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빨래줄에 앉아서 처마밑을 기우뚱거리며 살피던 제비들이 어느사이에 아담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보금자리를 보느라니 부끄러움같은것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짬만 있으면 처마밑의 제비둥지를 바라보군 하엿다. 그놈들의 참다운 일솜씨에 어쩐지 마음이 자꾸만 사로잡히였다. 그후 나는 제비둥지속의 새끼들을 반갑게 만났다. 그들도 살자리를 마련해놓고 후대를 번식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장하게 안겨왔다. 그러면서 습관적으로 자신을 그들 과 비기는 그 멋이 또한 아주 좋았다. 새끼가 모두 네마리였는데 모두가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엄마제비와 아빠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면 주둥이를 짝 벌리고 먹을 자세를 취하는 그 모습은 실로 생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자각하게 한다. 가장 의의깊게 안겨오는것이 바로 그 어느 새끼들에게도 더 주는것이 아니라 그처럼 공평하게 먹이를 주는점이 놀랍기만 하였다. 새끼는 곱고 미운것이 따로 없다는 철학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에 탄복의 미소가 피여올랐다. 그 장면은 실로 가관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무한한 깨우침을 심어준다. 순간 부끄러움이 보다 진한 여운으로 사색의 울타리에 색갈을 더 한다. 한번은 너무도 재미나는 장면에 넋마저 잃을 정도였다. 글쎄 먹이를 나르던 엄마제비와 아빠제비가 새끼들이 눈 똥을 주둥이로 열심히 쳐내는것이였다. 한참 바삐 보내던 그들은 빨래줄에 가지런히 앉아서 발로 주둥이를 싹싹 털고 있는것이였다. 꼭 마치 《 아이구, 더러워라! 》 고 말하는듯 싶었다. 그리고는 또 먹이를 나르기 시작했다. 새끼들은 여전히 주둥이를 짝 벌리고 《부모》들이 넘겨주는 먹이를 맛나게 받아먹었다. 아름다운 꿈도 함께 크는것만 같았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아침이였다. 제비둥지의 아래쪽 콩크리트 바닥에 숱한 제비똥이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되여 제비들의 일거일동을 살피기 시작했다. 웬걸! 새끼들이 돌아 앉아서 뒤처리를 하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눈을 의심할정도였다. 이어 다른 새끼들도 꼭 같은 자세로 일처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부푸는 가슴을 억누르며 제비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며칠전 《부모》들이 똥을 치는 모습도 지켜보았을거고 또 《부모>>들로부터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요렇게도 귀엽게 살아가는 제비들을 보느라니 자연 부끄러움의 여운은 짙어만 갔다. 간단한 자기만의 언어만으로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너무도 큰 무언의 깨우침을 던져준다. 제일 가슴에 덩어리채로 떨어지는것이 저들의 둥지가 작으니 새끼들은 따스한 보금자리에서 편안히 살도록하고 저들은 장밤을 빨래줄이나 전선줄에 앉아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였다. 설레이는 마음을 달래면서 언젠가는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하나 선물하려고 생각은 하였는데 늘 등안하다보니 여직 해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마음먹고 나갔는데 글쎄 어느새 그놈들이 나는 재주를 배워가지고 제법 자유스레 살아가고 있었다. 아니! 이번에는 새끼들이 먹이를 나르고 《부모》들은 둥지에서 쉬고 있는것이였다.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효성이라할가! 늙도록 뼈빠지게 벌어서 자식들의 호주머니에 넣어주는 인간과는 너무도 가치있는 삶이라는 절실한 생각이다. 부끄러움에 머리를 들수 없으리만큼 마음은 무거워만 났다. 그 놈들이 건실하게 별사고없이 살아갈것을 열심히 기도도 해보고 나로서의 힘이 닿는 한까지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마음에 이슬로 안겨온다. 어두어진 마음의 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뜬다. 아니 숱한 별들이 마음의 하늘을 꼬옥 채우면서 인간세상에 또 다른 푸르름을 심어준다.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 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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