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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가는 농부
2008년 01월 18일 18시 33분  조회:2134  추천:90  작성자: 명상클럽

98. 경전경(耕田經)12)

12)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5번째 소경과 『실역잡아함경(失譯雜阿含經)』 1번째 소경을 참조하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일나라(一那羅)마을에 이르러 일나라 숲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일나라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오늘은 너무 이르다. 우선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이 음식 만드는 곳을 거쳐가 보자'고 생각하셨다.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500벌의 쟁기로 밭을 갈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멀리서 세존을 보고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지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갑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드시고 살아가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먹고 살아갑니다."
"나는 사문 구담의 쟁기도 멍에도 고삐도 끈도 보습도 채찍도 전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문 구담께서는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스스로 밭을 간다 말하지만
그 밭갈이 보지 못했네.
나를 위해 밭갈이를 설명하고
밭가는 법을 알려 주시오.

그 때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믿음은 씨앗
고행은 때맞춰 내리는 단비
지혜는 쟁기를 끄는 멍에
부끄러워하는 마음 끌채가 되네.

바른 생각으로 스스로 보호하면
이것이 곧 훌륭한 몰이꾼
몸과 입의 업을 잘 단속하고
알맞은 양만큼 먹을 줄 아네.

진실을 진정한 수레로 삼고
즐거이 머무르되 게으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거칠음 없애고
안온하면서도 빨리 나아가며
되돌아오는 일 없이 곧장 나아가
근심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네.

이러한 농부
감로 열매 얻고
이러한 농부
어떤 존재도 다시 받지 않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농사를 잘 지으시는군요. 구담이시여, 참으로 농사를 잘 지으십니다. 구담이시여"
이에 농사를 짖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세존의 게송을 듣고 마음에 믿음이 더욱 더해 맛있는 음식을 한 발우 가득 담아 세존께 바쳤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셨으니 그것은 게송을 인연하여 얻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설법으로 말미암아 얻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음식 받지 않으리.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불을 섬기는 바라문을 위해 말씀하신 것과 같다.)……이 때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그러면 이제 이 음식을 어디다 두어야 합니까?"
"나는 이런 음식을 먹고 몸이 편안할 수 있는 하늘․악마․범․사문․바라문 등 어떤 천신도 세상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이나 풀이 적은 곳에 버리시오."
이 때 바라문은 곧 그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넣었다. 그러자 물은 곧 연기를 일으키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칙 칙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뜨거운 쇠구슬을 찬 물에 던질 때 나는 소리와 같았다. 그와 같이 그 음식을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던지자 물은 연기를 일으키고 끓어오르며 칙 칙 하고 소리를 내었다. 이 때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시다. 그는 큰 덕이 있고 큰 힘이 있어 음식으로 하여금 신변을 부리게 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이 때 바라문은 그 음식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고 믿음이 더욱 더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고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히 사유하였고,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내지)……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九八)

如是我聞

一時。佛在拘薩羅人間遊行。至一那羅聚落。住一那羅林中

爾時。世尊著衣持鉢。入一陀羅聚落乞 食。而作是念。今日大早。今且可過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作飲食處

爾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五百具犁耕田。為作飲食。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遙見世尊。白言。瞿曇。我今耕田下種。以供飲食。沙門瞿曇亦應耕田下種。以供飲食

佛告婆羅門。我亦耕田下種。以供飲食

婆羅門白佛。我都不見沙門瞿曇若犁.若è.若鞅yāng .若縻 .若鑱(chán 銳器也).若鞭。而今瞿曇說言。我亦耕田下種。以供飲食

爾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即說偈言

 自說耕田者  而不見其耕
 為我說耕田  令我知耕法 

爾時。世尊說偈答言

 信心為種子  苦行為時雨
 智慧為時軛  慚愧心為轅
 正念自守護  是則善御者
 包藏身口業  知食處內藏
 真實為真乘  樂住為懈息
 精進為廢荒  安隱而速進
 直往不轉還  得到無憂處
 如是耕田者  逮得甘露果
 如是耕田者  不還受諸有 

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白佛言。善耕田。瞿曇。極善耕田。瞿曇。於是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聞世尊說偈。心轉增信。以滿鉢香美飲食以奉世尊。世尊不受。以因說偈得故。即說偈言

 不因說法故  受彼食而食 

如是廣說。如前為火與婆羅門廣說

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白佛言。瞿曇。今以此食安著何處

佛告婆羅門。我不見諸天.魔.梵.沙門.婆羅門.天神.世人堪食此食而得安身。婆羅門。汝持此食著無虫水中。及少生草地

時。婆羅門即持此食著無虫水中。水即煙起涌沸。啾 jiū啾作聲。如熱丸投於冷水。啾啾作聲。如是彼食投著無虫水中。煙起涌沸。啾啾作聲

時。婆羅門作是念。沙門瞿曇實為奇特。大德大力。乃令飲食神變如是

時。彼婆羅門見食瑞應。信心轉增。白佛言。瞿曇。我今可得於正法中出家.受具足不

佛告婆羅門。汝今可得於正法中出家.受具足。得比丘分。彼即出家已。獨靜思惟。所以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出家學道。乃至得阿羅漢。心善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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