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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수교수는 “거짓은 성실의 대적이 아닐수가 없다.그러므로 성실이란 반드시 거짓없는 진실이여야 한다.력사적인 시점과 현실적인 시점을 물론하고 리상사회에 있어서는 성실은 참된 인간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품위이고 인덕이다.”라는 복잡한 말을 산포하 여 왔다.그의 어떤 주장과 마찬가지로 그의 거짓과 성실 그리고 리상사회에 대한 떠벌림도 듣기에는 아주 근사하다.그러나 나는 리장수교수를 나의 소설에 성실한 인간으로 넣어주려는 생각은 없다.
소설을 여기까지 적으면서 나는 소설에 리장수교수의 “꼬불꼬불식언어문자표현방법”을 조금 도입해보느라고 퍼그나 피곤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혀가 꼬부러드는 언어문자표현방법이 아닌 “사실진술식방법”으로 나의 소설에서 리장수교수를 성실한 인간으로 부각하지 말어야 할 두개의 사실근거를 이야기하련다.이 두개의 사실근거는 리장수교가 리정에게 자기의 경제수입에 관해서 고무풍선만들기를 하였다던가 장국장에게 임신구토도 경험못한 리정을 임신중이라고 거짓롱담을 하였다던가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과는 원칙적인 구별이 있는 사실근거이다.
첫번째 사실근거는 리장수교수가 자기의 발기부진병이말로 첫결혼이 한달만에 첫리혼으로 되였던 사건의 진정한 원인이였음을 리정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것이다.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리장수교수에게 그가 나의 소설의 주인공으로 되였다고 알려주었다.그는 “소 설에 기록된다는 일은 일반 사람에게 차려질수가 있는 일이 아니다”고 기뻐하는듯 하였다.그런데 내가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서 소설의 미세한 부분들을 상론해보려고 그의 첫결혼이 첫리혼으로 되였던 일을 곁들어서 이야기를 내놓자 그는 대뜸 “당신이 소설을 그렇게 쓴다면 내가 소설에 성실하지 못한 인간으로 나타는것이 아닌가? 나는 비록 첫결혼이 첫리혼으로 된 원인을 리정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은,그것은 나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지키고 또 나의 발기부진이 완쾌되였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그런건데,당신은 무슨 소설을 그렇게 쓰나?”하는 과민반응을 드러내는것이 아닌가?
나로서는 술 한잔 얻어먹지도 못하면서 그를 나의 소설에 번듯하게 넣어주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소설가도 아닌 리장수교수가 “무슨 소설을 그렇게 쓰느냐?”고 나를 질타하다니! 나도 “누구에게나 말못할 사정이 있다”는 말을 잘 터득한 사람이다.그러므로 소설을 통하여 리장수교수의 구석구석을 해볓아래 바싹바싹 건조시키려는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그가 놀아대는 꼴을 보고나니 나는 순간적으로 반발되는 정서를 억제할수가 없었다.그래서 “리교수님이 성실한 인간으로 되시려는것은 참으로 좋은 일인데,그럼 어찌하여 리정에게 두번째 결혼이 두번째 리혼으로 되였던 일도 ‘수박겉핥기’식으로만 말해주고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는 말해주지 않았는가?”하고 그를 나의 소설에서 성실한 인간으로 부각하지 말어야 할 두번째 사실근거를 슬쩍 건드려보았다.
나는 리장수교수는 바보배우역은 괜찮게 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왔다.그래서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라는 말을 꼬집으면 그가 당장으로 굽어들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나의 한마디 말에 리장수교수는 과연 책상 서랍속에서 무엇인가 를 찾아보는척 하면서 당황감을 감추지를 못하였다! 그것을 보아낸 나는 속으로 흥! 흥! 잘코사니를 불렀다.
그런데 어릴적에 구경하던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처럼 교활하기 짝없는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당황한 기색을 인츰 입을 허- 벌려보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꾸어버리더니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라는것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고 묻는것이였다.그가 아닌보살하자 나는 동강대학에서 머리에 두개의 귀구멍이 나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알고있는 것을,비밀도 아닌 비밀을 기어코 비밀로 지켜가려는 그가 가련하게만 생각되였다.
가련할 정도로 고지식한 인간은 무언으로 상대하여 주는것도 방법이다! 나는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근질근질 떠올리며 잠자코만 있었다.
내가 무언을 지키자 리장수교수는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를 더는 캐여묻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무슨 사실결혼과 형식결혼이라는것을 떠벌리더니 목에 시뻘건 피줄을 내세우고 침방울을 탁탁 흩날리기 시작하는것이였다.
