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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 "민체" = "통일"
2018년 04월 27일 23시 44분  조회:5414  추천:0  작성자: 죽림

[단독]
"내 인생에
가장 비밀스럽고
영광스러운 글씨"

강명수 2018.04.27.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 표지석 쓴 여태명 선생
뉴시스, 남북정상회담 표지석 '평화와 번영을 심다' 쓴 여태명 선생 단독 인터뷰
【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심회무 뉴시스 전북본부 취재국장이 27일 저녁 청와대의 비밀 유지 시간이 끝난 뒤 여태명 선생을 직접 만나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기념식수 표지석 글씨를 쓴 배경에 대해 들었다. 2018.04.27. smister@newsis.com

【익산=뉴시스】심회무 기자 = "가슴이 쿵당거렸다. 역사적인 순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그 순간 그 영광으로 난 숨을 쉴 수 없었다."

2018년 4월 27일 오후 4시 30분 남북정상회담 오후 일정 첫 행사인 기념식수식 현장.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식수 직후 표지석 양측에 나란히 서서 가림천 끈을 당기자 '평화와 번영을 심다'란 자신의 글을 TV로 지켜 본 여태명 선생은 그 순간을 표지석에 새긴 글씨보다도 더 깊게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그때서야 봉인이 풀린 그 글씨에 얽힌 사연을 뉴시스에 토로했다.

"내 60년 글씨 인생에 이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가장 비밀스러웠고 가장 영광스러운 글씨다."

남북정상회담이 한창 준비중이던 지난 21일. 정상회담을 불과 6일 남겨놓은 때.

서울가는 KTX에 몸을 싣고 있었던 여 선생에게 02-로 시작되는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데 그날 따라 받았다. 청와대 비서관이었다. 말하지도 말고 듣기만 하라며 나온 말은 글씨 의뢰였다.

청와대의 조건은 '공개 될 때까지 극비 준수'였다. 그날 서울서 술을 마음껏 마시고 다음날 익산 원광대 대학교 작업실로 돌아와 홀로 한지판(여선생만의 특수한지)을 깔았다. 도와주는 학생도 조교도 부를수 없었다.

표지석에 들어갈 총 47자. 여기에 본문 선택안(3가지) 글씨까지 총 63자. 사전 연습도 없이 단 한번 한 숨에 써내려갔다.

【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기념식수 표지석 글을 쓴 여태명 선생이 27일 저녁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자신의 작업실에서 표지석 글씨 원본을 처음 공개했다. 여 선생은 청와대 의뢰를 받고 3가지 안을 제시했으며 청와대는 3안(맨 아래글씨)을 선택했다. 2018.04.27. smister@newsis.com

"나도 믿을 수 없었어. 보통 사전에 한 두번 써보고 쓰다가 다시 쓰기도 하는데 이번에 단한자도 머뭇거림없이 썼어. 아니 써졌어."

말 그대로 '일필휘지'였다. 여 선생은 당초 3가지 안을 보냈다.

1안은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서체'(전체 사진 맨 위 글씨)이고 2안은 일명 전주체라고 부르는 '완판본체'(사진 중 거꾸로 된 글씨) 다. 그리고 3안은 여 선생이 평생 연구해온 '민체'(사진 맨 아래)다.

훈민정음체는 정중한 전형적 글씨체다. 완판본은 조선시대 가장 일반적 글씨체로 칼로 새긴 날까로운 것이 특징이다..민체는 캘리그라피로 편지글이나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

여 선생은 청와대로 이 3가지 안을 보내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청와대는 3안을 선택했다. 여 선생은 만족을 떠나 너무 기뻤다. 본인이 평생 연구해 온 '민체'를 선택한 것인데 여 선생도 내심 3안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책과 날짜는 훈민정음체로 글씨의 조화를 이뤘다.

"본문과 사람 이름이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는 것이 바로 평화를 이루고자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해 구성했다."

여 선생은 원본을 평생의 가보로 삼을 예정이다. 조만간 표구작업에 나선다.

