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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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长篇小说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42)
2014년 07월 26일 19시 03분  조회:1058  추천:1  작성자: 허동식
                                                                  42
    나는 리장수교수의 도인력사문화연구 석사학위연구생입시에 참가하려는 결심을 내렸다.그래서 리장수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치마폭을 슬쩍 들어주기”에 대해서는 감히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리교수님,제가 방법을 대여 사람들이 개들한테 당하는 이야기를 꾸며보려는 재미없는것이기는 하지만,그리고 아직은 제목도 정해지지 못한것이지만 리교수님의 소설을 <격정의 동강>에 발표시켜 드리렵니다.그렇게만 알고 계십시오.
   “소설가선생,고맙기는 고맙소만 소설쓰기는 내가 생각하던것보다는 꽤나 힘들구먼,전번에 내가 보여준건 제목도 정해지지 못한 소설의 제1장 부분이지? 이 며칠동안에 부지런히 갈겨대기는 하였지만 길은 리태백의 촉도보다도 멀고도 멀었어! 그럼 씌여지는대로 읽어달라구.의견도 큼직큼직하게 제출하라구.그런데 소설의 제목을 무어라구 할가?”
    “소설 제목말입니까? 그거야 리교수님께서 만들어내셔야지! 그리구 저는 리교수님의 도인력사문화연구 석사학위연구생을 시험칠려구 생각하는데… “
    “그게 진짜야? 자네야 외국어를 괜찮게 하니 내가 지정하는 도인력사문화연구 전문서적들만 잘 공부하면 가능할거야,그럼 오후에 나의 사무실로 와서 전문서적들을 가져가라구! 몇달 지나면 금방 시험인데!”
   오후에 나는 리장수교수의 도인력사문화연구센터 사무실로 갔다.리장수교수는 큰 종이박스에 수십권의 도인력사문화연구 전문서적들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나는 교과서 몇권이면 아주 족할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큰 종이박스에 가득찬 도인력사문화연구 전문서적들을 내려다보노라니 숨이 컹컹-왕왕 막혀지는것만 같았다.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도인력사문화연구 전문서적 몇권과 리장수교수가 넘겨주는 그가 쓴 소설의 제2장만을 챙겨들고 편집부로 돌아왔다.
    저녁에 나는 몇권의 도인력사문화연구 전문서적을 도깨비 기와장 번지듯이 뒤적여보았다.그것들은 나로서는 읽어내려가기가 컹컹-왕왕 힘든것들이였다! 나는 도인력사문화연구 전문서적들을 팽개쳐버렸다.그리고는 리장수교수의 제목도 정해지지 못한 소설의 제2장이나 읽어보기로 하였다.
 
                    제2장  신임부족장
1
     사흘밤 사흘낮을 내린 창대비가 멎었다.창대비는 멎었지만 하늘은 흐리멍텅하게 을씨년스럽다.부족민들은 대근산 기슭 부족장을 매장하였다.그들은 부족장 무덤앞에 꿇어앉아 흐린 하늘을 소소리 내찌르는 대근산을 길게 쳐다보았다.
    홍수에 고기잡이 쪽배들이 죄다 떠내려간것은 무엇도 아니다.그러나 산사태에 염천지가 밀려가고 염천수가 흘러나오던 돌구멍들이 깊게 묻혀버렸으니 앞으로는 무엇으로 소금교역을 한단 말인가?
    도산 사방천리의 어느 부족도 부족장의 장례식에 조문대를 보내오지 않았다.그들은 부족장에게 참근까지 행하고서도 성차지가 않은 모양이다.겉치례 조문대마저도 보내주지 않는것을 보니 진짜로 판가리를 벌려본다는건가? 소식에는 여러 부족들이 련맹군을 만들어 곧장 쳐들어올것이라고 한다.그들이 련맹군으로 덮쳐든다고 소금이 땅에서 돋아날 일은 아니다.소금부족을 몰살해버린다고 산사태에 묻혀진 염천수가 또다시 펑펑 솓구칠 일은 아니다.그러나 소금부족은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수는 없다.나이 많고 명망높은 부족민 몇은 련맹군이 개미떼처럼 몰려들어도 무서울것은 없다! 오래동안 소금도 못먹은것들이 힘꼴을 쓰면 얼마나 써낼건가?고 말하였다.
   부족민들은 전쟁준비에 바삐 돌아쳤다.검과 창을 벼리는 대장간에서는 밤낮으로 숫불이 이글거리였고 쇠붙이들을 두드려대는 소리들이 크게 울려나왔다.
