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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2015년 03월 09일 15시 48분  조회:4081  추천:5  작성자: 허창렬

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며 또한 어느 위치에 서 있어야 제일 적합한가?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가져보았으리라 믿는다. "나"없는 세상을 한번쯤이라도 감히 생각해본적은 있는가? 아마 평생을 소박한 꿈 하나만 갖고 평범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 질문은  마치 맑은 하늘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그런 괴성으로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저마다 자아 중심형이며 "나 없이는 절대로 안된다"는 그런 안일한 생각이 틀에 박힌듯이 너무 깊게 뼈와 살에 각인되여 있어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고 내가 살아온 경험, 경력, 내가 본 모든것으로 남을 설득하려 하며 지어는 배척과 배반에마저 갖은 리유를 다 대여 결국 "내가 없이는 절대로 안된다"는것을 진실이 아닌 현실속에서 굳이 실감나게 증명하려 하며 가끔 자아흔상에 빠져 자신의 존재감을 여러 사람들 앞에 끝까지 나타내려 하는 그런 양상이 있는것 같다. 그와 반대로 이 세상은 나 하나쯤 없어도 이외로 너무나도 잘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기실 "나"라는 낱말은 "너"라는 상대성을  만나서야 비로소 그  선험성을  띄게 된다. 한마디로 툭 까놓고 말하면 "너"라는 낱말이 없으면 "나"는 결국 있으나 마나 한 존재에 불과하며  없는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우리 민족 고유어에서 필자는 항상 "우리"라는 어원에서 가장 묘한 분위기를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음에서 살펴보면 "우리"는 울타리 "울"에서 발전하여 독립된 낱말이 아닐가 생각된다. 이렇듯이 "나"와 "너"외에도 또 "우리"라는 이 다정다감하고 여러 단체나 그룹을 나타낼수 있는 낱말이 하나 더 있어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데 얼마나 다행인가? 적어도 "나"밖의 "너"를 모르고 살다가도 필요할때가 되면 비로소 서슴없이 "우리"로 둔갑하고 위장할줄 아는 그런 인간들에게는 말이다. ㅡ일전 인터넷에서 "엉터리 전문가들이 시를 망친다" 기사를 읽고 씩 허구픈 웃음을 웃었던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조선족군체는 과연 어떠한가? 사업단위, 그룹, 문단에서 엉터리 시인 , 엉터리 작가, 엉터리 전문가들이 어디 한둘뿐인가?   "결코 나 없이는 절대로 안된다"고 자신만만하게 어디서나 안하무안격으로 포장되고 위장된 소위 그런 고급 엘리트들이나 다산전문가들이 어디 한둘뿐인가?

  직장에서나 어떤 단체, 혹은 자그마한 술자리에서마저 우리는 항상 목소리를 높이거나 혹은 점잖게 나를 내세우고 내 경험 , 내 경력으로 상대방을 눌러가며 자신의 위치를 뚜렷이 나타내려 하는 그런 인간들을 누구나 심심찮게 자주 마주치게 된다.공자는 일찍 "호도" (糊涂)를 발견한후 중용(中庸)이라고 하였으며 로자는 무위(无为)라고 하였고 장자는 소요(逍遥)라고 하였으며 여래는 한술 더 떠서 무아(无我)라고 불렀다고 한다. 불교 립장에서 살펴보면 이외에도 물아(勿我), 망아(忘我),기아(弃我) 등등 여러설이 더 있지만 필자로서는 그러한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수조차 없고 그냥 보기좋게  단순히 한발자국 더 물러서서 누구나 자신의 주위를 세심히 살펴보노라면 드디여 내가 아닌 남도 보이고 단체도 보이며 세상이 더욱 뚜렷하게 한눈에 보이는것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전하는데 의하면 마크.트원(马克·吐温)은 출생시 쌍둥이였다고 한다. 무륵무륵 잘도 자라던 그들 형제는 얼마나 신통히 닮았던지 그의 어머니마저 미처 분별못할 지경이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목욕을 하던중 그중 하나가 큰 물통에 빠져 숨졌는데 사람들은 둘중의 누가 죽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고 한다. "가장 괴로운 일은 그때부터 시작되였습니다"
마크.트원은 이렇게 말한다.“사람들은 모두 살아남은 아이가 나인줄로 알고 있지만 기실 내가 아니였습니다.살아 남은 이는 내가 아닌 바로 동생이였고 물에 빠져죽은 이가 곧바로 나였습니다"고ㅡ바꾸어 말하면 동생이 평생 마크.트원으로 부모와 여러 사람들의 기대속에 서 마크.트원으로 살아야만 했기에 후세에 비로소 대문호가 탄생되지 않았을가 또한 필자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누구나 어렸을때 어머니나 누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아마도 곧 "나만 없으면 집안 꼴이 정말 말이 아니다" 였을것이 다. 어릴때 필자로서는 정말이지 어머니가 없는 랭랭한 집안 분위기가 너무 싫어 또한 어머니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하고 귀중하였기때문에 순응의 열렬한 박수를 진심으로 쳐드렸다. 헌데 요즘 세상은 "나 하나쯤 없이도 너무나도 잘 돌아가고 있다"는것을 누구나 너무나도  쉽게 발견할수 있을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무거운 나를 드디여 내려놓고 자신도 남도 함께 돋보이게 할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련지? 나 없이는 절대로 안된다고 착각하고 남의 세상을 빌려 살며 흥청망청 제 멋대로 인기를 누리며 낯설게 살고 있는 낯 익은 사람들ㅡ 그들이 이제라도 "나"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뒤늦게나마 자신을 뒤돌아볼 그러한 시간이 필요한건 아닐가?

   아무리 잘나고 못난 사람도 결국 시간의 과객에 불과하며 인생은 어쩌면 자그마한 무덤앞에서 춤을 추는 가물거리는 촛불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에서   "나"밖의 "너"마저 차마 모르고 필요할때마다 "우리"라는 허울로 항상 꼭두각시처럼 위장으로 허울을 서슴없이 뒤집어 쓰고서 보석도 아닌 뾰족한 돌멩이로 갯벌에 불쑥 솟아 자꾸만 아프게 남의 발을 찌르며 자신을 과시하려고만 드는 귀찮은 그런 인간들, 남을  존중할줄 아는 자만이 비로소 진실한 자아을 다시 완성해 가게 된다.나는 살아서 누구에게 부담이 되고 있지나 않은지? 스스로  초라할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한발자국 물러나서 포옹과 관용으로 이 세상을 지켜보는 그런 용기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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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공원
날자:2016-08-03 09:36:54
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이것은 천부당 만부당 옳은 말입니다.
태여 난 이 몸은 부모님과 하늘님께 감사하고 세상의 희노애락에 감사할뿐입니다
3   작성자 : 허창렬
날자:2015-06-27 22:14:16
미숙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매일매일 좋은 하루 되세요
2   작성자 : 참으로
날자:2015-06-11 22:49:10
글을 참으로 재미있게 꼬아갑니다. 감사합니다...글은 요렇게 맛있게 써야하는디...
1   작성자 : 후자
날자:2015-03-09 18:55:11
작년 이맘때 이와 같은 제목의 글을 이 조글로포럼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주제는 같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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