나는 무던운 날씨에 목이 말라서 그가 풀어주는 차물을 한잔 먹고 싶었다.그런데 책상을 사이두고 마주앉은 리장수교수의 침방울이 책상우에 놓여진 나의 종이컵 차물속에 첨벙첨벙 뛰여드는것을 발견하게 되자 요즈음 소설을 쓰느라고 신경취약증에 시달리고 있 는데 차물은 싫고 맹물을 부어달라고 요구할수밖에 없었다.
리장수교수는 걸상에서 일어서더니 종이컵에 담긴 차물을 쏟아버렸다.그리고는 차물을 쏟아버린 종이컵에 말하자면 리장수교수의 “침방울력사흔적”이 흥건하게 남아있는 종이컵에 맹물을 부어주는것이 아닌가! 깍쟁이 리장수교수가 나더러 1회용종이컵마저도 반복사용을 하라고 하다니!
나는 사실결혼 형식결혼 따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그러나 맹물마저도 먹을수 없게 되자 부아통이 터져서 리장수교수가 떠벌리는 사실결혼인지 형식결혼인지 하는것들을 한번 반박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결혼이 사실결혼이고 어떤 결혼이 형식결혼인가 하는 문제는 복잡한 문제이다.전에 실행된 혼인법의 해석으로부터 보면 결혼증이 없는 남녀가 동거생활을 하였거나 그러면서 아이까지 낳아서 키우는것을 사실결혼이라고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례를 들면 리교수님의 부모님들은 다른 세상으로 갈때까지도 결혼증을 만들지 않았지만 본인들도 그들의 외동아들인 리교수님도 그리고 나라에서도 그들을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해주었는데 이런것을 사실결혼이라고 한다.그런데 현재의 혼인법은 결혼증이 없는 결혼을 사실결혼으로 합법적인 결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그러므로 결혼이란 사실결혼밖에 없고 형식결혼이란 있을수가 없다.”
“결혼증을 만들었다 하여도 사실적인 결과가 도래하지못한 결혼은 형식결혼에 불과하다.으허허.나의 첫번째 결혼이 거의 그런 범주에 속한다.결혼식하고 동거생활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하더라도 남녀지간에 서로가 또는 한켠에서 상대방을 마음에 꼬물만치도 넣 어주지 않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없는 결혼이며 형식결혼에 속한다.결혼과 내재적련관성을 필연적련관성을 지니지않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결혼은 전형적인 형식결혼이다.그 사례로서는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남녀지하공작자(地下工作者)들의 결혼을 들수가 있다.남녀지 하공작자가 결혼식을 하였고 동거도 하였지만 그들은 가짜부부로서 그들의 결혼은 필경은 형식결혼이다.마찬가지로 나의 두번째 결혼과 리혼은 다른 목적을 두고 있었으므로 형식결혼범주에 속한다.”
“나는 법학적인 론리방법로 말하는데 리교수님은 법맹도 아니면서 왜서 자꾸만 륜리도덕적 론리방법으로 문제의 실질을 회피하려고 하시는가?”
“그렇다면 법학적인 론리방법과 륜리도덕적 론리방법은 모순된다는 말인데 맞는 말이다.법학적인 론리방법과 륜리도덕적인 론리방법이 이루는 모순은 이률배반(二律背反)처럼 고금중외로 유명한 학술명제이다.”
“유명한 학술명제에 끼여든다 하더라도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문제에 답을 주지못하는 론리방법은 ‘그림속 떡’으로서 존재의 의미가 없다.”
“그럼 법학적인 론리방법과 륜리도덕적 론리방법의 모순을 피면하는것도 하나의 시점인데 실존주의철학적 론리방법을 도입하여서도 사실혼인과 형식혼인을 분간할수가 있다.”
“실존주의철학적 론리방법으로? “
“그렇다.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갈라놓을수가 없는 존재로서 인간은 그러한 2위1체 (二位一体)성을 지니고 있기에 위대하면서도 루추한 일면들을 대립적으로 존재시킨다.나는 실존주의철학 시각에서 육체결합과 정신결합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결혼을 사실혼인으 로 보고싶고 육체결합과 정신결합이 동떨어진 결혼은 형식혼인으로 보고싶다.”
“실존주의철학이라는것은 나는 모르지만,리교수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리교수님의 첫번 째 결혼과 두번째 결혼은 모두가 형식결혼이고 리정과의 세번째 결혼만은 사실결혼이라는 말씀이 아니신가?”
“으허허.그럼 그렇지! 정확하게 말해서 결혼이 아니고 혼인이지!”
