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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수교수는 퇴근하여 무거운 다리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그의 손에는 날마다 구입지표를 초과완성한다는 야채꾸러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는 리정에게 컹컹-왕왕도 불러주지 않았다.응접실 나무쏘파에 맥없이 주저앉아버렸다.리정은 천성적인 언변쟁이가 침묵만을 행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남편이 자기 곁에 풀썩 주저앉는 꼴이 보기싫은지 침실로 들어가버렸다.
어디가 아픈가? 지나가는 코물감기가 와서 밥할줄 모르는 나더러 저녁밥을 지으라는건가? 리장수교수는 리정의 이마라도 슬쩍 만져주고 싶었다.그러나 죽어버린 자기의 기분을 되살릴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으므로 한동안 잠자코만 있었다.그러다가 침실로 들어갔다.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워있는 리정에게 자기가 기죽어버린 원인을 말해주었다.
리장수교수가 집필한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론함”이 국가급핵심간행물에 발표되자 교장은 그를 불러서 인민페 1200원을 질러주었다.동강대학은 교사들의 학술연구열을 불러일으키고 학술연구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언제부터 학술론문이 발표되는 학술간행물 급수에 따라 학술론문장려금을 발급하는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은 국가급핵심간행물에 발표되였으므로 교장이 리장수교수 대신으로 동강대학 최고급 학술장려금인 인민페 1200 원을 타게 되였던것이다.그것은 리장수교수가 리정에게 자기의 년간경제수입을 두고 고무풍선만들기를 하였던 그날밤에 말한 인민페 4-5 천원과는 거리가 있지만 필경은 원고료도 받지못하는 학술론문 집필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경제보상이 될수는 있는 일이였다.
“교장님은 담배나 사서 피우실거지.”
리장수교수가 거절하자 교장은 약간 노여워하였다.
“리주임,아니 리교수는 나더러 사람 구실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국가급핵심간행물 지면사용금은 얼마나 들었어? 그건 내가 내야 해!”
학술간행물들에서 학술론문 원고료를 지불해줄 대신 지면사용금을 적잖게 받아가는것은 동강대학의 누구도 잘 아는 사실이다.때문에 교장은 리장수교수가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를 발표하기 위해 국가급핵심간행물 편집에게 올리바친 지면사용금도 무조건 자기가 지불하겠다는 말이였다.교장은 체면때문에 학술론문이 집필되면 자기를 제1 저술자로 올려놓으라는 말만은 못하였었는데 리장수교수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자기를 유일한 저술자로 내걸어준 일에 대해서 감동되여 있었다.
“리주임,지면사용금이 도대체 얼마이지?”
그날 교장은 끝내는 몇천원 지면사용금도 리장수교수에게 질러주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교장이 전화로 리장수교수를 불렀다.리장수교수는 교장이 자기와 관광학원성립을 상론하려는줄로 생각하고 교장 사무실로 컹컹-왕왕 찾아갔다.교장은 사무실 문을 꾹 닫아버리고는 한숨만을 컹컹-왕왕 내쉬였다.
“리주임,리교수,동강대학학술연구위원회와 동강시교육위원회에서 어제 똑같은 익명편지를 받았단 말이야.그것들은 나를 학술론문표절자로 검거하는 편지거든.그 익명편지속에 당신이 무슨 학술연구세미나에 제출한 학술론문 요점개요를 복사한것까지도 들어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
리장수교수는 자기가 아불싸를 저질렀음을 깨닫고 한참동안은 아무말도 못하였다.“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은 그가 어느 학술연구세미나에 내놓을려고 준비해오던 학술론문이였다.그 학술연구세미나는 동강대학이 출장비를 내주지 않았기에 참석하지는 못하였지만 리장수교수는 그 학술연구세미나에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 의 요점개요들을 제출하였었다.그런데 회수못한 학술론문 요점개요가 “도인왕국시기 권력구조특성을 평함”과 내용과 형식상에서 “쌍둥이”여서 그것이 교장을 학술론문표절자로 검거하는 근거로 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리주임,‘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에 나를 제2저술자로 걸어놓았더라면 이런 랑패상은 없었을건데.”
“교장님도 아시다싶이 학술론문 제2저술자란 백번 해보았대야 쓸모가 없잖습네까? 교장님이 박사학위연구생 지도교수로 평받으려면 무조건 제1저술자로 되여야 하니.”
…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난 리정은 흰 얼굴은 시커멓게 죽어갔다.
“교장한테서 학술장려금과 국가급핵심간행물 지면사용금까지 받아내다니요? 그리고 교장을 도와준다는게 교장을 해쳤으니!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방법이 없나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방법? 호두차광고어를 개편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저절로 나진다는 도리가 없다.리장수교수는 배고픔도 잊고 베란다로 나가서 뒤짐을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을 길게만 우러렀다.그러나 천문자세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방법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리장수교수는 사촌동생에게라도 전화를 해보고 싶었다.그런데 그놈이야 학술론문이 무엇이고 제1저술자가 무엇이고 학술론문표절자가 무엇인지를 알기나 할가? 기껏해서 익명편지를 갈겨댄 임자를 찾아내여 남자물건을 포함한 다리갱이 세개를 분질러놓겠다고 윽벼르겠지.하지만 놈이 공부는 못하였어도 문제에 대한 분석연구라든가 상중하책에 이골튼것은 사실이다.혹시 그놈에게서 묘책은 몰라도 어떤 루루를 힌트받을수는 있지 않을가!?
