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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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长篇小说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5)
2014년 06월 07일 11시 12분  조회:816  추천:1  작성자: 허동식
                                                  5
   리정의 부친은 사위감이 자기와 동성임을 꺼렸다.그는 심드렁해하는 태도였다.리장수교수는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성이였지만 그들의 손자인 나는 교수까지 되였다”고 말하였고 인터넷에서 과학지식보급문장 한편을 찾아내였다.리정은 동성도 8대를 거치면 결혼은 물론이고 생육에서도 장애가 없다는 내용을 적은 그것을 아버지께 내바쳤다.그러자 아버지는 대뜸 “고압솥에 잘 삶어진 두부(리장수교수의 말)”로 변해버렸다.엄마는 둘이 년령차이가 있고 특히는 신장차이가 있으며 리장수교수가 두번을 걸친 리혼자라니 섭섭한 뜻을 내보였다.하지만 그는 사위감이 대학교 교수라는 명목에 끌려들었던지 둘만이 서로 좋아한다면 방법이 없다는 한숨을 내쉬였다.
   결혼증을 내자 친지들은 간소하게는 할수는 있지만 결혼식을 꼭 올려야 한다고 권하였다.그들은 인생에 결혼이 몇번 있을건가고 결혼뒤에 애기를 낳으면 애기에게 아빠엄마가 결혼하던 장면을 비디오같은것으로 보여주는것은 얼마나 재미있을건가고 진심을 내보였다.그러나 리정은 주민아파트개혁책 실행으로 하여 배당받았던 8층교직원아파트 사용권을 사느라고 텅텅 비여버린 리장수교수의 돈지갑 내용을 잘 알고있었다.그래서 그는 결혼식이라는것은 형식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결혼식을 거부하였다.
   리장수교수는 돈을 꾸어서라도 리정에게 다이야몬드 결혼반지를 사주겠다고 하였다. 리정은 보석상점 다이야몬드 결혼반지라는것들은 인조다이야몬드로서 절대로 필요없다고 대답하였지만 자기는 수입제 메카손목시계를 사다가 남편될 사람의 손목에 철컥 채워주었다.리장수교수는 거꾸로 받는 결혼선물을 들여다보고는 작은 얼굴을 붉히면서 상고머리만 을 긁적거릴수밖에 없었다.그러자 리정은 가난뱅이 작은 볼에 빡!빡!을 해주었다.
   “결혼에 아무것도 요구없지만 함께 앞날을 살아갈 집인데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를 한번 구경시켜 주세요.”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있는 교직원아파트 8층 응접실은 텔레비죤이 놓인 곳만을 내놓고는 벽을 따라서 낡은 책장들을 줄세워놓고 있었다.그리고 책들이 빼곡한 책장들마 다에 큼직한 자물쇠를 잠그어 놓았는데 꼴불견이였다.
   “집내 책장에 무슨 자물쇠까지?”
   “간혹 놀러오는 작자들 말이야,책장을 마음대로 뒤져보다가 책을 빌려가기도 하지.그런데 빌려간 책을 자기의 소유물로 해버리는 작자들도 있거든.그래서 아예…”
   책벌레 집은 녀자손이 닿지못하고 있어 어지러웠다.리정은 이리저리 살펴보느라고 여념이 없었다.주방과 화장실은 청소하면 두사람이 쓰기에는 큰 지장이 없을것 같았고 응접실에 놓인 나무쏘파라든가 작은 복도에 놓인 옷장은 구식이였지만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을것 같았다.거실로 들어가보니 거실에도 벽을 따라 큰 책장 두개를 세워놓았고 컴퓨터가 놓인 책상우에도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그런데 웬일인지 2인용침대에서 스며나오는 냄새가 이상야릇하게 칙칙하였다.그 침대우에는 길고 검은 털들이 적잖게 널려있 었다.리정은 남편될 사람이 이 지경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면 되겠느냐고 생각되였다.그는 리장수교수의 상고머리를 바라보다가 아닌데! 하고 의문스러워졌다. 리정을 지켜보던 리장수교수는 알았다는듯이 허허 웃었다.그리고는 침대에 올라 벌렁 누웠다.
