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우리 고향 연변에서도 "문학예술의 전당"이 있었으면?!...
2016년 12월 28일 00시 34분  조회:9025  추천:0  작성자: 죽림

지금은 눈부신 미술 작품들로 가득 찬 오르세 미술관은 1900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맞춰 건설된 기차역이었다. 그전에는 최고재판소가 있던 곳이다. 1871년 파리 코뮌 당시 화재로 불타버린 오르세 궁의 잔해가 남아 있기도 한 이곳을 기차역으로 만들겠다는 발표가 있자 파리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센 강, 루브르 궁을 마주한 곳에 산업화의 상징인 ‘괴물 같은 기차역’을 세운다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축가 빅토르 랄루(Victor Laloux)는 철골구조로 지어진 기차역의 외관을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뛰어난 조각가들의 작품들로 장식하여 시민들의 우려를 한 번에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370여 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이어진 오르세 역은 이후 파리 중심에서 프랑스 남서부를 잇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기차역 노릇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옛 방식의 기차를 위해서나 존재하던 이곳은 무용지물이 되어 1939년에 폐쇄되었다.

과거 오르세 기차역 내부 풍경
과거 오르세 기차역 내부 풍경

오르세 역은 한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다가 1970년에 객실 수가 850개나 되는 고층 호텔로 재개발될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직접 거리에 나서서 이를 막았고, 결국 호텔 대신 미술관으로 바뀌어 1979년에 문을 열게 된다. 건축가들은 가능하면 건물의 외관뿐 아니라 구조도 옛 역사(驛舍)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했고, 이는 최근까지도 유효한 증개축 지침이 되고 있다.

현재 오르세 미술관 내부 풍경
현재 오르세 미술관 내부 풍경

오르세 미술관은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그 전후에 활동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미술이 가장 뜨거웠던 시기의 미술 작품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의 초기 소장품들은 주로 뤽상부르 미술관과 죄 드 폼 국립 미술관으로부터 이전된 것들이다. 1750년에 문을 연 뤽상부르 미술관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살롱전의 입선작들을 보관하고 전시할 용도로 지어졌다. 당연히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 수는 늘어났다. 1894년 그 자신이 인상주의 화가이기도 했던 귀스타브 카유보트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동시대 회화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뤽상부르 미술관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가 이단아로 취급하던 진보적인 화가들의 작품도 소장하게 되었다. 물론 보수적 잣대를 들이대는 아카데미는 카유보트가 내놓은 67점의 인상주의 작품 중 일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미술관 밖 작은 전시장에 따로 두게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이르자 시대와 함께 취향이 변하면서 진보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수용하기 시작했다.

1939년 뤽상부르 미술관은 문을 닫았고, 소장품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현대미술 전시관인 팔레 드 도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1947년 루브르 박물관이 재건축을 시작하면서 인상주의 작품들만 따로 보관할 목적으로 죄 드 폼 국립미술관이 탄생한다. 죄 드 폼 국립미술관은 대중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그 위세를 키워나가는데, 상속세 대신 미술 작품을 기증하게 하는 법안까지 마련되면서 소장품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결국 그 많은 작품을 다 수용할 수 없었던 죄 드 폼 국립미술관은 1870년 이후 태어난 미술가들의 작품만 따로 모아 1976년에 개관한 퐁피두 현대미술관으로 옮기게 된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는 1820년에서 1870년 사이에 탄생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돌려받게 되자 포화상태가 된 소장품을 수용할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윽고 오르세 미술관 개관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은 19세기 회화 작품의 비중이 높지만 엄청난 규모와 수준의 조각 작품과 사진, 그리고 장식 미술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19세기 프랑스인들의 미적 취향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관람객은 총 세 층에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의 1층에 해당하는 0층에는 관학적이고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이상에 걸맞은 작품들과 변화라는 폭풍의 눈을 감추고 있던 진보적인 화가들의 초기 작품들을 전시해두었다.

