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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꽃 2
2016년 09월 30일 14시 32분
조회:1451
추천:1
작성자: 허창렬
미친꽃 2
외 4 수
허창렬
어디서
무얼 하다 달려 온
늦 바람이기에
코신에
봉두란발에
무르팍마저
홀랑 ㅡ
까져 버렸느냐?
속절 없는 인생
비애로
흔들어 보는
숨 막힌 률동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또르륵 또르륵
굴려 보는
아득한 미소
삶이 덧 없어
너는
이름없는
언덕아래 봉선화
들국화로
활짝 피는구나
평생을 꽃으로만
산다는건
미친 짓인줄 번연히
알면서도
저물어가는 세월 한끝에
웃음으로 활짝 피여나
마가을 너는
하루종일
행복에 울고 있구나
한번쯤
미치지 않고
어찌
삶을 살았다
하리
미쳐서 사는
네 모습에
갈채 보내리
히마와리
히마와리 너는
북국의
젖 가슴을 안고
해변가에
그림처럼
우뚝 서 있다
사찌꼬와
미쯔꼬의
쨍그랑 덧이처럼
까맣게
불타 오르는 손발,
바다물에 풀썩
헹구어
모래톱에 훨훨
널어놓고 싶은
일본의 얼굴,
"시나카라 아오쪼라
미나미 가제"
목 메여 불러본다
춤추는 앵두 입술
꺽두러니
일어서는 속눈섭
히마와리
너는 뒷태가 남달리
예쁜 여자
껍질보다
속살이 탱글탱글
부풀어 올라
구수한 여자ㅡ
주:히마와리(일어 : 해바라기)
속세에 살며
저 산이 머리 깎고
중이 되려 하네
어데선가 들려오는
무거운 목탁소리
산아, 산아,
가진게 너무 많아
괴로운 산아
산아, 산아,
버릴게 너무 많아
외로운 산아
산문에 기대여
노을 한웅큼 쥐여들면
땅거미 닭울음소리 찾아
어슬렁 어슬렁
마을로 내려오네
속유가(俗游歌)
세상 사람 나를 보고
바보라고 부르네
그래서 나 역시
바보가 되여 가려 하네
세상 사람 나를 보고
원숭이 같다 하네
그래서 나 역시
원숭이 되여 가려 하네
세상 사람 나를 보고
저 노픈 산을 닮았다 하네
그래서 나 역시
민둥산이 되여 가려 하네
산이 좋아 물이 좋아
이 세상을 다시 찾아왔건만
정든이들 옷자락 펄럭일뿐
나를 아예 몰라버리네
멸치야 반찬감이면
족하거늘 명리도 영예도
싫은 이 몸ㅡ
뜬 구름이면 또 어떠하리
인간의 조건
사람이면 사람인가?
사람이라면 사람처럼
사람답게 살아야 내 너를
사람이라 부르리라
너를 보면 보리밭의 까마귀가
더욱 귀엽다
너를 보면 옥수수밭의 깜부기가
더욱 구수하다
너를 보면 옆꾸리 터진 김밥 생각에
웃음이 샐샐 새여나온다
사람이면 사람인가?
사람이라면 사람처럼
사람답게 살아야 내 너를
사람아라 부르리라
인간답게 산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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