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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0년의 신라 역사를 품고 있는 경주의 오래된 고분에서 나온 토기 조각을 하나씩 맞춰봤더니 하나의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말을 탄 사람, 치마나 바지를 입은 무용수, 그리고 활을 들고 사슴과 멧돼지를 사냥하는 사람 마치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듯이 생생하고 다채로웠습니다. 1500년 전 신라 귀족들의 나들이 풍경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발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갈기를 뿔처럼 묶어 맨 말의 모습,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떠올리게 합니다.
춤을 추며, 혹은 사냥을 하며 뒤따르는 무리 끝에 말 탄 귀족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1500년 전인 5세기 신라 사람들이 40cm 높이의 큰 토기에 그린 귀족의 나들이 풍경, 행렬도입니다.
토기에 신라시대의 행렬도가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종훈/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무덤 주인공 생전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보는 경향도 있고요. 사후 세계로 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는 사례도 있습니다.]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는 지름 30m의 이 무덤 옆에서 발견됐습니다.
제사 때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7년 발굴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평범한 밭이었습니다.
10년 전, 또 다른 무덤에서 발견된 말에 입힌 철갑옷은 이번에 완전한 모습으로 되살아났습니다.
5세기 전후 전쟁에 나선 말을 보호한 갑옷은 2.9m 길이에 무게만 36kg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삼국시대 철갑옷 말의 실체를 확인해주는 유물입니다.
말 탄 장수의 갑옷과 말의 얼굴가리개 같은 부속품까지 한꺼번에 출토된 것은 처음인데, 복원하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토기가 나온 무덤을 비롯해 경주 도심에 자리잡은 쪽샘지구에는 4세기부터 6세기까지, 신라 귀족들의 무덤 1000기 이상이 모여 있습니다.
신라 1000년의 역사의 타임캡슐, 쪽샘지구 발굴은 앞으로 6년 뒤인 2025년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영상디자인 : 신재훈)
강나현 기자 [영상취재: 변경태 /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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