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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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저절로 욕이 나가더라
2015년 12월 25일 14시 44분  조회:2709  추천:2  작성자: 허창렬
   살아보니 저절로 욕이 나가더라.


    (입을 다물라. 그 입만 굳게 닫으면 수행은 이미 절반쯤은 완성한 셈이다"闭上你的嘴,修行已经成功了一半") 얼마전 안휘성 구화산에서 60여년간 수행을 견지해온 106세에 나는 한 비구니의 진언을 읽고 깨닫는바가 있어 이글을 쓴다. 입 간수를 제대로 못하면 누구나 그 봉변을 면키 어렵다.
   20여년전 백팔십여호 되는 우리 조선족동네에는 한족들도 네호 섞여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장(张)가, 멍(孟)가, 쟈(贾)가, 관(关)가였다. 관씨는 본계 어디선가 이주해온 목공이였고 장가와 멍가네는 우리 마을 옆 큰 늪에다 진주조개를 사양하면서 외지에서 기술자로 모셔온 사람들이였으며 쟈가는 몇십마리 되는 되는 양돈장의 사육원이였다.
   관씨나 장씨, 멍씨는 지금 생각해봐도 말쑤 적고 점잖은 편이였지만 마을로인들이 흔히 (짜개)라고 업수이 여기는 쟈씨는 입만 열면 상욕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그런 사람이였다. 제 자식들을 욕해도 꼭 개잡털(狗杂毛), 네 에미를 할ㅡ놈이라고 서슴치 않는 그의 개에 대한 사랑은 참으로 대단였다. 그가 가는 마을 어느곳에나 싯누런 황둥개가 항상 따라 다녔으며 누가 장난삼아 개배때기를 찰라싶으면 어김없이 네에미를 할 ㅡ개잡털같은 놈이라고 상욕을 퍼붓군 하였다  
   농망기가 끝나고 한가한 여름이면 동네 중심 커다란 비술나무 그 그늘아래 모여앉아 로인들이 가끔 우스개삼아 하던 이야기에 따르면 쟈가는 문화혁명때 그 걸죽한 입과 그가 기르던 개때문에 결국 큰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 연유는 지금 생각해도 저절로 웃음이 배꼽을 뚫고 슬슬 흘러나오고 어이 없어 쓴 입을 쩝쩝 다시게도 된다. 모두 알다싶이 대부분 수전뿐인 조선족동네에는 한족동네와는 달리 한전이 극히 드물었다. 돼지사료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을에서는 강폭이 100여메터 되는 왜긍하를 건너 불모지 땅을 개간하여 한전 몇십무를 일구었는데 봄이면 마을에 한척밖에 없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군 하였다.     
   그날따라 생일이라 아침술을 얼큰히 마신 쟈가가 배를 기다리다가 마누라가 탄 배를 따라 서슴없이 강을 헤염쳐 건너는 제 집 개가 너무 대견스러웠던지 마치 콜룸부스가 신대륙을 발견이라도 한듯이 아주 정색을 해서 높은 소리로 (마치 모주석이 장강을 헤염쳐 건너는것 같다"像毛主席游过长江") 고 하여 면바로 네가지를 타파하고 낡을것을 숙청하러 마을에 내려온 공사 공작조에 덜미를 잡혀 현행반혁명으로 파출소에 직행하였던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나 역시 요즘 상욕이라도 퍼붓고 싶은 이 강력한 충동은 무엇일가? 불교신도인 내가 이러할진대 남들은 그런것이 아니고 나 혼자 이상한 증세에 빠져버린걸가? 기실 우리는 남을 함부로 욕해야 할 아무런 리유조차 없다. 헌데 뒷골목에 납죽 숨어 남의 흉 보기를 일 삼고 있는 인간들이 어디 한둘인가? 살다보면 욕도 저절로 나가더라.그래도 참고 참노라면 그제야 비로소 인간이 되는듯 싶다 . 산다는건 평생 입건사 제대로 해야 하는 간거한 과업임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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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이상해
날자:2015-12-26 10:50:04
동감입니다. 비록 세월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도처에서 불쾌한 일을 당하다 보니 욕이 저절로 나갑니다.
손자가 옆에서 내가 혼자 욕하는 소리를 몰래 듣고 할머니에게 일러 바쳤다고 합니다. 자의 아니게 후대에게도 안 좋은 인상을 준 것 같기도 하고...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1   작성자 : 장씨형
날자:2015-12-25 18:17:08
옳거니, 세상이 원래 그렇게 더럽구 말구. 욕 안할래야 안 할수 없당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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