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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모든 것 걸고 싸우겠다”
고은 시인(85)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가 고 시인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사진)이 “이 재판은 그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인의 소송을 돕는 시민사회단체는 “더 이상의 2차 피해, 역고소를 막기 위해 반드시 승소하겠다”고 했다.
350여개의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미투행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은 당장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멈추고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시인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을 상대로 각 1000만원,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 2명에게 2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시인은 “분명한 사실은 고은 시인이 술집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내가 목격했다는 것”이라며 “오래된 악습에 젖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재판에는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이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있으므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고은 시인의 성폭력 피해자와 목격자 제보센터’를 개설했다.
/정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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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의 소송에 국내 여성단체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고은 시인의 소송이 피해자를 공격하고 자신의 위법행위를 덮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12월, 고은 시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시를 한 문학지에 싣고 국내 문단 내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습니다.
침묵하던 고은 시인은 지난달 최영미 시인과 또 다른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박진성 시인에 대해 1천만 원씩, 그리고 해당 내용을 보도한 신문사에 20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최영미 시인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여성단체 대표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내가 증거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최영미 시인은 "이번 재판에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민족문학의 수장이라는 후광이 그의 오래된 범죄행위를 가려왔습니다.]
여성단체 대표들도 "더 이상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역고소 등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공동 대응을 다짐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 : (고은 시인은)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하루속히 이 소송을 철회하십시오.]
양측이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사건 첫 재판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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