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반딧불과 달빛으로 책을 읽다...
2018년 04월 07일 20시 46분  조회:4467  추천:0  작성자: 죽림
책 읽으려면
반딧불이 몇 마리가 필요할까
(ZOGLO) 2018년4월7일 
반딧불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전북 무주군 지남공원 일대에서 열린 반딧불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딧불이 생태 환경등 성장과정을 살펴 보고 있다. [중앙포토]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진(晋)나라 효무제 때 사람인 차윤(車胤)은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어 반딧불을 모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었고, 손강(孫康)은 한겨울 눈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공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딧불이 불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내는 불의 밝기는 3㏓(럭스)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무실의 밝기가 500㏓고, 옛날 책들은 지금보다 글씨가 훨씬 크기 때문에 150마리 정도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시에는 비닐이나 유리가 없어 얇은 명주 주머니에 반딧불이를 넣어 책을 읽었다고 하니 150마리로는 부족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반딧불이는 계속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깜빡거리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반딧불이는 2주일을 넘길 수 없으므로 여름 한 철 반딧불이를 잡느라 밤낮으로 허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눈에 비친 달빛으로, 여름에는 반딧불이 빛으로 책을 읽었다면 봄과 가을엔 어떻게 했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勳) 감독이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대표작인 '반딧불이의 무덤'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이 소설에도 차윤(車胤)이란 이름과 형설지공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았을 때 부모를 잃은 주인공 세이타는 여동생과 함께 동굴(방공호)에 거처를 정한다. 그는 모기장 안에 반딧불이 100여 마리를 잡아다가 풀어놓는다. 어둠 속에서 얼굴을 알아볼 정도는 됐다. 하지만 다음날 반딧불이의 반은 죽어 떨어져 있었다. 여동생 세츠코는 반딧불이 잔해를 땅에 묻으며 말했다. "반딧불이 무덤을 만들어 주는 거야." 
영양실조로 끝내 숨을 거둔 세츠코, 그 시신을 태운 구덩이 옆에 누운 세이타는 엄청난 반딧불이 무리를 본다. 세츠코야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거라. 

전쟁 동안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언급하지 않고, 미군 폭격으로 피폐해진 일본인의 삶만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어서 우리로서는 아쉬운 구석도 많지만, 슬픈 결말에 짠해진 마음이 오래오래 남아 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57 [고향사람] - 조선족과 영화... 2019-10-26 0 2912
2756 [그것이 알고싶다] - 단성사와 "아리랑" 영화와 라(나)운규 2019-10-25 0 3838
2755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영화 100 2019-10-25 0 3776
2754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 최초 영화와 단성사 2019-10-25 0 3745
2753 [고향사람] - 가야금과 "결혼한" 총각선생... 2019-10-25 0 3477
2752 [력사속에서] - 한국 최초의 영화관 - 단성사(團成社) 2019-10-24 0 5013
27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4 0 3621
2750 [그때그때] - "단성사" 100 = 한국영화 100 2019-10-24 0 3446
274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살되는 사과배선조나무 구합시다... 2019-10-24 0 3623
2748 [고향사람] - "중국 조선족의 주시경"... 2019-10-24 0 3279
2747 [고향시단] - 시인들의 명절 - "중국조선족시가절" 고고성... 2019-10-23 0 3326
2746 [그것이 알고싶다] - 돌배나무... 2019-10-17 0 5498
27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과배나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6 0 3906
27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6 0 3578
2743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문학상 中 "공쿠르상"... 2019-10-15 0 4245
2742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문학상 中 "맨부커상"... 2019-10-15 0 3828
2741 [세계문학] - "부커상" - 녀성시대... 2019-10-15 0 3557
274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은 어떻게 선정?... 2019-10-13 0 3793
2739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 118... 2019-10-13 0 3419
2738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 116... 2019-10-13 0 4170
2737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평화상" 력대 기록... 2019-10-13 0 3748
273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100 = "노벨평화상"... 2019-10-12 0 4441
2735 [그때그시절] - 졸라 졸라 졸라... 2019-10-12 0 3463
2734 [별의별] - "임신한 다이아몬드"... 2019-10-12 0 3679
2733 [별의별] - 38... 2019-10-12 0 3272
2732 문자가 없으면 력사서도 전통 문학도 없다... 2019-10-11 0 3483
2731 문자가 없으면 력사서도 전통 문학도 없다... 2019-10-11 0 3392
2730 한글 띄어쓰기는 외국인이 처음 도입했다?!... 2019-10-11 0 4323
2729 재밋는 한글 배우기 6... 2019-10-11 0 4330
2728 재밋는 한글 배우기 5... 2019-10-11 0 3979
2727 재밋는 한글 배우기 4... 2019-10-11 0 4739
2726 재밋는 한글 배우기 3... 2019-10-11 0 3372
2725 재밋는 한글 배우기 2... 2019-10-11 0 3620
2724 재밋는 한글 배우기... 2019-10-11 0 3719
272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한글보급",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1 0 3705
2722 [그것이 알고싶다] - 2018, 2019,노벨문학상 2019-10-10 0 4106
2721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2019-10-10 0 3967
2720 [그것이 알고싶다] - "訓民正音" 解例本 2019-10-10 0 4055
271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훈민정음 상주본"아, 너 보고싶다... 2019-10-10 0 3292
2718 [그것이 알고싶다]-"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언제면 해빛??? 2019-10-10 0 3466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