"두 정상이 말하는 것 처럼 한반도 평화 선언이 다시 뒤로 가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이 날이 이 글씨가 평화의 시작으로 영원히 남을 것 아닌가,"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소나무 식수한 뒤 표지석을 제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4.27. amin2@newsis.com


청와대의 글씨 의뢰비에 대해선 웃으면서 술 한잔 하는 값이라고 대답했다.

1956년생인 여 선생은 호는 효봉으로 현재 원광대학교 미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전주에 살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 현판도 여선생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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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도보다리 위 30분 Live..
전 세계를 향한 무언의 메시지?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하늬 기자 2018.04.28. 
 
 
 
남북이 한반도 주인공 상징..판문점 선언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명시도

2018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남북 정상이 전세계에 라이브(Live)로 한반도 비핵화를 천명한 '판문점 선언' 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본 광경은 따로 있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 둘만 나선 도보다리 산책이다.

27일 오후 4시35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판문점 자유의 집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도보다리로 향했다. 청와대는 '친교산책'이라고 명명했지만 사실상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 정상회담이었다.

50여 미터의 파란색 도보다리를 함께 걷던 두 정상은 다리 끝에 마련된 벤치에 마주보고 앉았다. 머리위로 따뜻한 봄볕이 쏟아졌고, 테이블 위엔 목을 축이기 위한 차가 놓여져 있었다.

두 정상은 이후 30분간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눴다. 주로 문 대통령이 이야기를 하면 김 위원장이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종종 손 동작을 곁들이며 무언갈 설명하는 듯 했다. 때로 차를 마시며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왼 손을 쭉 펴 테이블을 잡기도 하고, 왼쪽 다리를 폈다가 접는 모습, 안경을 고쳐쓰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치 유리벽이 놓인 듯 했다. 전 세계는 생방송으로 두 사람의 '모습'만 지켜봤다.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대신 새가 지저귀는 소리, 풀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멀리 떨어져 지켜보는 취재진 소리만 스피커를 채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보다리 산책 생중계는 '방송 사고' 가 아니었다. 더 강력한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남북 분단의 상징 '판문점' 위에서, 분단의 당사자인 남북 정상의 독대는 '한반도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라는 상징을 간결하게 각인시켰다.

문 대통령은 항상 "북핵 문제는 우리 한반도의 문제다. 우리가 그 문제의 주인이고 당사자다.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 김 위원장과 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깊은 공감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공동 발표석에 서서 "마주치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갈라져 살 수 없는 혈육이고 동족이라는 걸 가슴뭉클하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이날의 만남과 판문점 선언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위대한 역사는 저절로 창조되고 이룩되지 않으며 그 시대 인간들의 성실한 노력, 뜨거운 숨결의 응결체다"며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과 시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 없이 승리가 없듯이, 시련 없이 영광이 없듯이, 언젠가는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헤쳐간 날들로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 선언은 두 정상의 민족 자주 의지를 명문화 했다. 선언 1조 1항은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명시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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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작품 속
ㅁㄱ..김 위원장 마음 움직인 '소품'

한민용 2018.04.28. 
 
 
 

[앵커]

어제(27일) 영상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밝게 웃는 모습이 여러 번 보입니다. 그 때마다 나온 것이 미술 작품이었죠? 한반도를 그린 그림, 또 우리 민족의 언어 '훈민정음'을 소재로 한 작품은 두 정상 사이에 분위기를 밝게 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 집에 들어선 두 정상은 북한산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을 보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고 묻자 문재인 대통령은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훈민정음 작품도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성 'ㅁ'을 푸른색으로, 김 위원장의 성 'ㄱ'을 붉은색으로 특별히 표시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다"며 화답한 겁니다.

백두산 장백폭포 등을 그린 미술 작품은 백두산 방문을 약속하는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윤영찬/국민소통수석(어제) : (문 대통령이)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 (김 위원장은)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이 마주앉은 회담 테이블은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2018년을 상징하는 2018mm 너비로 만들어졌고, 벽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그린 작품이 걸렸습니다.

