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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이 하나인 원처럼 영원한것은 있다?!...없다?!...
2016년 11월 12일 00시 04분  조회:3180  추천:0  작성자: 죽림
2011년 08월 06일 작성자: 전춘매

 

 

팔우도와 십우도

 

   십우도(十牛圖)는 불교의 선의 “심우선(尋牛禪)”을 가리키는데 소를 찾는 그림을 통하여 인간의 에너지, 인간의 본성을 찾는 의미를 부여한 그림이다.

   워낙 이 그림은 도교에서 비롯된것으로서 “팔우도(八牛圖)로 되었다. 다시말하면 심우(尋牛), 견적(見跡) , 견우(見牛), 득우(得牛), 목우(牧牛), 기우귀가(騎牛歸家), 망우재인(忘牛在人), 인우구망(人牛俱忘) 등 여덟 그림으로 되여있었다. 그러나 12세기에 와서 중국 선의 마스터인 곽암선사(郭庵禪師)가 팔우도에 그림 두 개를 더 넣음으로서 마침내 십우도가 되였다. 도가적인 팔우도에서는 채찍, 고삐, 소, 사람 등 범용한것들이 모두 사라지는것, 다시말하면 무(無)로 그친다.

   그러나 곽암선사가 반본환원(返本還源), 입전수수(入廛垂手)를 첨가하여 “십우도”로 완성하면서 “심우선”은 비로소 비약을 가져와 보다 완벽해지게 되였다. 나약한 허무로 깨닫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술병을 들고 시장바닥으로 나오는”깨친 자.

   십우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어떤 선사(禪士)들은 거침없는 사색은 가령 취해 비틀거리며 세속에 나와 범인으로 보일지라도 깨친 자는 역시 깨여있을 뿐만 아니라 깨친 자의 눈에는 다가 깨친 자로 보일 것이라 해석하고있다. 한없이 열려있는 마음, 평정을 되찾은 마음으로 이 세상 무상의 의미와 영원의 의미를 깨친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사회 참여의 뜻도 엿보인다. 순수한 깨침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술병을 들고 “시장바닥으로 나와” 중생들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깨친자. 세상에서 출발하였으면 세상에서 끝을 맺아야 비로소 하나의 완정한 원을 이룰수 있다는것이다.

   사실 “시장바닥”은 언제나 “깨친 자”들을 수요하고있다.

   한 의학연구자가 산속에서 숱한 약초를 캐여 대대로 내려온 비방으로 많은 명약을 연구 제조하였다지만 마을에 내려와 실제로 병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명의로 될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만해 한용운이 진정 도를 깨친 선사가 아닌가 싶다.

   조선왕조말기 국운이 기울어가던 때에 태어난 만해 한용운스님은 1919년 3․1운동 때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였고 이 운동의 주도자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였었다.

   서울 성북동 심우(尋牛)장은 만해스님이 대도를 깨치기 위해 지은 집으로서 이곳에서 만해스님은 민족을 혼을 지켜 싸워왔었다. 심우장은 북향집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총독부 청사를 마주하기 싫어 스님이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

   스님이라면 절에서 목탁을 두드리면서 념불이나 하면 그만인데 “종교란 그 시대의 살아있는 정신이여야 한다”며 현실속에서 일제와 싸운 만해선사는 실로 참 도리를 깨달은 영혼의 스승이며 투사라 하지 않을수 없다.

   이러한 “깨친자”의 참여의식의 전통이라고 할가 나는 한국 부산에 연수갔을 사회에 참여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스님 한분을 가까이 하게 되였다.

   문을 열면 오륙도가 보이는 영도구에 자리잡은 미룡사. 전에는 인가가 드문 산이였지만 지금은 산 중턱에까지 아파트단지가 빈틈없이 자리잡다보니 절은 숲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주택 건물속에 묻힐 지경이였다. 절 앞의 커다란 불상이 없었더라면 살림집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붕도 절의 모습이고 종루(鐘樓)도 있었지만. 종루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이 절은 종을 치지 않는 절이며 지붕의 풍경들이 소리를 내지 않는 절이다. 그것은 주변의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절이 먼저 자리잡은 터라 그런 곳에 집을 지은 주민들을 탓해야지만 자비로운 “불심”으로 하여 이 절에서는 풍경을 떼버렸고 종을 치지 않는다. 이정도면 이 절이 얼마나 속세에 묻혔는가를 알수 있다.

