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문학예술가와 病, 그리고 창작
2017년 01월 07일 14시 45분  조회:2511  추천:0  작성자: 죽림

문학예술가와 병(病), 그리고 창작 




사람은 누구나 병에 걸린다. 몸뿐이 아니라 마음에도 병이 든다. 그런데 유독 예술가들의 병에 대해서는 옛부터 보상(補償), 즉 질병이 창작활동의 동기였다는 논의가 있어 왔다. 

예컨대 비발디는 ‘천식’때문에 미사를 주관할 수 없게 되어 작곡의 길로 들어섰고, 롱사르는 ‘귀’가 먹어 외교관 생활을 포기하고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마티스는 ‘충수염’으로 법조계를 떠나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질병으로 해서 신부·외교관·변호사를 잃고, 대신 작곡가·시인·화가를 얻게 된 것이다. 

예술가와 질병을 논할 때, 으레 앞세우는 것은 최초의 시인 호머가 ‘장님’이었다는 일화이다. 거기에 최초의 여류시인 사포가 ‘동성연애자’였다는 얘기도 첨가되곤 한다. 시각장애로 말한다면 밀턴은 맹인이 된 후에 ‘실락원’을 썼고, 조이스·헨델·보르헤스·고야도 거의 시력을 상실했으며, 색맹이 된 모네는 색을 입힌 안경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두 눈에서 빛을 앗아갔으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노래를 재능으로 얻었도다”라는 호머의 시는 바로 그 질병과 예술창작의 보상관계를 예찬한 것이다. 

청각장애로는 베토벤이 있다. 고야, 스위프트도 청각을 잃었다. 그들에겐 “귀에 들리는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아름답다”(키츠)는 시구가 위안이 되리라. 하기야 신은 음악의 뮤즈들에겐 청각기능을 당초부터 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많은 예술가들에게서 ‘성스러운 병’이라는 ‘간질’과, ‘화학적 휴가’라는 ‘아편중독’의 예를 본다. 도스토예프스키, 플로베르, 테니슨, 몰리에르, 바이런, 스윈번, 페트라르카, 파스칼, 고흐 등은 간질발작을, 콜리지, 키츠, 드퀸시, 포우, 콕토, 보들레르, 헉슬리, 미쇼, 푸르스트 등은 아편에 알콜중독까지 겻들였다. 

‘낭만병’이라는 ‘폐결핵’도 있다. 파가니니, 체홉, 로렌스, 노발리스, 쇼팽, 카프카, 몰리에르, 키츠, 브론테, 엘리어트 등이 폐병에 시달렸다. 그런가 하면 ‘천재병’이라는 ‘매독’이 또 있다.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보들레르, 플로베르, 모파상, 고흐, 와일드, 니체, 조이스, 로트레크, 토마스 만이 이병에 괴롭힘을 당했다. 

정신질환은 더 복잡하다. 대표적으로 미켈란제로, 슈만, 바이런, 헨델, 로시니, 칼라일, 스트린드베리, 에즈라 파운드, 스위프트, 횔덜린, 단테, 뭉크, 울프 등은 조울증·편집증·정신착란의 희생자들이다. 그 희생 덕분으로 우리는 명작을 감상하게 된 것이다. 

그밖에도 릴케의 백혈병, 르누아르의 관절염, 몬드리안의 결벽증, 버나드 쇼의 골수염, 스위프트의 염세증, 세잔의 당뇨, 코린트의 뇌졸증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여류시인 딕킨슨은 사팔뜨기, 미켈란제로·고골리는 일그러진 코, 바이런은 안짱다리로 평생을 고민했다. 로트레크는 짧은 다리에 큰 머리의 기형으로 일생을 술과 창녀에 묻혀 살며 ‘그려라 마셔라 사랑해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꼽추였던 작곡가 상튀엘은 ‘꼽추의 노래’를 작곡하고, 그 발표회 첫날에는 꼽추들만 초청했다. 

