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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 실존주의의 탄생을 파헤치다...
2016년 12월 11일 21시 27분  조회:6361  추천:0  작성자: 죽림

5만명의 사람들이 왜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의 장례식에서 경의를 표했는지 알고싶은가? 여기 소개할 3권의 신간이 그 답을 제시한다. 

유투브에는 3분짜리 장폴 사르트르의 장례식에 대한 영상이 있다. 장례식은 1980년 4월 19일 토요일에 행해졌고 영상은 사르트르가 사망한 병원에서부터 그가 묻힌 Montparnasse 묘지까지의 행렬을 보여준다. 약 3킬로미터가 되는 이 거리를 따라,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행진을 했다. 영상에 따르면 총 5만명의 사람들이 나와 추모하였고 3만명이 행진을 하였으며 나머지 2만명은 묘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카메라가 줌아웃을 하면 얼마나 많은 인파가 그날 몰렸는가를 볼 수 있다. 줌인을 해서 인파가 가까워지면 그들 다수가 20대의 젊은이들이라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장례식인가를 모른다면 아마, 인기있는 연예인의 죽음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상상이 가는가? 이 장례식은 바로 사르트르, 한 철학가의 죽음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종종 이런 일은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쓰이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한 지성의 죽음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와 애도한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경우는 프랑스에서 조차 흔하지 않은 일이다. 칸트가 죽었을 때 쾨니스버그 전체가 나와 애도했다거나, 볼테르의 장례식날 파리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던가, 러시아의 도스토예브스키나 톨스토이의 죽음에 수만명이 애도했다는 것은 알려져있다. 그러나 수많은 대중이 한 지성인이자 작가의 죽음에 나와 애도한다는 것은 다소 의하하다. 왜, 왜 그의 죽음이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일이엇을까? 

사라 베이크웰 Sarah Bakewell은 사르트르가 옹호해온 기이한 호소력, 영원불변한 철학에 그 답이 있다고 한다. : 실존주의. 그녀의 신작 At the Existentialist Cafe에서, 그녀는 저명한 실존주의자들의 삶과 인간성, 그리고 사상을 고찰한다. 사르트르에 더하여, 그의 애인이었던 시몬 드 보부아르, 그의 친구였던 알베르 까뮈, 그리고 모리스 폰티, 그리고 사르트르에게 영감을 주었던 에드먼드 허셀과 마틴 하이데거까지. 

이 책은 읽기 재밌는 책이다. 베이크웰은, 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의 삶 뿐 아니라, 그 시대와 장소가 갖는 의미, 그들의 아이디어와 작업에 대한 전반을 기술해준다. 사실 사르트르의 문학과 철학에 한정된 연구와 책들은 너무나 많다. 그녀는 그러한 사르트르의 작업들을 정치, 사회, 역사적 컨텍스트로 옮겨 영화, 책, 패션, 트렌드등 그 당시를 구성했던 문화적 요소들과 병합시켜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많은 점에서, 그녀의 이 책은 단순히 철학적 사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20세기 예술과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아이디어 전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들이 무겁지 않게 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이 책의 재밌는 점은, 저자가 실존주의에 관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다. 표지에는 "사라 베이크웰은 10대시절 실존주의자였으며 16살에 사르트르의 현기증을 읽으면서 ..." 라는 문장이 있다. 책에서 사라는, 사르트르의 장례식 영상을 보며 이 한사람의 죽음이 저 개개인의 인파들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갖었을지 궁금했다고 한다. 사라는, 자신이 당시 파리였다면 자신역시 그 인파의 한사람이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사르트르의 책은, 내 인생도 바꾸었으니까요" 

사라가 Nausea 현기증을 읽기 시작했을때 우울한 아웃사이더 주인공인 안토니에 몰입이 되었고 "이 이야기가 결국, 사르트르가 실존주의 철학을 독자에게 건네는 방식이구나"라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이 경험은 결국 그녀가 ESSEX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계기가 되었고 하이데거로 박사학위를 받는데 기여하였다. "나는 내 일상들을 꼭 옛날 실존주의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카페에서 보내기 시작했어요: 읽고, 쓰고, 마시고, 사랑에 빠지고, 친구를 만들고,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그 모든 경험을 사랑하고, 삶이란 늘 이러한 거대한 실존주의 카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베이크웰은 그녀가 이 위대한 실존주의자들을 공부하던 시절에는 이미 사르트르를 포함한 실존주의자들의 사상은 이미 유행이 지난 사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미권 국가에서 실존주의란 사실 논리와 언어학을 주로 하는 주류 분석철학가들에 의해 다소 과소평가된 바 있다. 반면, 대륙권에서 실존주의는 개인의 생각보다는 사회적 구조를 강조하는 구조주의, 포스트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에 의해 추월되어 나갔다. 