청와대는 만찬이 열린 연회장에 백령도 앞바다를 담은 그림을 걸었습니다.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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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선물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선물을 주고받았으나, 선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어제 회담이나 환영 만찬 자리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것은 없었다"며 "선물은 남북 실무진이 회담과 별도로 서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우리 측이 이번 회담을 준비하면서 회담장인 평화의집 인테리어에서부터 환영 만찬 메뉴와 환송행사 배경음악까지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쏟은 만큼 정상 간 선물에도 깊은 뜻을 담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김 위원장에게 귀금속, 예술품, 전자기기, 주류 등을 제공할 수 없는 탓에 정성껏 준비한 지역 특산품 등으로 마음을 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측 대표단은 청와대에서 준비한 진돗개 2마리와 60인치 컬러TV 1대, 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전달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한 우리 신문 묶음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2마리와 함께 130명의 수행원 모두에게 2홉들이 들쭉술 3병이 들어있는 상자를 선물로 줬습니다. 또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다기와 명품차, DVD 세트, 드라마·다큐멘터리·영화 CD 등을 선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송이버섯 4t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왔습니다. (연합뉴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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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온 국민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판문점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에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두 정상 손 잡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첫 만남의 가슴 벅찬 순간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습니다.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건너왔습니다.  두 정상은 북측 판문각을 바라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이어 남측 자유의 집을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건너가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 일은 애초 예정에 없던 일이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그 장면을 보던 국민들까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두 정상은 기념촬영 후 공식환영식장까지 약 130m를 걸어 전통기수단을 지나 사열대에 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사열대 끝에서 의장대장의 종료 보고를 받고 난 뒤 김 위원장에게 우리쪽 수행원을 소개했고, 이어 북측 수행원을 소개받았습니다. 여기서 또 예정에 없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두 정상이 우리 측 수행원과 북측 수행원을 서로 인사를 나누도록 안내한 겁니다. 양측 수행원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두 정상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에 도착해 본격적인 회담 전에 "군사분리선을 넘은 건,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서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오는 데 11년이 걸렸다"며 "왜 이렇게 그 시간이 오래였나. 왜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라며 "오늘 우리 대화도 통 크게 또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이 세계 모든 사람들의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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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12人의 경호원…번호판 없는 벤츠로 北돌아가(상보)


<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선 북한 경호원들도 화제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차를 에워싸고 구보하듯이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우리의 이른바 '열린 경호'와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을 나서는 순간 12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김 위원장 주변을 V자 형태로 둘러쌉니다. 짧은 머리에 건장한 체격, 검은색 양복을 맞춰 입은 남성들은 북측 경호원들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승용차가 출발하자 경호원 12명은 차량 좌우와 뒤쪽을 둘러싸고 차와 함께 달립니다. 흐트러짐 없이 김 위원장 주위를 지킨 경호원들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호위총국에 소속돼 있으면서 사상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무술 유단자거나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엄선된 사람들이 경호원 역할을 합니다.] 북측 경호원들은 회담 내내 철저한 '근접 경호' 태세를 유지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반면, 청와대 경호팀은 이른바 '열린 경호'였습니다. 어제 아침 청와대를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시민과 악수할 때 문 대통령 옆엔 한 명의 경호원만 따라붙었습니다. 환송식이 끝나고 두 정상이 판문점을 떠날 때도, 남과 북의 경호 스타일은 크게 대비됐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경호였지만,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는 모두 거리를 두며 두 정상이 긴밀히 대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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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기자질 몇 년 하셨습네까?" 

'세기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지만, 이들의 뒤에서 '선'을 넘어 만난 이들이 있다. 남북 취재진과 경호원들이다.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기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들의 뒤를 따른 이들은 기자단과 경호원단이다. 남측에서는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북측 역시 6.15통일시대, 조선중앙통신 기자들이 김 위원장의 뒤를 쫓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으로 왔다. 

