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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5년 만에 상업 영화관이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팬이 주말인 20일(현지시간) 금요일 밤 처음으로 최신 개봉작을 즐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8일 사우디 리야드에 처음 문을 연 영화관은 20일 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역사적인 첫 상영작 '블랙팬서'를 보려는 사우디 관객으로 가득 찼다.
사우디 외신 공보센터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20일 0시부터 온라인으로 판매된 당일 오후 8시30분 프로그램 620석이 15분 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18일 사우디 왕실, 관료, 외교단 등을 초청한 'VIP 시사회'가 열렸고 일반인 상영은 이날 시작됐다.
영화 상영 전 영화의 역사를 요약한 홍보 영상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미국 방송 인터뷰, 여성이 운전하는 모델이 등장하는 코카콜라 광고가 상영됐다.
아와드 알아와드 사우디 문화공보부 장관은 첫 일반 상영에 대해 "예상 이상으로 반응이 엄청나다"면서 "얼마나 우리 국민이 사우디 안에서 세계적 명작을 보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올해 6월부터 여성 운전을 허용한다.
사우디는 1979년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일치의 강경 보수 이슬람국가가 된 영향을 받아 1980년대 초반 영화관을 모두 금지했다.
정작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이란에선 영화 제작과 영화관이 매우 활발하지만 사우디 국민은 30년 넘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국을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상업 영화관을 허용했고, 미국회사 AMC가 리야드 북부 신시가지인 압둘라국왕경제구역(KAFD)에 첫 영화관을 열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영화관 350곳을 열 계획이다. 미국 AMC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영화관 사업자 VOX가 영업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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