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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국문과에서 학사를 비롯해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 전 교수는 연세대 입학 때부터 국문학에 두각을 나타냈다. 수석으로 학부에 입학해 4년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녔으며, 학부 과정의 모든 수업에서 A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교편을 잡은 뒤 1983년부터 연세대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다. 학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수필집을 내면서 평단 및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에게 '야한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그는 강의 중 “너희 섹스 해봤어? 섹스 해봐야 사랑을 알아” 등의 말을 거침없이 하기도 했다. 대표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에 이어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하면서 마 전 교수는 자신의 성(性)담론을 문학 영역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즐거운 사라'에 대해 검찰은 건전한 성의식을 심각하게 왜곡한다며 ‘음란문서유포죄’로 마 전 교수를 구속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수업 중 경찰에 연행됐다. '즐거운 사라'는 여자 대학생 사라가 다양한 성행위를 하며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을 온전히 담은 소설로 보수적인 분위기였던 당시 한국사회에선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사건으로 마 전 교수는 법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마 전 교수는 형사처벌 뿐 아니라 지식인들에게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돼 고초를 겪었다. 학계 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에 의해 공격을 받은 그는 사건 직후 연세대에서도 면직됐다가 98년 복직했다. 이후에도 2000년 재임용 탈락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사회 인식이 개방적으로 변하며 '즐거운 사라'와 마 전 교수에 대한 옹호 여론이 일었지만 '즐거운 사라'는 여전히 재출간이 불가능한 '금서'로 분류된 상태다.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으로 대중에게 각인됐지만 마 전 교수는 윤동주 시인 연구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남겼다. 윤동주 시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마 전 교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세계를 연구한 여러편의 뛰어난 논문을 남겼다. 마 전 교수는 1990년대 필화 사건 이후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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