남북의 취재진들은 사는 곳은 '선'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취재에 대한 열정은 같았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판문점 평화의 집 옥상에 자리잡은 북측 사진 기자들은 난간까지 올라가 까치발을 들고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더 좋은 '그림'을 잡기 위한 '자리 다툼'도 있었다. 평화의 집 옥상에 자리잡은 남측 영상 카메라 앞이 북측 사진 기자가 자리를 잡으려 한 것. 남측 기자는 "이 영상이 생중계돼서 전 세계에 나가기 때문에 앞을 가려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북측 기자를 설득했고, 북측 기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자리를 조율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서로를 배려하며 조율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 역시 같았다. 남과 북의 기자들은 서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확한 발언을 확인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측의 한 기자는 남측의 기자에게 "기자질을 몇 년 하셨냐"며 묻기도 했다. 

서로 사용하는 장비는 무었인지, 어디서 구했는지를 묻고 답하기도 했다. 남측 기자는 북측 기자가 이용한 바퀴 달린 사다리를 보며 "긴 사다리에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하기 편해 보이는데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다. 남측 사진 기자에게 카메라가 무슨 종류인지를 묻는 북측 기자도 있었다. 

남북의 취재진 모두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컸다. 공동취재단이 만난 '평양타임스' 기자는 "남측과 같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을 것이다. 더구나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남(남북) 수뇌가 회동하시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같지만 다른 점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을 찍은 북한 사진 기자가 사진을 찍은 뒤 90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남측 기자들이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권하자 북측 기자는 "북남 수뇌께서 계실 곳인데 오시기 전에 이 곳을 먼저 밟아서야 되겠느냐"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남북의 경호원들은 사적인 대화는 자제하면서도 양국 수장의 동선 등 업무 확인을 할 때는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눴다. 공동취재단은 "남측 경호원이 북측 경호원에게 좋아하는 운동이나 아침식사 등을 주제로 말을 건냈지만, 북측 경호원은 '잘 모르겠다'거나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면서도 "취재 동선 등을 묻자 남북의 경호원들은 서로 업무와 관련해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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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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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정상회의 후 오찬을 하기 위해 북측 판문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8.04.27.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로 공동취재단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 방명록에 서명하려고 하자 북한 요원 2명이 접근했다고 전했다. 요원 1명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와 방명록, 필기구를 소독했으며, 또 한명은 주변에 폭발물이 있는지 점검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고 한다.  

 아사히는 또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하려고 하자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가까이 다가와 펜을 건네 결국 김 위원장은 한국이 제공한 펜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해외에서 방북한 인물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경우 철저한 신체검사를 해야하는 한편 몸도 소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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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에 이를 공동 발표했죠?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들이 여러 번 목격됐는데요. 

◀ 리포트 ▶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자신을 가리킬 때마다 자신을 '저'라는 말로 낮춰 불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오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백두산 그림 앞에서는 문 대통령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며 겸양을 나타냈고, 만찬장에서는 존경이라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연장자인 문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진들에게도 정상회담 모두발언과 공동발표 석상에서 두 차례 직접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은 배려하면서 여론을 각별히 의식하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화법의 배경에는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 위원장이 서방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에서 여론이 가진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그의 '겸손 화법'에도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관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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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역사적인 공동발표를 한 뒤 이뤄진 만찬에서 남북 정상은 건배사를 통해 우애를 다졌습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 등 참가자들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녁 6시 40분 시작된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한 어린이의 만찬 공연 노래에 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과 리설주 여사가 노래에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건배사를 한 문 대통령은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언급하며 잔을 권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이에 화답하듯 김 위원장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문 대통령을 위한다며 건배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모든 분들의 건강을 축원해서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양 정상은 동그란 초콜릿 껍데기를 깨면 한반도가 그려진 케이크가 나오는 퍼포먼스도 함께 하며 우애를 다졌습니다. 

어제 만찬에는 남북의 수행원뿐만 아니라 임동원 전 원장과 가수 조용필 씨 등 우리 측 32명과 현송월 단장 등 북측 26명이 참석해 담소를 나눴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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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파스텔 톤의 단아한 패션 내조를 선보이며, 이번 패션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치 서로 맞춘 듯 하늘색과 연분홍색의 차분한 패션으로 화해의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양 정상 부인의 첫 만남은 어제(27일) 오후 6시 경 평화의 집 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평화의 집에 먼저 도착한 김 여사는 하늘색 원피스에 같은 색의 코트를 입었습니다. 액세서리 또한 파란빛이 도는 귀걸이와 목걸이를 착용했고, 커다란 브로치로 마무리했습니다. 김 여사의 패션은 문 대통령의 파란 넥타이와 푸른빛 정장 차림과 조화를 이뤘습니다. 

