3360
1664 동시 창작론 / 유경환 2016-10-16 0 3473
1663 동시 창작론 / 신현득 2016-10-16 0 3697
1662 미국 최후의 음유시인 - 월트 휘트먼 2016-10-16 0 5118
1661 모더니즘 대표적 영국 시인 - T.S.엘리엇 2016-10-16 0 6330
1660 詩란 언어비틀기가 오로지 아니다... 2016-10-16 0 4316
1659 詩는 태초부터 노래말, "활자감옥"속에 갇힌 문학 도망치기 2016-10-16 0 3274
1658 솔솔 동시향기 흩날리는 동시인 ㅡ 강려 2016-10-14 0 3018
1657 중국조선족 제2세대 대표적 시인 - 리상각 2016-10-14 0 3666
1656 詩에게 말을 걸어보다... 2016-10-14 0 3438
1655 음유시인 전통의 뛰여난 후계자 ㅡ 노벨문학상 주인 되다... 2016-10-14 0 4307
1654 詩란 막다른 골목에서의 정신과의 싸움이다... 2016-10-14 0 3187
1653 詩란 꽃씨앗을 도둑질하는것이다... 2016-10-14 0 3178
1652 난해한 말장난의 詩가 "최고의 현대시"인가?!... 2016-10-14 0 3201
1651 숟가락 시모음 2016-10-12 0 3545
1650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詩모음 2016-10-12 0 3713
1649 명태 시모음 2016-10-12 0 5520
1648 어머니 시모음 2016-10-12 1 4775
1647 명태여, 이 시만 남았다... 2016-10-12 0 3715
1646 영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많아도 詩를 쓰는 놈은 딱 하나 영남 뿐! 2016-10-12 0 3123
1645 중국 조선족 시단의 기화이석 - 한춘시론 2016-10-12 0 3087
1644 詩의 독해(讀解)는 천파장 만파장이다... 2016-10-12 0 3245
1643 아버지를 좀 안아 드려야 할것같은 가을이다... 2016-10-12 0 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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