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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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칼럼]미국회사: “저질제품을 급히 수매함!”
2007년 04월 06일 07시 52분  조회:4076  추천:109  작성자: 박문희

(음악이 시그러우시면 Esc를 누르시고)

저질유리섬유제품을 급히 수매합니다!

 

일전 인터넷 사이트를 유람하다가 이런 광고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 그 내용물을 읽어봤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저희는 미국회사의 중국내 구매담당인데 미국의 대형 에어컨제조상의 위탁을 받고 국내에서 저질유리섬유제품을 긴급 구입중입니다.수요량은 매달 20컨테이너...

 

미국회사에서 저질제품을 매달 20컨테이너 사간다?이 광고를 보고 호기심 발동도 잠간,이상하게도 갑자기 전에 안 하던 생각들이 머리 한쪽을 비집고 올라오는 것이였다.저질원료도 재처리과정을 거치면 고급원료로 될수 있겠다?고급원료가 되면 고급 상품 생산도 당연히 가능할거 아닌가?저질제품을 헐값으로 사다가 유용하게 쓸수도 있잖아?

 

그렇지, 기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중국의 저질제품이 외국에 수출된 례가 없는것이 아니다.이를테면 북경의 한 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우산은 형편없는 저질이였다.중등 정도의 비나 막을 수 있는, 어디에 살짝 긁혀도 쫙 찢어져나가고 조금만 심하게 굴면,아니, 몇번만 열었다 접어도 우산 전체가 각이 물러나 다시 쓸수가 없을 정도인 그런 우산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다른 질 좋은 모든 우산을 제치고 유독 이 제품만이 열띤 경쟁에서 단연 왕자로 뽑혀 영국, 미국,독일 등 경제발달국에로의 수출특권을 땄다 하니,그것도 매번 수출량이 저그만치 수십만 자루라 하니 상계법칙의 무상함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기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가? 원래 구미의 발달국에 사는 사람들은 바깥 나들이를 할 때 거치장스러움을 고려해서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 지극히 드물다고 한다.거리에 나갔다가 갑자기 비를 만나면 길가의 점포에 들어가 몇딸라를 주고 우산을 사서 쓰면 그만이다.값어치가 안 가니까 아까울것도 없고 해서 집까지 쓰고 와서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일부 슈퍼에서는 따뜻한 봉사란 회사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비가 올 때면 고객들에게 무료로 이런 우산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일차성 소비물이니만큼 각별히 잘 견디고 우수해야 할 필요가 없다.단 값은 쌀수록 좋은 것이다.이런 경우의 이른 바 저질제품은 가짜저질상품을 진짜량질제품으로 속여서 비싸게 팔아먹는 그런 간상배적행위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

 

잘 팔리는 상품이 반드시 량질제품인 것만은 아님을 여기서 말하는 것은 결코 저질제품생산을 창도함이 아니고 시장매출은 고객의 다양한 실제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는것을 상기시키고자 함이요,우리의 젊은 창업자들이 국내외 시장고찰을 할 때 모종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 많은 시장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신속히 포착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가질것을 권고하고자 함이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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