지난해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김여사는 푸른색 그림의 재킷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파란색 패션 코드'에 대해 시작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패션도 평화의 시작인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북한 최고의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또다시 뽐냈습니다.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 도착한 리 여사는 화사하고 진한 살구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화려하거나 요란한 장식이 달리지 않은 소박한 디자인의 투피스였지만, 세련미가 사뭇 돋보였습니다. 

봄처럼 화사한 연분홍색의 투피스를 입은 리설주 여사의 패션은 '한반도의 봄'을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고 남과 북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리 여사는 이날 평소 즐겨 달고 다니던 브로치는 착용하지 않았으며, 머리는 뒤로 단정하게 묶고, 손에는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었습니다.

검은색 하이힐을 당당하게 신은 리 여사는 평화의 집에서 자신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습니다.

리 여사는 2012년 7월 처음으로 북한 매체에 공개됐을 때부터 세련된 패션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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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함께 공연하는 조용필 현송월/사진=연합뉴스
↑ [판문점 선언] 함께 공연하는 조용필 현송월/사진=연합뉴스

가수 조용필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가요계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한 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찬에서 조용필과 현 단장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조용필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습니다.

[판문점 선언] 조용필과 현송월/사진=연합뉴스
↑ [판문점 선언] 조용필과 현송월/사진=연합뉴스

조용필은 사회자가 "노래 한곡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에 앞으로 나와 현 단장에게 듀엣을 제안해 예정에 없던 무대를 꾸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용필은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당시 북측이 마련한 만찬에서도 현 단장의 제안으로 이 노래를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조용필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그는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장용식 삼지연관현악단 지휘자와 평양 만남에 이어 재회해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판문점 선언] 문 대통령 환영사 듣는 만찬참석자들/사진=연합뉴스
↑ [판문점 선언] 문 대통령 환영사 듣는 만찬참석자들/사진=연합뉴스

기타를 메고 만찬장에 등장한 윤도현도 삼지연관현악단 가수들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함께 마이크를 잡았고, 솔로로 '나는 나비'도 들려줬습니다. 두 곡 역시 윤도현이 보컬인 YB가 평양 공연에서 호응을 얻은 노래들입니다.

윤도현은 자신의 SNS에 평양 냉면 사진 등을 올리고는 "이거 먹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북한 여가수 분들과 불렀고요"라며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어쿠스틱 버전 '나는 나비'로 로큰롤 했습니다. 역사의 순간에 제 음악이 함께 한 영광스런 멋진 날이었습니다"란 소감을 밝혔습니다.

[판문점 선언] 남북 환영만찬, 공연하는 오연준 군/사진=연합뉴스
↑ [판문점 선언] 남북 환영만찬, 공연하는 오연준 군/사진=연합뉴스

또 이날 만찬에서는 남측 대표 국악기 해금과 북측 대표 악기 옥류금의 합주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른 제주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고(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동요 '고향의 봄'을 부르고,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자작곡 '새'를 연주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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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 만찬에는 그동안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이끌었던 예술인들도 대거 참여해,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
조용필과 현송월이 그 겨울의 찻집 노래를 함께 부르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노래를 들으며 만찬은 마무리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람이 불어오는 곳~'

만찬장에 울린 제주의 11살 소년 오연준의 청아한 목소리는 9시간 동안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의 긴장을 풀어주는 산들바람과 같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보필한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부부장도 편안하게 '고향의 봄'을 음미했습니다.

남북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조용필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멋진 화음으로 자리를 빛냈습니다.

축가 제의를 받은 조용필이 즉석에서 현 단장에게 듀엣을 제의해 자신의 대표곡이자 김정일 전 위원장의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한 겁니다.