   “대통-령아,빨랑빨랑 잠자자!”
   주인의 한마디에 대통령은 침대우로 껑충 뛰여오르더니 주인의 곁에 바짝 들어붙어 누웠다.
   “대통-령이 요즘 무더움에 견디려고 그러는지 털이 많이 탈락이 되는가봐.”
   리정은 리장수교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여전히 알아듣지 못하였으므로 입만을 뺑 내벌린 표정을 해보였다.
   “대통-령은 한달 강아지때부터 내가 키웠거든.이 침대 아니고는,나 함께 아니고는 잘 자지도 않어.”
   한심하였다.사람과 개가 침대를 함께 나뒹구다니? 리정은 결혼에 아무것도 요구없지만 침대 하나만은 새것을 살것을 요구하였다. 둘은 가구점들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2인용 침대 하나를 발견하였다.가격상담중에 가구점 주인은 올해내에 등록된 결혼증이 있는 고객에게는 침대를 5할로 판매할수 있다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노란 중고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더니 결혼증을 들고 왔다.그런데 리장수교수가 교사직업이라는 말을 입밖에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구점 주인은 교사절이 가까워지므로 교사증만 있으면 1할 정도는 더 싸게 해줄수가 있다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또 노란 중고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의 교사증을 가져왔다.부르는 가격이 인민페 9999원이였던 침대는 인민페 4천원으로 협상되였다.가구점 주인은 리장수교수에게 명함지를 건네주더니 판매후서비스에 준비되는것이라며 리장수교수의 핸드폰번호를 요구하였다.그리고는 래년쯤이면 영아침대같은것도 팔려고 생각인데 래년에도 놀러오시라면서 히죽히죽 웃어주었다.
   침대를 운반해주는 일군들은 반시간내에 새침대를 조립해주었다.그들은 인민페 20원을 내놓을테니 낡은 2 인용 침대를 회수구입하겠다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낡은 침대를 팔아 버리려면 사촌동생 허가를 받어야겠다면서 사촌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그까지 인민페 20원때문에 전화하는거여?”
   “흐흐,너는 공부를 못해서 소유권과 사용권의 분리법이라는건 아주아주 모르니!”     
   리장수교수는 낡은 2인용침대가 들려나가자 오늘부터는 “도인파수군재”라고 부르는 침실속 서재를 창고로 쓰던 작은 거실로 옮기겠다고 하였다.침대정리가 끝나자 리정은 사람과 개가 침대를 함께 나뒹굴었다는 일에서 받았던 흐린 기분을 많이 털어버린듯 하였다.그는 새침대우에 상큼 올라누워서 벽에 붙여놓은 유치원 꼬맹이들이 그린 범벅그림같은 “화종언기”를 빤히 쳐다보았다.리장수교수도 리정을 따라서 새침대우에 벌렁 올라누웠다.다음에는 대통령도 새침대를 껑충 뛰여올랐다.그들 사이를 끼여들려고 낑낑거렸다.리장수교수는 리정과 대통령을 한꺼번에 껴안았다.
   “나는 함께 잠잘 사람이 생겨나서 세상좋은데,대통-령아,너는 이제부터 누구와 잠자지?!”
   애옥급오(愛屋及烏)라는 말이 있는데 애인급견(愛人及犬)이라는 말이 가능할가? 리정도 리장수교수와 대통령을 한꺼번에 안아본다고 킥킥거렸다.대통령은 좋아서 끙끙거렸다.그날부터 리정은 리장수교수의 8층교직원아파트에서 밤을 잤다.“도인파수군재”로 되 여버린 작은 거실로 쫓겨난 대통령이 칭얼거리는 밤,리장수교수는 살찐 페르샤고양이같은 리정을 거듭 탐닉하느라고 엄청난 용을 썼다.코가 잘 영글지못한 마늘쪽처럼 작아서 그런지 그의 남자물건은 가관정도는 아니였으나 지칠줄을 모르는 “총가목”이였다.리정은 용을 쏟아내는 남편을 꼭 껴안고서 “아들 하나,딸 하나를 낳았으면!”하는 생각으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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