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 "승무"를 삭히는데 3년이나 걸리다...
2016년 12월 11일 23시 41분  조회:2155  추천:0  작성자: 죽림
1. 시란 무엇인가?
 
시가 뭔지 한 마디로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는 서슴없이 “빗대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전체은유’를 뜻한다.
 
시란 어떤 소재를 찾아내서 그 소재를 제재로 이용하여 주제를 빚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그 주제란 전체은유를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국어시간에 시를 공부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그 시의 소재와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연못 속에 빠진
동그란 달을
 
통째로 덥석
집어먹은 개구리
 
공짜 좋아하다가
큰일이 났네
 
너무 커서
삼키지도 못하고
 
아까워서
도로 뱉지도 못하고
 
목구멍에 걸려
눈이 불룩 튀어나왔네
 
신천희 동시 -『달을 삼킨 개구리』전문
 
언뜻 보면 이 시는 단순히 개구리의 형상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개구리의 형상을 통하여 ‘뇌물 받아먹고 고민하는 공직자’를 빗대어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개구리의 형상은 제재이고 비리공직자를 비아냥거리는 것이 주제다. 뇌물을 받아먹고 들킬까봐 고민하는 비리공직자의 모습을 개구리의 형상으로 빗대어 말(전체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똥이다. 똥같이 정직한 것도 드물다. 배탈이 나서 마구 싸대는 똥은 묽어 똥 같지도 않다. 하지만 오래 묵혀두었다가 누면 정말 똥 같은 된똥이 나온다. 시도 이와 같아서 즉흥적으로 마구 써대면 좋은 시가 나오기 힘들다. 똥같이 오래 묵힐수록 좋은 시가 나오는 것이다.
 
시는 똥처럼 속에 뭔가가 가득 들어차서 쏟아버리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 쓰는 것이다. 슬픔이 가득차면 슬픔을 쏟아내고, 외로움이 들어차면 외로움을 쏟아내는 것이다.
 
어쩌다가 합평회에 나가면 천재시인들을 만난다. “어제 저녁에 두 편 썼지.”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작품을 내놓는 사람들이다. 시를 컵라면 먹듯이 아무 때나 마구 빚을 수 있으니 천재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조지훈이 시 ‘승무’를 쓰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가슴이 닳도록 끓이고 끓인 끝에 그런 좋은 시가 탄생되지 않았을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0 산문에 산문률이 없다면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는 문투가 되다 2017-02-04 0 3194
169 시의 갈래 특성 재다시 복습하기 2017-02-04 0 3334
16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왼손잡이를 리해해주기... 2017-02-04 0 2288
16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를 산문으로 고쳐쓰기 2017-02-04 0 2468
166 "문학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수 없다?... 있다!... 2017-02-04 0 2439
165 우리 고향 연변에서도 "시詩 항아리"가 류행되었으면?!... 2017-02-04 0 3620
164 2017년 <<신춘문예>>당선작 동시모음 2017-02-03 0 2674
163 "시(詩)"를 보면 절(寺)에서 하는 말(言)이다... 2017-02-03 0 3262
162 쉽고 친근한 시어로 시심을 불러 일으키는 시를 써라... 2017-02-03 0 2539
161 중국 혈통 미국 문학가 & 영국 문학사의 "세 자매 문학가" 2017-02-02 0 2892
160 현대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2017-02-02 0 2521
159 시의 첫줄은 신(神)이 주는것... 2017-02-02 0 2524
158 시어(詩語)는 없고 시의 언어만 있을 뿐...조탁언어(彫琢)를 쓰고 사어(死語)는 금물... 2017-02-02 0 3016
157 "개과(科) 남편과 고양이과(科) 아내"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지 2017-02-02 0 2944
156 시보다 어눌한 령혼은 없다... 2017-02-01 0 2824
155 백지에 채워져야 할 순수 사랑을 위하여... 2017-01-31 0 2331
154 력사에 길이 남을 "락서"를 위하여... 2017-01-30 0 2622
153 [시문학소사전] - "락서(낙서)"란?... 2017-01-30 0 3401
152 문화속 생태를 알아보기 2017-01-30 0 2508
151 영문시 "국화옆에서" 2017-01-30 0 3185
150 [시문학소사전] - "팝 아트"란?... 2017-01-29 0 4305
149 "바람속에서 불어오는 답에 귀 기울여 보기를..." 2017-01-28 0 3011
148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윤동주를 운운하다... 2017-01-27 0 2606
147 [자료] - 조선족 차세대 언어교육에 "살얼음장"이... 2017-01-27 0 2516
14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신정을 "양력설"로, 구정을 "음력설"로... 2017-01-26 0 2713
145 시적 발상, 령감, 동기, 언어 등 시작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야 2017-01-26 0 2543
144 시인은 직접적 체험을 통하여 진실된 인생을 운운해야... 2017-01-26 0 2552
143 시는 이미지적 회화성과 배후에 숨겨진 의미성의 암시이다... 2017-01-24 0 2399
142 시인은 올바른 인생관과 정립된 가치관이 있어야... 2017-01-23 0 2695
141 "조선족 대표"와 "덜된 대표" 2017-01-22 0 2514
140 "조선족"과 "선족" 2017-01-22 0 2451
139 로익장(老益壯)의 문학을 위하여... 2017-01-22 0 2750
13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어릴 때부터 글쓰기 훈련을... 2017-01-22 0 3188
137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을... 2017-01-22 0 2555
136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어릴 때부터 한자 공부를... 2017-01-22 0 2851
13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어릴 때부터 절약정신 교육을... 2017-01-22 0 2435
134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어릴 때부터 "말 잘하기"훈련을... 2017-01-22 0 3094
133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용돈교육을... 2017-01-22 0 2677
13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5000억 뇌세포를 깨우라... 2017-01-22 0 3237
13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어릴 때부터 동시조 공부를... 2017-01-22 0 2718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