함께 초대된 윤도현은 "역사의 순간에 함께한 영광스런 멋진 날이었다"며 SNS로 현장의 감동을 전했습니다.

압권은 환송 공연인 '하나의 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의 집을 나오는 순간 울려 퍼진 노래는 '발해를 꿈꾸며'.

서태지와 아이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부른 노래로, 남북 정상의 나란한 발걸음마다 공동선언문만큼이나 강렬한 평화 메시지를 퍼뜨렸습니다.

그리고 공연의 피날레로 문 대통령이 함께 부른 '원 드림 원 코리아'가 흘러나오자 김정은 위원장까지 감격에 겨운 모습이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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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제주 소년 '오연준 군이 감사인사를 남겼습니다.

27일 오연준 군은 자신의 SNS에 영상과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만찬 찬석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진=오연준 SNS 캡처
↑ 사진=오연준 SNS 캡처


오연준 군은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해 맑은 목소리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고향의 봄'을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오연준군을 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리설주 연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 1부부장은 오 군의 노래에 감탄한 모습을 보이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편 오연준 군은 엠넷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에 출연해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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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불안한 일상을 보냈던 접경마을 주민들,

어제(27일) 정상회담이 끝나고 마을 주민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민통선 안에 있는 '통일촌'에 최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통일촌.

경선봉, 임인소 할머니 두 친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길을 나섭니다.

["힘들더라고 되게 힘들어."]

매일 반복된 일상이지만, 오늘은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임인소/통일촌 주민 : "금방 뭐 평화가 온다고 하니까. 남문 검문소가 없어질 것 같어. 그런 생각이 들더라?"]

통일촌에 터전을 잡은 지 46년,

어제(27일)의 그 장면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현실입니다.

[경선봉·임인소/통일촌 주민 : "((한 말에)책임을 져서 그야말로 좋아져야지.) 책임지겠지 뭐 세계의 눈이 이리 다 집중됐는데."]

그래도 실감나는 건, 이제는 멈춘 대남 방송.

주민들에게 평화는 바로 고요함이었습니다.

[권영한/통일촌 주민 : "대남방송도 많이하고 그랬거든. 그런 시끄럽고 그랬는데 며칠 전부터 안해."]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슈퍼, 주인 할아버지는 통일 후 슈퍼의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노병선/통일촌 주민 : "기대치는 있죠 아무래도. 이제 역사의 현장에 가까우니까 이 현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오늘따라 유독 고향이 그리운 실향민 할머니,

[최영주/통일촌 주민/실향민 : "노치라고 있었는데 좁쌀로 소로 만드는 음식이 특별한데 그걸 할머니한테 안 배웠어."]

정상회담이 접경마을 사람들에게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선사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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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 간의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에 있는 땅문서는 어떻게 되나 새삼 관심을 끌게 되는데요. 독일의 경우 동독 땅문서를 인정해줬다가 큰 혼란이 일면서, 정부가 대신 보상을 해줬다고 합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실향민 윤일영 씨는 지난 1947년 38선을 넘어오면서, 어머니가 논밭을 두고 올 수 없다며 흐느끼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윤일영 / 실향민 (1947년 월남) - "조상을 버리고 어떻게 사느냐, 논밭 농토를 버리고 어떻게 나가느냐…, 고향을 향해 절을 하실 때 아주 몹시 통곡을 하시던 모습이…."

피난민들이 가져온 북한 땅문서는 과연 효력이 있을까.

지난 1990년 통일된 독일의 경우, 서독 주민의 동독 지역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줬다가 분쟁이 심해지자 정부가 대신 서독 주민들에게 보상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휴전선 북쪽에 있는 토지의 소유권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대법원이 확인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북한 토지대장을 확인할 수 없어, 땅 문서와 실제 땅이 일치하는지 소유권 여부를 결론 내릴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허윤 / 변호사 - "원물 반환(소유권 인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 (정부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 현 상태를 유지해야 된다는 입장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과거 독일의 사례 등을 참고해, 지금부터라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차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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