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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수 옆좌석에 앉은 장국장은 리정에게 도현의 이모저모를 설명해주었다.
“도현은 도산산맥 복지이므로 대부분이 산입니다.도현소재지 부근만은 작은 산간분지로서 그 륜곽이 도현의 특산품인 호두나무로 만든 발씻는 나무대야와 비슷합니다.도현의 평균표고는 천메터 정도인데 때문에 농작물로는 옛날에 보리를 많이 심었고 언제부터는 감자와 강냉이를 많이 심거든요.”
농작물 이야기가 나오자 리장수교수가 한마디 말참견하였다.
“먼 옛날 이 지역은 경작지대는 아니였어.원시목축업이 위주였을거야.뒤에는 반농반목 지대로 변해왔고.감자농사는 괜찮지만 강냉이농사는 어딘가는 힘들걸.”
남편의 말에 리정은 차창 바깥을 다시 내다보았다.강냉이 밭들이 많이 보였다.그런데 강냉이농사는 어딘가는 힘들거라는 남편의 말과는 다르게 강냉이밭들에는 푸르른 강냉이들이 남편의 키를 넘어가고 있었다.풋강냉이를 즐겨먹는 리정은 남편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강냉이농사는 진짜로 잘 안되는가요?”
“예.강냉이농사는 때로는 운수놀음입니다.우량종자를 보급하여 지금 보인는것처럼 부쩍부쩍 키우다가도 가을에는 흉작맞을 때가 있습니다.강냉이가 영그기전에 일기가 극변하면서 된서리가 내리기도 하거든요.”
호두나무를 빼곡하게 심어놓은 다락밭들이 많이 보였다.
“호두나무들을 과일나무들처럼 재배하는 다락밭경치가 멋지네요.”
리정의 말에 리장수교수는 지식청년으로 노루골로 내려와서 정치대장을 하면서 다락밭 을 만들면서 겪었던 추억을 더듬기 시작하였다.
“추수가 거의 끝나가자 촌락마다 다락밭을 만드느라고 떠들었거든.우리 청년돌격대는 일터 근처에 초막을 짓고 그속에서 먹고 자고 했었지.낮에는 일하구 밤에는 회의두 열구. 그런데 나이먹은 놈들이 남자고 녀자고 회의중에 액체비료내러 나가는척 하고는 돌아오 지를 않았어.누가 나에게 일러주기를 우거진 호두나무숲이 아니면 인적이 으슥한데 가면 그놈들을 잡아낼수 있다는거였지.내야 시키는 정치대장을 하였지 나이가 어려서 그런것은 알면 얼마를 알았겠나? 나는 무슨 전쟁터 순라라도 하는것처럼 호두나무숲에 가서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어대고 으슥한데서는 사람그림자라도 발견한것처럼 영화에서 배운 ‘꼼짝말고 손들어!’를 고함질렀지.그러니깐 짝을 무어 데이트하던 나이먹은 놈들이 나를 얼마나 미워하던지!”
“으하하 하하 으하하…”
“호호호 아아 호호호…”
“허허허 으흐흐 허허허…”
정치대장 리장수가 련애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에 찦차내는 웃 음으로 차넘쳤다.
“그러다가 전현의 정치대장들이 대채(大寨)의 다락밭경험을 따라배운다고 산서성 대채로 갔었지.우리 수백명은 태원(太原)까지 기차를 세번 바꾸어탔는데 편도만으로도 사흘낮 나흘밤이 걸리는 길이더라구.그때는 기차에 침대칸이 있다는것마저도 몰랐고 좌석도 없어서 기차를 서서 타기도 하였지.
기차놀이가 끝나고 뻐스를 바꾸어타고 마침내 대채에 도착했거든.참관해보니 대채 닥락밭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학습단들에게 보여준다고 수확기가 지나간 강냉이들을 남겨놓고 있었는데,강냉이 한대에 이삭이 세개까지 달린것을 보고 얼마나 부럽던지! 우리는 다락밭이 좋고 대채정신이 좋다고 떠들면서 들고다니던 수첩에 기록하는척도 하였지.그런데 나는 오줌보가 약해서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견디지를 못하겠더라구.”
