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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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대 얼굴에 들어갑니다(박춘월)
2009년 08월 25일 09시 41분  조회:1286  추천:32  작성자: 박춘월
그대 얼굴에 들어갑니다 

박춘월
 
아무 표정 없는 그대 얼굴
왼쪽 볼 문 열고 들어갔습니다
천정은 체념부스르기 페인트칠이였고
바닥에 깔린 누런 침묵덩이들
끌신이 디딜 때마다 신음 토했습니다
가슴 안주머니에서 국화꽃 한송이 꺼내
그대 상처 탁자위에 꽃불 지펴놓았습니다
그대 끓여주는 피 한잔 마시고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그대 얼굴을 걸어나오는 랭랭한 계단에서
뜨거운 소리 뽑으며
노래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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