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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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겨울(박춘월)
2010년 09월 08일 15시 56분  조회:1356  추천:24  작성자: 박춘월
겨울

박춘월


계절의 맨발 하얗다

구름이 언 부탁 하던 날
바람은 칼날 세워 용쓰고
춤은 여섯각으로 베여저 쌓였다
무색의 침묵 두텁게 내리는데
채 하지 못한 언어의 모서리 아직 남아있었다
다시고다시던 마른 혀
만년을 실은 바이올린현을 끝내 핥았다

물기 잃은 시간들의 재빛얼굴
그들이 내는 바스락소리속에
몸 움츠리며 달려가다가
틀림없이 파아란 물방울 피울...

계절의 맨발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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