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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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ㅡ<전통시> <현대시> <하이퍼시> 상호비교ㅡ
2014년 03월 05일 15시 07분  조회:3001  추천:6  작성자: 허창렬
 
   나의     (1,전통시)
 
나의 시는
때시걱이 언녕 지났어도
언제 어디서
그 어느 누구라도
쉽게 찾을수 있는 누룽지ㅡ
아픈 피 아픈 살 아픈 뼈를 갈고 갈아
래일의 쪽빛문 랑만으로 열어제치는
이른 새벽 봄풀처럼
아직 기억이 생생한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ㅡ
 
찾는 이 적어도
읊는 이 없어도
때로는 고요한 호수
때로는 성난 파도가 되여
이 세상의 가장 성스럽고
이 세상의 가장 더러운것마저 깡그리
가슴속에 담고 담았다가
마스고 부스고
그렇게 나만이 황제
노예 하나 없는
자유의 세계ㅡ
 
꽃같은 너를 들같은 너를
뜰같은 너를 숲같은 너를
풀같은 너를 새같은 너를
때로는 산수화
때로는 인물화
때로는 수묵화
한폭의 생동한 그림으로
그려놓고서
 
시이기에 그냥 시시한 그런 시가 아니라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미우면 또한 밉고
성이 나면 분명 분노도 터뜨릴줄 아는
더불어 함께
생각하는 피
생각하는 살
생각하는 뼈가 되여야 하리!
 
나의 시는 거품이 많대도 좋다
아무렴 삼떼처럼 쓰러지는
무상한 세월앞에
강기슭 핥는 저 흰거품이면
또 어떠하리?
나의 시에는 오늘도
초불이 파랗게 살아
숨을 쉬고 있다
 
 
 
       2012년 7월4일

 나의 ( 2,현대시)
 
손발이 따로 있고
팔다리가 따로 있고
분명 이목구비가 제법 또렷하다
허나 사상은 절름발이
텅 비워버린 머리를 스마트폰에 꽁꽁 저장하여
매일 조심스레 손에 들고 다닌다
사색은 누워서 식은 죽 먹기
아침마다 새벽이 내 몸속으로 붕붕 날아들어와
감기며 스트레스와 같이
옆꾸리를 쿡쿡 찌르고
가끔 빨갛게 피 칠갑을 한 감동의 에밀레종소리가
고장난 내 심장을 문고리 삼아
내 가슴을 동동 잡아두드리면
나는 손발이 따로ㅡ 팔다리 따로ㅡ
코끝으로 묵향이 찡한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귀뿌리로 쨍하니 독한 술 꿀꺽꿀꺽 떠 마시고,
눈은 즐겁게
이 꽃향기 저 꽃향기를 킁킁 맡아가면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런 사람이 된다
단떼의 지옥은 주저없이 허물어버린다
생종 페르스의 <비>는 파란색으로 다시 염색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여ㅡ
보이는가 부드러운 접사ㅡ저 부처님의 무위의 깨우침을ㅡ
생소한 얼굴이 반기를 들고
초조하고 경이로운 내 얼굴에 마구 손가락질할때
나는 달과 별의 한숨소리 호주머니에 슬쩍 다시 넣고
왔던 길로 털썩털썩 집으로 돌아간다
나의 시는 매일 열두번을 죽었다가도
열두번 다시 태여난다…
 
 
나의 시( 3,하이퍼시)
 
드르륵ㅡ 지옥의 뜨거운 문이 바람에 스르르 열린다
수천개의 태양이 우리 집 마당에 벽돌집을 짓는다
목 마른 은하수에 잔뼈마디 굵직한 성난 짐승이 되여
순진한 양을 몰고 달려드는 칼을 찬 개미떼들
수모의 피난길에 아담은 언녕 아무런 말조차 없다
 
컴퓨터 창을 활짝 열고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아버지의 그
구부정한 허리를 입술이 뾰족한 돌이 싱싱한 묘목과 부드러운  
칼라활로 그래픽하여 옛노래를 다시 부른다 이슬비가 똑똑똑
누군가의 잔등을 두드리는 엇비스듬한 박자속에는 왠지 어릴적
풀내음새가 코끝을 찌른다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병마개를 이발로 뽁ㅡ따본다
술에 취한 달이 짐짓 하늘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어댄다
시가 와르르 화려한 옷을 죄다 벗고 반디불을 찾아 이리저리
뛰여 다닌다 길섶의 허름한 돌이 마침내 아픈 기억을 깨끗이 씻고
미래의 새김질속에서 반질반질한 새 자갈돌이 된다…
 
 
2014년3월4일
 
<전통시> <현대시> <하이퍼시> 상호비교ㅡ 단평
들어가면서
 
  전통시의 특징은 주제가 뚜렷하고 끝까지 한 사물의 움직임과 그러한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해가면서 자신의 의식세계와 자신의 현실적인 감수, 그리고 자신의 이색적인 감정표출을 한 분출구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시(可视点)적인 효과와 전반 시적인 계기, 즉 서두ㅡ 발전ㅡ 결말ㅡ 등 그러한 시적 흐름들이 명쾌하게 한곬으로만 쏟아지는 저수지의 물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사실주의와 레알리즘이 전통시의 큰 주축이 되고 또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누구나 쉽게 알수가 있다 .
 
