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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거짓부리
2019년 01월 12일 21시 41분  조회:3608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거짓부리

 

 

똑 똑 똑

문 좀 열어주세요

하루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주고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거짓부리한걸.

 

꼬기요 꼬기요

달걀 낳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달걀은 무슨 달걀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한걸.

 

<카톨릭 소년 1937년 10월호>

 

 

이 동시는 기르는 개와 닭으로 인해 오해를 한 두 가지 삽화를 표현하였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똑 똑 똑’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그네가 ‘문 좀 열어주세요. 하루밤 자고 갑시다.’란 소리인 것 같다.
그래서 화자는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생각하면서 문 열어주고 보니 나그네는 없고 검둥이가 문가에 있다.
검둥이의 꼬리가 문을 두드리면서 난 소리이다. 화자는 검둥이가 거짓부리한 것을 알았다.
‘꼬기요 꼬기요’ 하고 암탉이 운다. ‘달걀 낳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하고 암탉이 말하는 것 같다.
간난이 닭이 알을 나았나 살피러 뛰어가 보니 달걀이 없다. 암탉이 대낮에 거짓부리한 것이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시는 2연으로 구성되었고 각 연은 8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1연과 2연은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똑 똑 똑 / 문 좀 열어주세요 / 하루밤 자고 갑시다.’는 화자가 들은 문 두드리는 소리를 해석한 것이다.
‘똑 똑 똑’은 2연 1행의 ‘꼬기요 꼬기요’와 음성상징어로 대를 이루었다.
‘문 좀 열어주세요 / 하루밤 자고 갑시다.’는 화자의 귀에 실제로 들린 말이 아니라
화자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의 의미를 해석한 것이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 거 누굴까?’는 화자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러 나가면서
밤 깊고 추운 날에 찾아올 사람이 없을 것인데 누가 찾아온 것인가 하고 의아해 하는 생각을 쓴 것이다.

 

‘문 열어주고 보니 / 검둥이의 꼬리가 / 거짓부리한걸.’는 문을 열어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서
기르는 개인 검둥이의 꼬리가 문을 치면서 낸 소리에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는 말이다.
이를 ‘검둥이의 꼬리가 / 거짓부리’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거짓부리’는 사전에 없는 단어로 거짓된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2연의 4-8행과 대를 이룬다.

 

‘꼬기요 꼬기요 / 달걀 낳았다. /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은 1연 1-3행과 대를 이루는 것으로 1행은 음성상징어이고
2-3행은 이 음성상징어를 ‘간난’이가 해석한 내용으로 실제로 닭이 말한 것이 아니다.

 

‘간난이 뛰어가 보니 / 달걀은 무슨 달걀 / 고놈의 암탉이 / 대낮에 새빨간 / 거짓부리한걸.’는
간난이가 닭이 알을 낳았다고 생각하고 뛰어갔으나 달걀이 없는 것을 보고 암탉이 속였다고 하는 것이다.
‘새빨간’은 강조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거짓부리한걸.’은 1연과 리듬의 통일성을 갖게 쓴 것이다. ///전한성

 

 
 
=====================///

짧은 감상 

거짓부리는 참으로 고약한 것이지요.
이 시에서의 거짓부리는 특히나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에게 행사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하룻밤 자고 가겠다는 과객이 안타까워 문을 열어줬더니 고작 검둥개가 장난을 치질 않나,
꼬꼬댁 울어 대며 달걀 낳았다고 하기에 달려가 보니 세상에 닭이 사람을 갖고 장난을 치질 않나, 정말 기막힐 노릇이죠? 

그럼 이쯤에서 우리들이 거짓부리를 한 몹쓸 것들이 되어보기도 하고,
또 거짓부리를 당한 억울한 사람들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시에 다가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익살스러우면서도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을 듯한 이 시, 여러분은 어때요? 

======================///

'동시 시인`으로서의 윤동주.
지금까지 거의 다뤄진 적 없는 동시인`조개껍질` `병아리` `개` `만돌이``거짓부리`등을 읽으며,
윤동주가 왜 동시 시인???.
그의 전체 작품 중 30퍼센트 가까이를 동시로 분류할 수 있으며,
동시를 발표할 때는 `동주(東舟)` 혹은 `동주(童舟)`라는 특별한 필명을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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