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달이다", "다리다","졸이다", "조리다"
2016년 12월 30일 20시 07분  조회:2824  추천:0  작성자: 죽림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엄마가 끓여준 달콤하고 따뜻한 배즙 한 사발이면 독감이나 감기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배를 푹 고아 배즙을 만들 때 “배를 다리다”고 해야 할까, “배를 달이다”고 해야 할까.

“배의 꼭지를 도려내 그 안에 생강·대추 등을 넣고 다려 먹으면 감기에 좋다”에서와 같이 액체를 끓여 진하게 만들거나 약재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는 경우 ‘다리다’를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이때는 ‘달이다’라고 써야 바르다.

‘다리다’는 옷이나 천의 주름을 펴거나 줄을 세우기 위해 다리미로 문지르는 행위를 뜻한다. “다리지 않은 와이셔츠라 구김살이 잔뜩 가 있다”처럼 쓸 수 있다.

DA 300

 

‘달이다’와 ‘다리다’가 헷갈린다면 ‘다리미’를 떠올리면 된다. 옷을 다리는 ‘다리미’를 ‘달이미’라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리미’와 ‘다리다’가 서로 짝꿍이라 생각하면 ‘달이다’와 ‘다리다’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비슷하게 ‘조리다’와 ‘졸이다’도 헷갈리기 쉽다. ‘조리다’는 양념을 한 고기나 생선, 채소 등을 국물에 넣고 바짝 끓여서 양념이 배게 한다는 뜻이다. “감자를 간장에 조렸다”처럼 쓸 수 있다.

‘졸이다’는 ‘졸다’의 사동사로, 찌개·국·한약 등의 물이 증발해 분량이 적어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불 조절을 잘못해 된장찌개가 졸아 버렸다”처럼 쓸 수 있다.

행위의 목적을 생각하면 ‘졸이다’와 ‘조리다’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목적이 단순히 국물을 줄어들게 만드는 것이라면 ‘졸이다’, 바짝 끓여 재료에 간이 배게 만드는 것이라면 ‘조리다’를 쓰면 된다.

김현정 기자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배를 ‘다려’ 먹을 수 있을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0 시인의 고향 룡정에서 반세기만에 첫 기념회를 열었던 때가 ... 2017-02-27 0 1988
289 시가 스스로 울어야 독자들도 따라 운다... 2017-02-27 1 2437
288 시의 창으로 넘나드는 시어는 늘 신선해야... 2017-02-27 0 2270
287 "알파고"와 미래의 조선족 2017-02-24 0 2373
286 인공지능 번역기가 없다?... 있다!... 2017-02-24 0 2557
285 인공지능이 영화대본을 못쓴다?... 썼다!... 2017-02-24 0 3812
284 시도 모르는 비인간적인 사회는 배부른 돼지들만 사는 세계 2017-02-24 1 2617
283 인공지능이 천여편의 시를 못쓴다?...썼다!... 2017-02-24 0 2463
282 중국 연변 룡정 동산마루에 "별의 시인" 윤동주묘소가 있다... 2017-02-24 0 2531
281 시인은 궁핍(窮乏)으로 시인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 2017-02-24 1 2254
280 윤동주 시와 이육사 시를 재조명해 보다... 2017-02-23 1 8817
279 책을 그렇게도 사랑했던 덕화 남평 길지籍 허봉남 문학가 2017-02-23 0 2497
278 시는 꽃씨와 불씨와 꿈을 지닌 여백(餘白)의 미학이다... 2017-02-23 0 2398
277 "하이쿠시"는 불교, 도교, 유교의 종합체이다... 2017-02-22 1 2714
276 덕화 남평의 "마당형님"이였던 허충남 문학가 2017-02-22 0 2225
275 시는 예쁜 포장지속에 들어있는 빛나는 보석이여야... 2017-02-22 0 2265
274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4)... 2017-02-22 0 3306
273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3)... 2017-02-22 0 2289
272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2)... 2017-02-22 0 2648
271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 2017-02-21 0 2649
270 세계가 기리는 100년의 시인... 2017-02-21 0 2219
269 진정한 시는 "찾아지는 감춤"의 미덕과 미학의 결과물이다... 2017-02-21 0 2629
268 안도현 시론을 재정리하여 알아보다... 2017-02-21 0 3139
267 시 안에서 "잔치"를 벌리라... 2017-02-21 0 2613
266 시는 발효와 숙성의 간고하고 처절한 시간과의 결과물이여야... 2017-02-21 0 2759
265 시인이여, 단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놀아라... 2017-02-21 0 3381
264 시어는 "관념어"와 친척이 옳다?... 아니다!... 2017-02-21 0 2768
263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이미지"를 말하다... 2017-02-20 0 3257
262 애송시가 되는 비결은 우리 말로 우리 정서를 표현해야... 2017-02-20 0 2327
261 창조적 모방을 위하여 // 트럼블 스티크니 / 정지용 2017-02-19 0 3990
260 "아버지가 서점이고, 서점이 곧 아버지였다" 2017-02-19 0 2926
259 한국 최초의 번역시집, 최초의 현대 시집 / 김억 2017-02-19 0 4453
25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즈려밟다" 와 "지르밟다" 2017-02-19 0 3737
257 아르헨티나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시인 - 보르헤스 2017-02-19 0 4536
256 "내 시가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 2017-02-19 0 2203
255 시작은 탈언어화로부터 시작하라... 2017-02-19 0 2296
254 "낯설게 하기"를 처음 제시한 사람 - 러시아 작가 쉬클로프스키 2017-02-19 0 2418
253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2017-02-19 2 2427
252 시작을 낯설게 하기도 하고 낯익게 하기도 하라... 2017-02-19 0 2163
251 시인은 재료 공급자, 독자는 그 퍼즐맞추는 려행자 2017-02-19 0 2275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