베이크웰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삶이란 서양철학사상에서 떨어져나가버렸다고 말한다. 또한, 그녀를 20년 가까이 경도되게했던 철학에 다시 문을 두드림으로써 그녀는 그 삶이라는 철학의 주제를 다시 부흥시켜보고싶다고 말한다. "그 철학, 삶, 그리고 실존주의 카페라는 그 공간들을" 

====================================
 


1. 오해받고 있는 단어를 구하라 



1)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 정신분석학이라는 용어는 이제 프로이트학파만의 전유에서
 더 변화되고 확대된 개념을 가지게 되었다.  

2) 신학(theology): 흔히 조직신학이 신학으로 일컬어지고 역사신학과 실천신학은 전혀 신학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신학의 개념을 심층심리학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확대시킬 
것이며, 정신분석학과 신학이 만나기 위해 실천신학을 부각시킬 것이다.  

3) 실존주의와 정신분석학의 관계: 실존주의는 20세기에 삶의 모든 분야에서 
거의 모든 위대한 창작품에 흡수되었다. 또한 정신분석학은 근본적으로 20세기의 
전체적 실존주의 운동에 속하며 이 운동의 일부로서 신학과의 관계가 이해되어야 한다.  



2.실존주의와 정신분석학의 공통의 뿌리는 바로 현대 산업사회에서의 인식철학에 대한 항거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계보가 있다.  


13세기

Duns Scotus


인식철학: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성을 으뜸으로 꼽았다.
항거: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가 비합리적 의지를 으뜸으로 생각했다.
(이 둘 신학자의 갈등을 보면, 신학에서 철학적이며 심리학적인 문제를 배제한다는 것은 
정말 이치에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파라켈수스


인식철학: 에라스무스같은 인문주의자들,  갈릴레오 유형의 과학자들 
항거: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의료철학의 영역에서 의술의 해부학적 기계화와 몸과 정신의 분리에 반대하여 투쟁했다. 
*야콥 뵈메(Jacob Boehme)는 신적인 삶의 기반이라는 무의식적 요소에 대해 신화론적으로 서술했다. 



종교개혁 시대

인식철학: 멜랑히톤(Melanchthon), 츠빙글리, 칼빈등은  의식의 승리를 강조한다. 
항거: 루터는 비합리적 의지를 강조하는 쪽이다.



산업사회

파스칼

인식철학: 
* 데카르트는 의식철학의 완전한 승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 프로테스탄트 신학은 순수 의식으로서의 인간을 중시한다.  
*칼빈은 도덕적 의식, 도덕적 자아를 통제하는 의식의 중심을 중시했다.  

항거: 
* 루터교. 
*파스칼(Pascal)은 의식적으로 데카르트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파스칼은 인간의 상황을 불안, 유한성, 의심, 죄의식, 허무, 뉴턴의 분자와 우주적 물체가 기계론적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로 보았다.  
*독일의 하만(Hamann)은 실존주의적 사상을 예측한 예언자적 인물이다.  
* 쉘링은 실존주의의 기본개념을 제공했다. 
* 쇼펜하우어의 비합리적 의지, 하르트만(Hartmann)의 무의식의 철학, 니체의 분석, 키에르케고르와 마르크스 
*그리고 도스토에프스키 
*랭보와 보들레르 유형의 프랑스의 詩 


그리고 20세기에 프로이트가 등장했다. 


그래서 우리가 프로이트를 볼때에는 그에게서 의식 철학에 대한 과거의 저항을 같이 보아야 한다.  


3. 실존주의와 심층심리학 모두는 시간과 공간, 유한성과 소외 속에 있는 인간의 실존적 곤경에 대한 
서술에 관심있어 하고 있다.  


4. 신학이 실존주의적 분석과 정신분석학적 자료를 만날때 3가지 기본 개념을 기억해야 한다. 
1) 본질적인 선함- 보편적인 타락(실존적인 소외)- 본질과 실존을 초월하는 제3의 가능성인 구원 

존재로서의 존재는 선하다: 하나님께서 그가 창조하신 모든 것을 보니 선하였다 
타락: 이러한 본질적 선함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실존적 소외를 말한다. 
이는 모든 생명체에게서 모든 시간에 발생한다. 
구원: salvus 혹은 salus  이는 '병고침을 받음' , 분열에 반대되는 '전체'를 의미한다.


2) 인간의 본질적이며 실존적인 본성은 그의 목적론적 본성(teleological nature)을 가리키고 있다.  