   반면 현대시는 이미지즘이며 모종 의미로 말하면 언어의 조합이지 사상의 발현은 아닌상싶다 . 작자의 임의로 되는 섬세한 가공을 거쳐 보석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미지와 이미지즘들은 어제날 판에 박힌듯한 그 틀, 고정관념의 단단한 쇠그릇을 말끔히 깨고 의식의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가며 새롭게 한층 또 한층 자아의 중심세계에다 독특한 리상의 생동한 새 그림들을 형상의 이미지로 배렬해가면서 일체 추상어들은 극력 자제하려 하는 그런 특징이 있다. 쉽게 말하면 현대시는 전통시의 넓은 울타리와 기초우에 세워진 탑우의 탑이다 .
 
  그런데 하이퍼시는 << 현대시의 계승자이도 하며 또한 반역자라고도 할수가 있다. 계승이란것은 변형을 그대로 계속 쓴다는 말이 되겠고 반역이란것은 현대시구조를 허물어 버리고[현대시 주요한 구조가 종속결구] 횡적결구를 쓰고 있기때문이다. 하이퍼시의 특점은 현대시들이 세우는 끝이 뾰족한 탑을 허물어 중심을 두지않고 해체시키는것이다. 이미지들이 서로 련계되지 않고 각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인데. 제일 간단한 말로 변형과 뛰기가 잘되는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최룡관시인의 말을 잠간 인용해본다.
 
   시는 한행에서 명사+동사를 중심으로 써야 하고 규정어를 쓸려면 꼭 한번 이상은 쓰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시어는 시인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으며 또한 창조력이 있기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고 더욱 빛이 난다고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그럼 시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답하려면 우선먼저 시란 무엇인가부터 살펴보아야 하는데 오늘까지도 시에 대한 해석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간단한 것이 곧바로 [신과의 대화]이라는것 같다. 이렇듯 “시는 예술이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우리 모두 인정을 한다면 전통시든 현대시든 또한 하이퍼시든 이제 공존에는 그늘이 없다고 필자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불교에 아집을 버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꼭 내것이 맞고 내것이 제일 좋고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은 이제는 존재의 가치마저 상실된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것이며 또한 부대끼면서 배신과 배격마저 관용으로 보듬어안는것이다. 모르면 배워야 하고 배우고나면 항상 즐거운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오죽하면 공자마저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였겠는가?
 
나오면서
  십여년을 문학과 쭈욱 담을 쌓고 살아오다가 이제 겨우 시에 어섯눈을 뜨기 시작한 내가 주제넘게 너무 많은것을 지껄이고 있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세수의 시가 발표작도 아니고 다소 어설픈 곳이 있더라도 독자들이 관심있게 읽어주면 그것으로 이제 만족하겠다. 끝으로 새로운 한해 여러 동우시인들도 새로운 출발로 새로운 자아의 길을 새롭게 열어가길 진심으로 축원해본다
 
    심양에서  2014년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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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허창렬
날자:2014-03-07 16:26:08
리철선배님께;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200만도 채 못되는 중국조선족, 그중 또 3000명도 채 안되는 조선족작가군체에서 저는 아직 무명인에 불과합니다. 어찌보면 불교신도인 저는 명예와 부와는 거리가 좀 먼것 같습니다. 조글로에 실은 저의 작품들은 모두 미발표작품이며 시간이 나는대로 계속 수개중에 있습니다. 저의 제2시집<<나는 세상을 알고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른다>>가 올해안에 출판이 되면 한권 드릴게요. 항상 지켜봐주시고 고무격려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허창렬 올림 심양에서
1   작성자 : 리철
날자:2014-03-05 23:05:08
허선생님

대단하십니다.
나는 아직 개인적으로 조선족작가군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허시인 역시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지면으로부터 허시인에 대한 표피적인 인상으로 보아 단언하건데
허선생은 앞으로 학자형문인(시인)으로 대성할것 같습니다.

작품 특히는 시작품에 대한 감상과 평가는 다 주관적이긴 한데
내 소견에는 첫번째 시가 제일 좋습니다.(시에 대한 나의 수준문제일수도 있겠죠)
내 자신이 이런 댓글 써보기도 처음입니다

허시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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