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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나무
박춘월
나는 발레를 춘다
나의 무대가
커다란 바위 같은
척박한 불모지일수록
춤의 자태는
더더욱 우아하다
발의 끝을 세워박고
견강하게 살아온
내 의미는 고귀하다
멈추지 않는 푸른 움직임으로
내가 이겨낸 긴긴 혹한
내게는 동면이 없다
바람의 날렵한 몸짓을
잎사귀에 쌓아놓고
바위의 단단한 골격은
가지에 갈아넣고
물의 순한 문양을
몸통 가득 머금고
나는 내 춤사위를
공중에 어필한다
이 때 나는
허공이
솔향기로 그려내는
한폭의 근사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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