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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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2013년 06월 02일 10시 33분  조회:2641  추천:1  작성자: 리창현
근시들만 살고있는 동네로
거미들은 이사를 간단다
밤을 한뜸한뜸 기워맨
어떤 두려움을 만들어놓고
게걸스러운 하픔을 토한다
불쌍한 어떤 존재들은
하늘을 파먹으려고
귀마저 먹어버렸다
검둥개 한마리가
어느 구새목에서
돋보기를 팔고 있단다
지나가던 개구리 한마리가
돋보기를 들고 이상한 시늉을 하면서
하늘끝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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