리정은 남편이 오줌보가 터지던 일까지를 이야기하자 계속되면 남편의 입에서 구렝이가 기여나올것이 념려되였다.그래서 그는 남편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였다.그러나 리장수교수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으허허,교수로 될 사람인데 바지에 오줌을 눌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뒤켠에 떨어져서 강냉이밭에 오줌을 누었지.그런데 달랑달랑 매달린 오줌방울을 털어버리기도 전에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팔에는 붉은 완장을 낀 대채의 사원(社员)이 나타났어.나를 호되게 비판하는거였어.나는 대채의 다락밭에 액체비료를 내는것이 좋은 일이 아닌가고 우스개를 해보았지.대채의 사원은 무뚝뚝해서 우스개는 아주 안들어가더구먼.그래서 나는 비판을 잘 접수한다고 말했고 앞으로는 잘못을 고치련다고 결심도 표하였지.그러나 대채의 사원은 나더러 같이 온 책임자 하나를 꼭 불러내라는거였지! 나는 내가 혁명하고 있는 동네인 도현은 도산이 이름높고 대채에는 호두산(虎頭山)이 노래로까지 이름높으니 우리들은 산도 형제산이고 사람도 친형제라구 구슬렸거든.그러니깐 대채의 사원은 강냉이밭에 액체비료를 쏟아놓은 벌금인 인민페 50전만 내놓으라구 하더라이.그래서 나는 난생처음으로 벌금이라는것을 내보구! 지금 생각해보면 대채 사람들이 묘하기가 짝없었지! 공산주의로 앞장서 돌진한다는 사람들이 령수증도 없는 벌금액은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었을지도 모르지.차라리 다락밭을 구경시켜주면서 입장권이나 팔아먹을거지!
대채에서 돌아와서 나는 다락밭때문에 큰코를 다칠번하였거든.이미 초겨울이라 땅이 떵떵 얼어들었는데도 진전없는 다락밭 대회전만 계속되니 나는 공사서기를 찾아갔지.대채에 가보니깐 대채의 산은 경사도가 커서 다락밭이 적합하지만 도현의 구릉지대는 지세의 흐름이 밋밋함으로 꼭 다락밭을 만들 필요가 없는거라구 도리를 따졌어.내가 사상회보나 하 는건가고 점잖게 기다리던 공사서기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펄쩍 튕겨일어서면서 담배 내가 가득 배인 투박손으로 내 입을 콱 틀어막았어. ‘쑈리,너 정신있니? 비판맞아 죽자구 그따위 말을 해? 대채는 전국적인 본보기이고 대채의 다락밭경험도 상급에서 내려온 지시야!’ 공사서기 말에 나는 머리가 조금 돌아섰는지 하마트면 큰코를 다칠번하였다는 생각이 들더구먼.나는 공사서기에게 다시는 안그럴거러구 다짐하구 그 고비를 무사히 넘겼거든. 지금 생각해보아두 공사서기가 나를 눈감아준것이 대단하게 고마운 일이지!”
장국장도 다락밭과 호두나무재배에 관해서 이야기하였다
“세상일은 이상합니다. ‘농업에서는 대채를 따라배우자’던 시대에는 구릉지대 호두나무 까지를 베어내면서 다락밭을 만들어 감자와 강냉이를 심었다지만,10여년전 도현에서는 감자와 강냉이를 심던 다락밭에 대규모적인 호두나무재배를 시작하였습니다.호두재배업과 호두가공경공업으로 지방경제를 발전시키려고 농사군들을 호두나무재배업으로만 인도하려는것이 목적이였습니다.그 결과 시작에는 호두가격이 오르고 호두가 잘 팔리는 덕에 호두재배 전문호들은 수입도 기분도 좋았습니다.그런데 근년에는 호두가공품 판매로가 막히고 호두가격이 떨어지고 전에는 돈도 안되던 감자와 강냉이 가격이 폭등하였습니다.하지만 호두나무를 베어버리고 또다시 감자와 강냉이를 심는다는것은 너무 말이 아니고…”
“장국장은 문화관광국 국장이지만 농업에도 관심이 크네요.도현 현장감이 아닌가요?”
장국장 이야기를 듣던 리정은 장국장의 밝은 앞날을 말해주고 싶었다.
“제가 문화관광업을 흉내내고 있지만,도현의 문화관광업이 전국의 으뜸으로 된다 하더라도 전현 사람들이 문화관광업으로만 밥먹고 살어간다는것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허허,만일 제가 현장이 되고 도현이 현급시 도강시로 되면 리교수님을 도강시의 명예시민으로 만들어 드려야지!”
“장국장,나를 도강시 명예시민으로 제조하지 말고 당신이 전에 향간부로 ‘잘라매주기 작전대’를 까불치던 이야기나 해보라구.”
리장수교수의 한마디에 장국장은 얼굴이 대번에 굳어졌다.그는 리장수교수에게 눈짓으로 찦차 기사를 가리켰다.찦차 기사가 듣는 장소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말라는 부탁이였다.
“리교수님,저는 의문 하나가 있는데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시장경제가 좋다고 하지만 도현의 농사군들은 어째서 시장경제의 덕을 크게 볼수가 없을가요? 호두나무를 재배하면 감자와 강냉이 가격이 오르고 감자와 강냉이 농사하면 호두가격이 오르고?”
“그것이 바로 시장경제 근성이야.공급량과 수요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아주 힘든거지.가격파동은 불가피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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