사촌동생은 전화에서 일의 자초지종을 들어주었다.
“형,교장한테서 학술장려금과 국가급핵심간행물 지면사용금까지 받아낸건 너무 했구먼! 지금 세월에 누구나 상중하책을 생각해서 령도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살판치는데.형은 교장에게 뢰물을 올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다니! 그리고 형,나는 학술론문같은것은 잘 모르지만 동강대학 교장이 형을 부른것은 형더러 자기를 대신하여 덤테기를 뒤집어쓰라는 말이 아닐가?”
“그건 무슨 말인데?”
“생각해보라구,형이 학술론문을 써서 교장의 이름만을 내걸어서 발표해주었는데 오늘 그가 형을 찾는것을 보면,아마도 형하고 방법을 대라는 말일건데!”
“내가 무슨 방법이 있나? 나는 누가 익명편지를 썼는지도 모르느데! 또 안다고 하여도 내 재간으로는 익명편지를 캔셀시키지는 못하지!”
“바로 그 말이지.교장의 뜻은 아마도 방울을 풀려는 사람이 방울을 달아놓으라는 말이 아닐가?”
사촌동생은 방울이야기는 어디에서 한번 얻어들은것 같은데 배운것이 없는 놈이라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해자결지(解者結之) 말해주었을뿐 상중하책커녕 좌중우책도 내놓지 못하였다.
사촌동생과의 통화가 끝나자 이번에는 교장이 전화를 걸어왔다.교장은 리장수교수와 현재 장소는 어디고 곁에는 누가 있는가 묻더니 그더러 조용히 전화받을것을 요구하였다.리장수교수는 “도인파수군재”로 들어가서 문을 꽁꽁 닫아걸었다.그는 한동안을 쑥덕거리고나서 응접실로 나왔다.
리정은 교장이 무어라 하던가고 캐여물었다.리장수교수는 금방 교장이 통화를 끝내면서 “리주임,아니 리교수,이런 일은 마누라에게도 말해주지 말라!”고 부탁하였으므로 우물쭈물하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이튿날 출근하자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학술연구워원회 사무실로 찾아갔다.그는 교장의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은 자기가 집필한것인데 사실은 자기가 교장에게 잘 보이려고 교장의 동의도 받지않고 교장을 유일한 저술자로 내걸어서 발표한것이니 교장은 학술론문표절자일수가 없다고 하였다.동강대학학술연구위원회는 그더러 서면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하였다.그는 오전내로 서면보고서 한편을 써서 동강대학학술연구위원회에 바쳤다.동강대학학술연구위원회는 리장수교수의 서면보고서이기도 하고 서면검사서이기도 한것을 동강시교육위원회에 올려보냈다.이틀뒤 동강시교육위원회로부터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을 근거로 하는 익명편지는 오해이고 날조이며 동강대학 교장에게는 학술론 문표절행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주었다.물론 교장이 동강시교육위원회에 “예방주사”를 놓아주었으므로 동강대학학술연구위원회도 동강시교육위원회도 리장수교수의 책임을 추궁하지는 않았다.
리장수교수는 세상만사란 “좌”가 있으면 “우”가 있는 법이라고 말한적이 있다.그는 “좌”가 될지도 “우”가 될지도 모를 일을 해놓고는 집에 돌아와서 리정에게 익명편지사건이 컹컹-왕왕하게 풀리였다고 말해주었다.그러나 리정은 모든 덤테기를 남편이 뒤집어썼다는 자초지종을 듣고나서 또 흰 얼굴을 시커멓게 해보였다.
“나의 말이면 ‘밥으로 쌀을 만드는 일을 내놓고는 무엇이든 행정명령식으로 집행한다.’ 더니 어째서 나와 상론도 없이 일을 그런 방법으로 처리하는가요?”
동강대학은 때로는 익명편지 같은것들이 흰 비둘기처럼 화원식 정원내를 컹컹-왕왕 날아다니는 동네임은 틀림없다.교장의 학술론문표절행위를 규탄한 익명편지가 나타난 일주일뒤였다.동강대학에는 익명삐라사건이 발생하였다.아침출근을 하자 동강대학 어느 사무실에도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익명삐라들이 널려있었다.그것들은 학술회뢰를 컹컹-왕왕 밥먹듯하는 도인력사문화연구센터 리장수주임이 교장에게 잘 보이여 관광학원 원장이 되려는 목적하에서 “도인왕국시기의 권력구조특성을 평함”에 교장을 저술자로 내걸어준 학술회뢰를 검거하는것이였다.익명삐라들에는 리장수교수가 도현정부의 문화관광사업을 도와주는척하고 도현으로부터 선물과 돈을 컹컹-왕왕 받아먹었다는 내용도 적혀있었다.
동강시교육위원회는 동강대학에 조사원을 내려보내여 리장수교수의 학술회뢰를 조사해낸다고 하였다.다행이 교장이 리장수주임과 면담조사까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기에 리장수교수는 조사원의 직접질문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그런데 다음날 동강시교육위원회는 학술회뢰를 밥먹듯하는 부처장급 리장수주임을 동강대학 관광학원 처장급 원장으로 발탁하려는 일은 아주 동의하지 않는다고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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