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
2016년 11월 20일 20시 31분  조회:3549  추천:0  작성자: 죽림
유명인사들의 명언과 격언 - 30

 
* 예절은 비용을 안 들이고도 모든 것을 얻는다. - C.E.몬터규(에이레 작가:1867~1928)
 
* 밤마다 네 하루를 검토하라, 행위와 성실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었는지, 기뻐했을만 하였는지를. - 헤르만 헤세(1877~1962)

* 오층이나 육층 높이에서 인간의 모습을 내려다보자. 그들은 보도 위를 당당하게 걸어다니 지만, 하나같이 이상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흉측하게 불거진 엉덩이며 가슴, 그리고 연신 앞뒤로 뻗치는 팔과 다리, 모든 게 꼴불견이다. 그들의 위대한 눈과 코, 그리고 입은 어디로 갔는가. 인간들은 모두 바닥에 납작하게 눌려서, 마치 게처럼 땅 위를 기어다니고 있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동아일보 '98 신춘문예 당선작)>
 
* 그는 책을 덮고 소파에서 일어선다. 해는 아직도 아파트 옥상에 걸려 있다. 물탑 뒤로
몸을 숨긴 채 쏟아내는 햇빛은 투명하다 못해 예리하다. 그 빛을 타고 물탑의 그림자가 옆 건물 벽으로 날아가 박힌다. 하늘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물탑은 톱날의 날카로운 음영으로
옆 건물 벽을 자르고 있다. 엷은 미색의 아파트 벽은 잘리기 직전의 마디카나무처럼 위태롭다. 그 밑으로 고압 전선이 늘어져 있고, 전선에 매달려 있는 애자가 보인다. 해는 아주 조금씩 물탑 뒤로 숨어들어간다. 그는 창가에 서서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해의 움직임과 물탑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비가 그친 공터는 물기를 머금은 풀들로 싱그럽다. 고양이는 유난히 물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앞쪽으로 몇 걸음 가지 않아 발을 흔들며 물기를 털어낸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나는 갈 곳이 없다. 어디를 가든 기지와 재치에 번뜩이는 인간들만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아이큐가 1백50 이상이거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이다. 나는 이제 살아갈 의욕조차 상실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도 어려웠고, 끝까지 버텨봐야 결국 이용만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이차로 도로 가장자리에 벤치가 있고, 거기에 남자가 앉아 있다. 남자의 모습은 마치 벤치 위에 놓여 있는 정물처럼 보인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남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거리를 아무런 표정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러한 남자의 모습은 마치 아파트 담과 함께 굳어버린 콘크리트 조형물처럼 보인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언제부턴가 나는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어둠과 죽음의 공포에 익숙해졌다. 어떤 의미에서 죽음이란 그다지 무섭지도 않고, 또 슬프지도 않은 것
이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 현상 중 하나일 뿐이니까.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어느날 나는 알지 못할 힘 같은 걸 느꼈다. 마치 오랫동안 땅 속에 숨어 있다가 기어나온 매미와 같은 힘이었다. 그렇다. 나 자신이 매미 같은 존재였다. 몇 주일을 살기 위해 수천
일을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나는 이제 어둠을 뚫고 나가 화려한 삶을 끝마치는 그날까
지 마음껏 날며 소리지를 것이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밖으로 나온 그는, 맑고 싱그러운 공기에 취한 듯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파릇한 풀과 나뭇잎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가슴을 펴고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어디서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긴다. 매미는 플라타너스 가지 사이에서 울고 있다. 그는 눈이 부신 듯 나뭇잎 사이를 올려다본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그는 개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둬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다. 누군가 아파트 창문을 열고 홑이
불을 털고 있다. 하얀 천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처럼 퍼덕인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그는 한참 동안 그곳을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매미 소리에 귀를 기울인 다. 그러나 매미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옆에 앉아 있던 개가 컹 짖는다. 그와 동시에 매미가 푸드득 날아간다. 매미는 검은 점을 남겨놓으며 하늘 저편으로 사라진다. 개는 매미가 사라진 하늘을 멀거니 바라보다가 다시 벤치 아래 웅크리고 앉는다. - 김정진 <비어있는 방>
 
