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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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와 죽이기
2013년 01월 23일 09시 22분  조회:2679  추천:2  작성자: 리창현
어떤 어둠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구하기에
손발이 얼어 터졌다.

어떤 환락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죽이기에
눈과 귀가 말라 붙었다.

어떤 불행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구하기에
량심의 꽃병을 깨뜨렸다.

어떤 향락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구하고
죽이고

구하고
그다음에

죽이고

찌그러져가는
초가집
처마아래에는
어떤
눈에 익은 모습이
눈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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