0층을 다 돌아본 관람객은 자연스레 건물 오른쪽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5층은 이 미술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걸작을 대거 전시해두었다. 5층 관람은 건물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 끝으로 이어지고, 관람이 끝나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다시 0층이나 2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2층은 유명한 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비롯해 고갱을 추종한 퐁타방파와 나비파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자잘한 색점을 이어 그린 신인상주의자 쇠라와 그 추종자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의 회화 갤러리

오르세 미술관 회화 갤러리 안내도
오르세 미술관 회화 갤러리 안내도
갤러리 안내도(0층 평면도)
0층(Rez-de-chaussée)
0층(Rez-de-chaussée)
갤러리 안내도(2층 평면도)
2층(2e étage)
2층(2e étage)
갤러리 안내도(5층 평면도)
5층(5e étage)
5층(5e étage)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97 [쉼터] - 장래의 건축가들의 솜씨자랑 화이팅!... 2017-11-20 0 3295
1596 [쟁명] - 중국 연변, 조선, 한국 "조선말통일안"은 언제?... 2017-11-20 0 3356
1595 [문단유사] - "문예부흥"을 위한 문학도들을 잘 보듬기... 2017-11-19 0 3633
1594 [고향사람] - 한글 서체 개발자 = 조선족 김성진 2017-11-19 0 3799
1593 [그것이 알고싶다] - 잊지말자, 문자를 발명한 사람들을!... 2017-11-19 0 5017
1592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의 각 "나라꽃"?... 2017-11-19 0 7449
15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로 지구는 체증에 걸리다... 2017-11-18 0 3386
1590 [고향의 력사] - "연집"이냐... "연길"이냐... 2017-11-18 0 3394
1589 [고향의 자랑] - 중국 "연변 브랜드" = 중국조선족농악무 2017-11-18 0 3363
15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자들아, 나와 놀쟈... 2017-11-18 0 4192
158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애먼"?... 2017-11-18 0 3732
1586 [쉼터] - '미술치료기법"으로 치유?... 치유될수 있다!(2)... 2017-11-17 0 3474
1585 [쉼터] - "미술치료기법"으로 치유?... 치유될수 있다!... 2017-11-17 0 4491
1584 [그것이 알고싶다] - "만다라"란?(2)... 2017-11-17 1 8441
1583 [그것이 알고싶다] - "만다라"란?... 2017-11-17 0 7593
1582 [그것이 알고싶다] - "글자"와 "문자"?... 2017-11-16 0 3598
158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주자... 2017-11-16 0 4797
1580 [고향소식] - 조선언어문화수집보존연구를 하루빨리 했어야... 2017-11-16 0 3023
1579 [고향의 자랑] - 첫 아기의 울음소리 듣고싶다... 2017-11-16 0 3973
15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자연의 조화... 2017-11-16 0 4458
1577 "은유는 폭력적 언어, 환유는 저항적 언어" 2017-11-15 0 3408
1576 [시문학소사전] - "구조주의"란?... 2017-11-15 0 3767
1575 [시문학소사전] - "은유"란?... "환유"란?... 2017-11-15 0 6552
1574 [타산지석] - 우리 연변문단도 인터넷문학을 부흥시켜야... 2017-11-15 0 3080
1573 [고향문단소식] - 훈춘벌에 "고문학작가상" 서다... 2017-11-15 0 3430
1572 [그것이 알고싶다]-"최초의 한글 띄여쓰기"?/한글본 지리서?... 2017-11-15 0 5265
1571 "나는 사원보다 한반도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 2017-11-15 0 4608
1570 [쉼터] - 모형기차의 달인 외길인생 빛난다... 2017-11-14 0 4859
1569 [쉼터] - 모델 의상으로 나라를 상징 표현하다... 2017-11-14 0 3091
1568 [타산지석]-점점 늘어나는 대를 잇어가는 가게들... "돼지부자" 2017-11-14 0 3923
1567 [이런저런] - 50년동안 땅속불길로 물 끓이고 밥 짓다... 2017-11-14 0 3100
1566 [이런저런] - 두 얼굴 가진 "야옹이"... 2017-11-14 0 4568
1565 [이런저런] - 이색적인 혼례 촬영/절벽 꼭대기 외딴 마을... 2017-11-14 0 4354
156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우리 고운 말 알고 쓰기... 2017-11-14 0 4074
1563 [이런저런] - 연길 연신교에서 승용차 날다... 2017-11-13 0 2965
156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토닭곰"축제가 있었으면... 2017-11-13 0 3301
156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고운 말 미운 말"... 2017-11-13 0 4577
156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무화과(無花果)를 재배했으면... 2017-11-12 0 5072
1559 [그것이 알고싶다] - "뽀뽀"의 유래?... 2017-11-12 0 3047
1558 [쟁명] - "조선족"이냐, "고구려족", "고려족"이냐... 2017-11-12 1 4203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