나는 소설을 재미있게 적어보려는 욕심으로만 리장수교수를 찾아갔던것이다.그런데 그 의 이야기가 실존주의철학적인 론리방법으로 분석하는듯한 사실혼인과 형식혼인(주의:리 장수교수는 나와의 대화중에 결혼을 혼인으로 바꾸어버렸음)으로 전변하고 육체결합으로 까지 정신결합으로까지 빼빼 말라가자 나는 그만 멋적어지고 말았다.
리장수교수는 아마도 자기가 199*년 동강대학 교직원아파트배당에 동참하기 위하여 “결혼리혼전문호”와 가짜결혼과 진짜리혼을 하면서 그 과정에 다른 짓거리까지 하였던 일을 나도 잘 알고 있음을 전혀 모르는것 같았다.나는 쟁론이 길어지면 입건사가 부실한 내 가 어망결에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까지를 끄집어낼수도 있을것이 념려되였다.리장수교수를 망신시킨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차려질것이 쥐뿔도 없다! 나는 쟁론을 그만두고 핑계를 대고서 리장수교수의 사무실을 나와버렸다.
편집부로 돌아온 나는 소설을 어떻게 계속할건가는 생각때문에 고민스러웠다.소설에서 사실결혼과 형식결혼 따위들은 아주 내버려도 큰 장애는 없다.하지만 리장수교수를 소설에 성실하지 못한 인간으로 등장시킨다는것은 어딘가는 소설도 아닌 소설을 쓰는 나를 대 견스럽게만 생각해주고 때로는 “소설가선생”까지를 불러주는 이상분에게는 미안한 일이 아닐가? 사실 나도 성실한 인간은 아니다.자기의 비성실은 꺼내놓지도 못하면서도 리장수교수의 비성실함을 “폭로”하려는 일은 “개가 쥐사냥을 떠들어대는 일”로 되지 않을가? 그러면 소설내용을 개편해버리는건가? 하지만 소설구상을 다시 진행한다는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굴리는데 리장수교수는 마치도 무슨 감응탐지기를 통하여 나의 생각을 알아내기라도 한듯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소설가선생,오늘 노(怒)자가 생겼지?”
“흐흐,리교수님,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그런 일에까지 성내겠나요? 그런데 저는 소설 내용을 다시 꾸며보던지 아니면 소설쓰기를 그만두던지 하려는 생각입니다.”
“뭐라구? 그게 말이 되는가? 나는 절대로 반대! 반대야! 만일 나를 돌보아서 생각을 고쳐먹었다면 고맙기는 해.하지만 방법이 없는것은 아니지.소설 서두에 ‘이 소설은 거짓말은 아니지만 99.9%는 허구된 이야기임’이라는 몇글자를 크게크게 밝혀놓으라구.나두 재삼 생각해보았는데 소설에 나의 첫번째 결혼과 첫번째 리혼의 시말을,두번째 결혼과 두번째 리혼의 시말을,그리고 그런것들을 리정에게 알려주지 않은 진정한 원인과 과정을 지어는 ‘이야기속에 은둔한 이야기’라는것까지 써넣어도 괜찮을것 같아.그런것들이 대단할거가 있나? 무슨 중대한 력사사건들이라구 꽁꽁 감추겠어?”
“리교수님은 갑자기 무엇때문에?…”
“허허,지금 세월에 입건사를 잘해야 한다고 떠들지만은 소설창작자유까지 박탈한다면 말이 되겠나? 아무튼 유망한 소설가는 마음껏 써보라구.”
나는 리장수교수가 무엇때문에 원래의 생각을 고쳐먹은 진정한 원인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그러나 그의 전화를 받고나니 원래부터 태동하던 글자수를 늘이는 방법으로 원고료를 조금이라도 더 타먹고 싶은 욕심이 더욱 간절하여졌다.그래서 나는 소설 모텔인물의 동의까지를 받았다는 리유로서 리장수교수의 두번째 결혼과 리혼도 정식으로 소설에 끄집어넣기로 하였다.
평소에 꿈꾸어오던 “누워서 떡먹기”란 새로운 소설구상도 아니하고 원고료를 부풀게만 든는 이런 일이렸다! 나는 제좋은 생각으로 기분이 들떠지였다.그러나 리장수교수의 프 라이버시를 특히는 그와 “결혼리혼전문호”와의 일까지 건드리는 미안한 마음은 표하여야 한다.때문에 소설에서 그의 두번째 결혼과 리혼을 “진짜결혼증을 위한 가짜결혼”으로 서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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