   이 절과 마찬가지로 주지스님이신 김정각스님 역시 속세의 일로 바쁜 분이시다. 여러 시민단체의 공동대표인 스님은 시민들의 고충을 두루 살피다가 그런것들을 작성하여 시청이나 청화대에 바치기도 하고 또 시민들을 이끌고 여러 가지 시위도 벌이면서 백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촛불처럼 불태우고있다.

  스님이라면 입산속리(入山俗離)하여 면벽좌선(面壁座禪)하면서 자아수행이나 하면 그만인데 왜서 그런 힘든 사업을 하실가 하는 의문도 많았었다. 그러나 혼자 도를 닦아 성불하는 것보다 중생들 속에서 중생들과 함께 지상 극락을 만들려는 그 이념이 한층 더 높은 것이 아닐가? 다시말하면 “無”의 깨달음으로만 그치는 “팔우도”가 아니라 다시 시장바닥으로 나오는 “십우도”의 의미가 더 완벽한 것이 아닐가하는 생각이다.

  한번은 스님이 주도하여 조직한 “보행자의 날” 모임에 참가한적 있다. 부산에서는 해마다 11월 11일을 “보행자의 날”로 정하고 남포동 광장에서 모임을 가진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6위였다. 워낙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다음으로 제5위를 차지하다가 중국에 밀려 6위로 되였던것이다. 5위도 좋고 6위도 좋고 나라의 규모로 볼 때 한국은 자동차 대국대렬에 들어서있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가용이 붐비어 환경오염이 심해가는터라 공중교통수단을 활용할것을 권장하는 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또 이와 같은 “보행의 날”을 정하기도 하였다. “보행자의 권익을 수호하자”는 “보행자의 날”.

   자동차의 급증으로 하여 주차를 비롯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며 교통사고 역시 그치지 않는다. 하여 모임에 참가한사람들은 남포동 시장거리 광장의 한 구간을 그날만은 차가 통하지 못하게 하면서 길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기도 하도 거리의 화가들이 길 복판에서 고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보행자의 날”은 비록 거창한 모임이 아니지만 작은 구석에서나마 보다 순수하고 올바른 삶을 영위해가려는 스님의 노력을 보아낼수 있었다. 이외에도 스님은 지방분권문제, 선물경제문제 등 여러 모임을 조직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삶을 위해 자신을 바쳐가고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깨친자”들이 적지 않다. 비록 깨친 “도”와 “작용”은 크고 작고 다르지만 여러 공익사업을 조직하여 자신의 능력안에서 좀이라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저하는 지성인들이 적지 않다.

   요즘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연변에서는 애들의 생존무대를 넓혀주기 위해 한족학교에 전학시키는 붐이 인다고 한다. 이에 조선족학교들에서는 한족선생을 초빙하여 학생들의 한어수준을 높이려 시도하기도 하고.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조선어문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어로 강의할것을 주장한다고 한다. 그것도 한족선생을 초빙하여. 이렇게 되면 한어수준은 올라가겠지만 몇 년 혹은 몇십년이 지난다음 우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가?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어떤 형태로 존재할가? 대체 이것이 주류고 정확한 방향인지 나의 작은 지혜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현대적 교통수단인 자동차 급증으로 여러가지 폐단이 조성되면서 마침내 “보행의 날”이 나왔듯이 세계화의 발전과 전통의 수호(守護)사이에는 지혜롭게 풀어가야할 마찰이 있는것이 아닐가? 이런 문제들을 둘러싸고 조선족 지성인들이 민족의 보루를 지켜 전보다 더 투사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니 힘 약한 나는 고맙고 존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뿐이다. “보행의 날”은 결코 현대적인 자동차산업을 버린다는것이 아니니까.

   어떤 이는 한국어 학교를 꾸려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여러 가지 세미나를 조직하여 민족문제를 연구토론하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누가 읽건 말건 부지런히 우리 글로 된 작품을 창작하면서 이 언어의 마지막 파수군이 되고저 하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지성인들을 두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고 비방하기도 한다. "신 포도, 단 레몬 심리"라고나 할가. 하지만 한룡운스님을 두고 누가 감히 명예를 위해서였다고 말할수 있으며 진리를 지켜 붓으로 싸워온 김학철선생과 이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정판룡교수를 누가 감히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였다고 말할수 있으랴.

   이 세상에서 출발하였으니 다시 세상으로 와야 비로소 완결된다는 “십우도”의 진리. 시작과 끝이 하나인 원처럼 영원한것은 없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지혜로 가득한 “십우도 선사”들이 절박히 수요되는 때가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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