* 새벽 4시 차는 정시보다 10분쯤 늦어서 눈에 불을 켜 단 밤 맹수처럼 빗속을 덜컹덜컹 산굽이를 돌아왔다. - <살아있는 늪>
 
* 때때로 인생은 단지 커피 한 잔의 문제 또는 커피 한 잔이 가능케 해 주는 친밀감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언젠가 나는 커피에 관해 쓰여진 어떤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은 커피가 건강에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커피는 인간 육체의 모든 기관을 촉진시킨다고 말이다.
- 리처드 브라우티건 <커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7 [쉼터] - 세계 력사속 불멸의 위인들 2016-12-12 0 4376
796 [쉼터] - 세계 력사속 불멸의 녀인들 2016-12-12 0 4621
795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짦은 명언" 한달구지... 2016-12-12 0 3996
794 [쉼터] - 중국 고대 미녀를 어떻게 골랐을가... 2016-12-12 0 3929
793 사르트르 - 실존주의의 탄생을 파헤치다... 2016-12-11 0 6108
792 [쉼터] - 100, 악연, 우연, 그리고 일치???... 2016-12-11 0 4372
791 [쉼터] - 1000 : 10 2016-12-11 0 3884
790 중국 조선어 "4법규칙" - "문장부호법, 띄여쓰기법, 발음법, 맞춤법" 2016-12-11 0 3895
789 [시문학소사전] - 표현주의란?... 2016-12-10 0 4361
788 美 력사상 드럼 천재 1+49 2016-12-10 0 4969
787 ... 2016-12-10 0 4627
786 [쉼터] - 오른손잡이이냐?... 왼손잡이이냐?... 2016-12-10 0 3860
785 [쉼터] - 비행기탑승 먼저 탑승?... 아니면 맨뒤에 탑승?... 2016-12-10 0 5176
784 [쉼터] - 동물의 신기한 10 2016-12-09 0 6628
783 [쉼터] - "기네스 세계기록"이란? 2016-12-09 0 6544
782 [쉼터] - 미국, 87, 사자독자, "침묵의 가치"... 2016-12-09 0 3699
781 [쉼터] - 미국, 41, 연체금+사과편지, "뱀이야기"... 2016-12-09 0 3878
780 [쉼터] - 미국, 95, 74, -연체금, +장려금, "시플레인 솔로"... 2016-12-09 0 5308
779 [쉼터] - 뉴질랜드, 67, 1956, "마오리랜드 신화와 전설" 2016-12-09 0 3865
778 [쉼터] - 돈 버는것 기술, 돈 쓰는것 예술!... 2016-12-09 0 5131
777 [쉼터] - "1타 3피"의 화석?!... 2016-12-09 0 5247
776 [쉼터] - 영국, 70, 63, "세븐 당나귀 여행기"... 2016-12-09 0 4822
775 [쉼터] - 엇, "호박"속의 공룡?!... 2016-12-09 0 5380
774 [쉼터] - "비운과 저주의 다이아몬드"?!... 2016-12-09 0 4106
773 맨발, 발끝, 무용, 시인남편, 그리고 혼(魂)... 2016-12-08 0 7283
772 러시아 그 때 그 시기 그 시절은-?... 2016-12-08 0 3357
771 음악, 지휘자, 그리고 "신의 소리" 2016-12-07 0 5982
770 인권반전운동 "기수" 미국 포크 가수 - 존 바에즈 2016-12-07 1 5468
769 고향사람, 작곡가, 그리고 음악세계... 2016-12-07 0 4190
768 노벨문학상者 옛반려를 알아보다... 2016-12-07 0 7324
767 옛 련인, 노벨문학상자, 그리고 불멸... 2016-12-07 0 4742
766 천재 화가 피카소와 7녀인 2016-12-05 0 4526
765 총리, 남편, 안해,아들딸, 그리고 사직... 2016-12-05 0 3667
764 [고향문단소식] - 댓여섯토리... 2016-12-05 0 7884
763 명인, 명언, 그리고 자신감 2016-12-04 1 6380
762 군인, 작곡가 그리고 교향시... 2016-12-04 0 3805
761 [쉼터] - 이전의 삶, 지금의 삶, 이후의 삶 2016-12-03 0 8935
760 [시문학소사전] - 계관시인?... 2016-12-03 0 5516
75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 갈매기, 축구심판 2016-12-03 0 4062
758 만해, 문학, 평화, 그리고 실천... 2016-12-02 0 4029
‹처음  이전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