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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국내 연구진이 식물 뿌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분석해 식물 상태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I need water"
(물이 필요해요.)
"I need sunlight"
(햇빛이 필요해요.)
물과 빛이 부족하다는 음성이 들립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식물.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에 곧바로 물을 주고 빛을 쪼여 줍니다.
그러자,
"Thank you for water. I'm fine"
(물 줘서 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요.)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말하는 식물'이 국내 기술로 재현됐습니다.
식물 뿌리 주변에 있는 미생물의 신호를 읽은 덕분입니다.
물과 빛이 충분해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해지면 미생물도 활성화합니다.
이때 미생물 주변에서 전자가 생성되는데, 이를 전기적인 신호로 변환해 식물의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물이나 빛이 부족하면 미생물이 활성화되지 못해, 전기 신호도 약해집니다.
이렇게 식물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 신호는 음성 신호로 전환돼 스피커를 통해 표출됩니다.
[이은빈 / 건국대 생물공학과 연구원 : 식물에 급수하면 30분 내로는 식물의 상태, 식물의 활성도를 알 수 있게끔 설계했습니다.]
식물 뿌리 주변 미생물이 내보내는 전자는 흙 속에 심은 센서를 통해 간단하게 밖으로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식물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식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양윤정 / 건국대 생물공학과 연구원 :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있어서 식물 관리가 좀 더 쉽고 식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기 정화나 정서적인 이유로 실내에서 이른바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
이번 기술을 통해 식물과 색다른 소통을 시도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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