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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망] 중국 고생물학자 싱리다(邢立達) 미얀마에서 가져온 호박-공룡 꼬리 화석...
"4·19세대 문학의 한계를 철저히 비판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 문학의 새 이념을 모색해야 한다. 197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은 4·19세대의 서구 자유주의적 문학 이념의 틀에 갇혔다. 한국 문단은 지금껏 한국인의 심층 무의식을 이룬 샤머니즘을 외면해왔다. 단군 신화의 홍익인간부터 동학의 시천주(侍天主) 사상에 이르기까지 샤머니즘의 전통문화가 우리 문학의 새 희망이 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임우기(60)씨가 새 평론집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아트인라이프)를 내면서 한국 문학의 샤머니즘 부활을 역설하고 나섰다. 임씨는 한번 글을 썼다 하면 200자 원고지 500~800장을 써내는 괴력을 발휘해왔기에 이번에 16년 만에 낸 평론집은 무려 990쪽이나 된다. 임씨는 1990년대 초 문학과 지성 편집장을 지낸 뒤 솔출판사를 차려 박경리의 '토지' 완간과 김지하 시전집 등을 낸 바 있는 중견 출판인이기도 하다. 그는 새 평론집을 내면서 계간지 '문학의 오늘'도 인수해서 발행인을 맡아 문단의 새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임씨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자재연원(自在淵源)'이란 말을 꺼냈다. 그는 "진리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자기 자신 속에서 구하라는 말"이라며 "문인들이 자신의 삶과 싸우며 치열한 인생 공부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서양의 인문학 이론에 박학다식한 채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혀온 '문지'와 '창비' 모두 4·19세대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지'는 처음부터 모더니즘을 내세워 반(反)샤머니즘을 선언했고, '창비'는 서구적 리얼리즘의 시선으로 샤머니즘을 일부 수용했지만 깊은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 임씨는 1990년대 이후 '문지'와 '창비'의 시(詩)를 집중 비판하면서 "새로운 시학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오래된 권력을 누리고 행세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지 시집들은 지적(知的) 기교나 허황한 감각의 시들을 내놓고, 창비 시집들은 타성화된 리얼리즘과 경박한 현실 참여시들로 어지럽다"는 것.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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