“질병과 불구의 상태는 그 시대에 최고의 인물을 따라다니던 수행원”이라고 바이런이 정리했다. 그러나 누구나 병에 걸린다고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란 운명의 선택을 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文鄕 김 대 규 
안양 시민신문사 本社 회장·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50 일본 현대시인 - 시바타 산키치 2018-04-25 0 2613
1049 일본 현대시인 - 다이 요코 2018-04-25 0 2951
1048 "시란 꿈꿀수밖에 없는것을 비재의 언어로 볼수있게 하는것" 2018-04-25 0 2612
1047 일본 중견시인 - 혼다 히사시 2018-04-25 0 3403
1046 "친구야, 정녕 뽈을 차보지 않았다면 인생이 무엇인지 아느냐" 2018-04-24 0 2661
1045 "담쟁이 잎 하나는 수천개 잎을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2018-04-22 0 2539
1044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 영주가 되었다"... 2018-04-22 0 2741
1043 "아...버...지" + "어...머...니" =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 2018-04-20 0 2317
1042 [詩소사전] - "시의 성격"... 2018-04-20 0 3260
1041 "시에 새로운 전률을 부여했다"... 2018-04-20 0 3643
1040 [詩공부] - 파리의 우울 / 보들레르 2018-04-20 0 3714
1039 [작문써클선생님께] - 해연의 노래 2018-04-20 0 2369
1038 "아버지가 그리워질 때면 내 눈가에 숫돌이 보인다"... 2018-04-17 0 2819
1037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2018-04-17 0 4117
1036 "우린 다시 인생을 얘기해 보자구"... 2018-04-16 0 2270
1035 백마호 / 주자청 2018-04-16 0 2360
1034 푸른 빛 / 주자청 2018-04-16 0 2450
1033 아버지의 뒷모습 / 주자청 2018-04-16 0 5330
1032 총총 / 주자청 2018-04-16 0 2806
1031 봄 / 주자청 2018-04-15 0 2790
1030 중국 산문가, 시인 - 주자청 2018-04-15 0 2695
1029 "천희(天姬)라는 이름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밤"... 2018-04-14 0 3980
1028 "토종 어머니"는 늘 "토굴"에서 "숭늉"을 만들고지고... 2018-04-14 0 2421
1027 "은빛 두레박으로 우리 가족 웃음 길어 올리시는 아버지"... 2018-04-11 0 2471
1026 선시(禪詩)모음 2018-04-11 0 2957
1025 "엄마가 병원 입원하면 울 집 통채로 터엉 비어있어"... 2018-04-10 0 2323
1024 "삶이란 외상값 치르는것"... 2018-04-10 0 2196
1023 나의 "도화원" 만들고 벌 나비 날아 들게 해야... 2018-04-08 0 2197
1022 "산에 사는 산사람은 말이 없다"... 2018-04-06 0 2611
1021 "1,000억 재산이 그 사람 시 한줄만도 못해"... 2018-04-06 0 2548
1020 "모든것 구름처럼 사라진다"... 2018-04-05 0 2115
1019 "벗들의 우정은 들꽃이다"... 2018-04-05 0 2100
1018 "세상의 열매들은 모두 둥글둥글 하다"... 2018-04-05 0 2299
1017 일본 천재 동요시인 - 가네코 미스즈 시모음 2018-03-31 0 3405
1016 <작은 것> 시모음 2018-03-31 0 2287
1015 <참새> 시모음 2018-03-31 0 2399
1014 "해빛이 엄마의 눈속에서 빛나고 있다"... 2018-03-31 0 2132
1013 "달은 우리 동네를 보고 있다"... 2018-03-31 0 3607
1012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2018-03-30 0 2241
1011 그립다 말을 할가 하니 그리워 그냥 갈가 그래도 다시 더 한번... 2018-03-29 0 2247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