3) 이 세 갈래의 관점에서 봤을때 프로이트는 뭔가를 결여하고 있었다.  


5.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질적인 본성과 실존적인 본성을 구별할 수 없었다.  
1) 프로이트의 리비도(libido) 개념: 이는 신학적인 개념인 정욕(concupiscence)의 정확한 현대적 버젼이다.  그런데 좀 편협되게 사용했다.  
결코 충족될 수 없는 무한한 리비도(성충동)로서의 인간은 자기 자신을 제거하려는 욕망을 만들어 
냈는데 이 욕망은 죽음의 충동(death instinct)이다.  리비도는 어떤 기존의 만족을 초월하려는 
무한한 노력이고, 기존적인 것을 초월하는 만족을 유도하는 것이다.  

2) 그러나 신학적인 교리에서는 , 본질적인 선함 속에 있는 인간은 정욕이나
 무한한 리비도의 상태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유한한 특수한 주체를 지향한다. 
인간은 사랑, 에로스, 아가페 속에서 관계하는 대상인 누군가에 만족한다.  
우리는 리비도를 가질 수 있지만 충족된 리비도는 완전한 성취이고 우리는 이것을 무한하게 
초월하려고 움직이지 않는다.  


6. 그러나 프로이트는 자신의 견해를 수정했다.  
1) 그는 굳이 일관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비관했지만 
치료의 가능성을 그가 임상에서 치료하면서 발견한 것이다.  
2) 그러나 프로이트의 추종자들은 프로이트의 실존적인 리비도와 죽음의 충동에 관한 심오한 통찰을 거부했다. 오히려 프로이트가 그의 추종자들보다 인간의 본성에 관해서 더 많은 것을 보았다.  


7. 인간은 본질적으로 건강한가? 
1)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이성을 따라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자율적인 비권위적인 인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융도 인간의 영혼 안에 본질적인 구조가 있으며 인격에 대한 탐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니다. 여기에는 프로이트 만큼의 통찰이 없다.  


8. 인간의 불안, 소외, 허무, 죄의식은 치료할 수 있는가? 
1) 정신분석학은 모든 불안, 모든 죄의식, 모든 공허함을 다른 질병처럼 극복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칭하고, 그것들을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하다.  
2) 이것은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구원의 대상이다.  
3) 분석가로서 그는 의료방법으로 구원을 가져올 수 없다. 
이것은 인격의 중심의 치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9. 심층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이 신학에 준 선물은 무엇인가? 
1) 영혼의 운동에 관한 통찰을 알려주어서 지난 시간동안의 종교문헌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심층 심리학적 자료를 재발견하도록 해주었다. 
단테의 <신곡> 같은 경우 지옥과 연옥, 본질적 존재로부터의 소외 속에서의 
인간의 내면적 자멸에 대해 서술한다. 

2) 죄(sin)의 재발견이다
죄는 특정한 행위가 아니다.  
죄는 모든 인류의 자유와 운명 속에 근거해 있었던 보편적이며, 비극적인 소외이다.  
죄는 자신의 본질적인 존재로부터의 분리이며 소외이다.  이것이 죄가 의미하는 것이다.  

3) 우리의 의식과 우리의 결단을 결정하는 악마적 구조를 재발견하도록 도와주었다.  
우리는 의식적인 결단에 대해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자유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존주의, 특히 정신분석학과 무의식의 철학은 인격의 전체성을 재발견했다. 인격안에서는 의식적인 요소만 결정적으로 나타나는게 아니다.  

4) 기독교 신학에서 도덕주의(moralism)가 상당 부분 극복될 수 있게 되다.  
신학은 정신분석학적 방법으로부터 용납될 수 없는 사람들의 용납, 선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용납으로서의 은총의 의미, 용서의 의미를  
배워야 했다.  
선하지 않은 사람들이 용납된다는 것은 이들이 용서받은 사람들,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거다.  

5) 정신분석학이 인간의 곤경에 대해 해석한 것은 바로 인간의 실존 속에 함축되어 있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조직신학은 종교적 상징이 이 문제에 대해 해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10. 이렇듯 실존주의와 정신분석학은 모두 인간의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데 
그 해답은 실존주의자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다른 전통에서 가져온 것이다. 

1) 그 전통은 가톨릭, 프로테스탄트, 루터교, 인도주의, 사회주의 전통일 수 있다. 
전통은 모든 곳에서 온다. 그러나 그 해답은 질문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2) 실존주의자가 질문을 제기하고 신학자가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 
이 해답은 질문에서가 아니라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얻은 해답이며, 
인간의 상황 자체로부터 나온 해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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