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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의 해,
고향의 진흥을 기원하며
대희대비가 엇갈린 쥐의 해 무자년이 저물고 세계경제의 중대한 변화를 예시하는 소의 해 기축년을 알리는 종소리가 “뗑~~!” 하고 울렸다. 그 소리가 인간의 심령을 울릴만큼 자못 웅숭깊고 우렁차다.
소의 덕성에 대해 인간의 평가는 종래로 대단하여 소를 “짐승 중의 군자”로, 지어 “동물 중의 부처요, 성자”라고 떠받들 정도다. 특히 소의 조건타발없는 봉사성, 근면성과 철저한 자기희생정신에 경복해 마지 않으며 흔히 경건한 마음으로 그러한 소의 정신을 배우겠다고들 발표를 한다.
명인들도 례외가 아니다. 로신선생은 <자조(自嘲)>라는 시에서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에는 쌀쌀하게 눈썹 치켜세워 응대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머리 숙여 소가 되리라(橫眉冷對千夫指, 俯首甘爲孺子牛)”라고 했다. 곽말약선생은 자기는 몸집이 우람진 소가 아니라 “소의 꼬리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고 모순선생은 소꼬리도 아니고 소의 몸에서 피를 빨아먹으려고 달려드는 파리와 모기를 쫓는 “소꼬리의 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인민의 황소(노복)란 허울을 쓰고 오히려 주인행세를 하면서 깍듯이 모셔야 할 주인(인민)을 괴롭히는 사람들, “닭의 대가리가 될지언정 절대 소꼬리로는 되지 않겠다”면서 벼슬자리만 노리는 사람들에게 경종이 될수 있는 거룩한 심령의 고백에 머리가 깊숙이 숙여지지 않을수 없다.
세계가 금융위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이러한 때 황소처럼 끄떡없는 우리 중국의 온건한 걸음새가 너무나도 듬직해보인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로 전망한 것과는 달리 올해 중국이7.0~8.9%의 경제성장을 이룩해낼것이며 세계 경기 침체를 완충하는 “기관차”구실을 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우리 길림성도 근년들어 발전을 재촉하는 움직임이 평범치만은 않다. 지난해 GDP, 고정자산 투자 증장폭 등 주요경제지표가 모두 전국의 앞자리를 차지했는데 올해도 이런 태세를 그냥 유지할 잡도리다. 3000만원 이상규모의 신규항목을 1500개나 새로 가동시킨다는 점만 봐도 여간 간단치 않은게 아니다.
연변의 잡도리도 만만치 않다. 올해 황소 등 7대산업 프로젝트를 계속 실시하며 고정자산 투자도 지난해보다 35% 나 더 많은 567억원에 도달시키려 계획하고있지 않는가!
국가 종합경제실력이 크게 강화됨에 따라 우리 나라 경제발전의 전략중심은 이미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졌으며 “3농”에 대한 국가의 투자도 아주 적극적이다. 농촌개혁에 대한 당의 17기 3차전원회의의 최신결정과 국제금융위기의 배경하에 4만억을 쏟아부은 중앙정부의 내수진작책, 그리고 농촌토지류전정책과 관련, 농민리익보장을 위해 중앙정부에서 속속 마련중인 각종 제도적장치 등은 최근년간 지지부진하던 농촌개혁을 자극하여 신농촌건설을 크게 밀어주게 될것임에 틀림없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한국 등 나라에 진출했던 조선족농민들이 대거 귀국붐을 일으키고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세주었던 토지를 도로 찾아오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있다. 안정된 삶의 보장인 고향땅의 중요성을 그 어느때보다도 더 절실하게 피부로 느낄수 있는 오늘이다.
조선족농민들의 대도시 및 외국에로의 대량진출로 농촌인구가 크게 류실됨에 따라 장기간 인재결핍으로 시달리는 위기의 농촌상황이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우리의 농촌에 촌민들을 진정 대표할 수 있는 간부가 있어야 농민들을 이끌어가지고 토지합작사를 꾸리든 농산물판매합작사를 꾸리든 합작기금을 세우든 하나하나 중대한 일들을 해낼수 있을것이 아니겠는가. 촌간부를 할만한 적임자도 찾기 어려운 안타까운 현실문제들이 한국진출농민들의 대거 귀국으로 잘 풀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또 이 문제가 조만간 잘 풀릴것이라고 믿는다. 우선 바깥세상에 나가 눈뜨고 돌아온 이들이 고향에 대한 애정과 피땀흘려 벌어온 돈으로 고향건설에 반드시 한몫 크게 할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촌간부의 원천은 환고향한 로무일군들속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대학교 졸업생들도 원천의 하나일수 있다. 우선 그들중 단 10여명이라도 농촌개혁과 고향건설에 큰 뜻을 품고 나서서 인재난을 혹심하게 겪고있는 우리 고향에 희망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물론 큰 포부와 상당한 준비가 없이 아무나 쉽게 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중앙으로부터 정책적으로 적극 밀어줄 조치를 대고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정치가적 두뇌와 총명재질을 갖춘 청년들이 반드시 나타나 수많은 청년들에게 훌륭한 본을 보여주게 될것임을 믿어마지 않는다.
우리 농촌의 밝은 희망을 저 푸른 하늘에 띄워보고싶은 소띠의 해다.
근면과 유유자적의 미덕으로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소, 우직한 품성에 “황소고집” 으로 항상 굳건히 제 자리를 지켜온 소, 농업을 천하지대본이라고 할 정도로 농업에 치중했던 력대 경제생활에서 거의 우리 인간과 한 가족이라고 봐도 될만큼 귀하게 대접받아왔던 소, 정말 우직하고 순박한 소의 본성을 본받아 여유와 평화를 누리며 새해부터는 우리 고향에 복된 삶을 부르고 영위하는 그런 힘센 존재로 우뚝 서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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