2
   대근산 기슭 소금산골짜기 돌구멍을 흘러나오는 염천수를 염전지에 가두어놓고 해빛에 건조시키면 반짝이는 소금으로 된다.그것은 도산 사방천리의 유일한 소금래원이였다.
   소금은 불화거리이기도 하였다.과거에도 소금때문에 여러 부족들의 련맹군이 쳐들어온적이 있었다.소금부족은 소금 한되에 소 5마리를 받아내려고 하였지만 여러 부족들은 소 3마리에 소금 한되를 받아갈것을 원하였다.여러 부족들은 소금부족과의 옥신각신 협상이 결과를 못보자 련맹군을 만들었다.그들은 무력으로 염천지와 염천수를 빼앗으려고 하였다.그러나 련맹군은 소금부족의 화공술에 참패하고 말았다.전쟁은 소금부족의 많은 생명도 빼앗아갔다.소금부족은 화공술로 전쟁을 이겼지만은 여러 부족들과의 담판에 참가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소금부족은 한해에 한번 진행되는 소금교역에서 소3마리를 받고 소금 한되를 내주는데 동의하고 말았다.여러 부족들은 다시는 염천수와 염천지를 빼앗는 전쟁을 도발하지 않을것이라는 피맹세를 하였다.그때로부터 소금교역은 해마다 말썽없이 진행되였다.그러나 올해에는 여러 부족의 소금교역대들이 끌고온 마소들이 촌락 도처에 똥오줌을 갈겨놓던 소금교역일이 없어지고 말았다.
   작년 봄 어느날부터 먼 지평가에 마른 벼락소리가 온종일 터지였다.그날부터 도산은 보기드문 왕가물이 시작되였다.비 한방울 내리지않는 왕가물이 지속되자 도강은 실개천으로 변하였고 돌구멍들을 펑펑 흘러나오던 소금골짜기 염천수는 소오줌물만큼만 흘러나왔다.그러다가 여름이 되자 아주 고갈되여버렸다.수십개의 염전지에는 누런 갈때들만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왕가물에 염천수가 고갈되고 소금생산이 중지되자 어떤 부족민들도 소금교역을 그만두자고 하였다.그러나 부족장은 도산의 사방천리 여러 부족들이 소금을 먹지못하면 또다시 련맹군을 만들어 판가리를 도발할수도 있다.사람수가 적은 소금부족에게 있어서는 소금교 역이야말로 겁탈과 전쟁을 피면하는 상책이라고 하였다.
   부족장은 비상용으로 저장해두었던 소금으로 여러 부족들에게 작년의 소금교역을 해주었다.그러나 올해에는 한알의 비상용 소금도 없었으므로 여러 부족들에게 올해의 소금교역을 중지한다는 소식을 알렸다.여러 부족들은 소금부족에게 소금사신들을 보내왔다. 소금사신들은 갈대가 누렇게 무성한 염천지와 고갈된 염천수를 둘러앉았다.그러나 그들은 소금부족에게 아직도 비상용으로 저장해둔 소금이 있는줄로 알고 그것이라도 조금 내달라고 애걸복걸하였고 자기들 부족내 많은 사람들이 소금을 먹지못하여 힘꼴을 잃고 있으며 온몸이 퉁퉁 부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다.하지만 방법이 없는 부족장은 여러 부족의 소금대신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였다.그래서 자객들에게 참근을 당한것이다.
3.
   개털옷을 입은 개몰골 사내의 나타남은 전쟁준비로 돌아치는 부족민들의 시선을 모았다.개몰골 얼굴을 가진 사내가 거느린 수십마리 송아지만큼한 개들이 부족민들의 화제로 되였다.개몰골 사내는 코가 삐죽하게 튕겨나 오고 눈구멍이 깊게 패여졌으므로 그가 거느린 개들의 몰골을 방불케 하였다.개몰골 사내의 얼굴을 지켜보던 소금부족 남부족민들은 누구도 크게 흡족해하였다.그들은 자기들은 죽을 때까지도 세수를 안하여도 개몰골 사내보다는 잘 생겨먹었겠다고 생각하였다.푸른 엉뎅이가 커다란 녀부족민들은 개얼굴 사내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는 모두가 새된 소리만을 내질렀다.죽을때가지 숫처녀로 늙으면 늙었지! 저런 사내하고는 못살아!
    못생긴 개몰골 사내는 얼굴색과 몸뚱이색이 푸르른 부족민들의 흥미를 돋구어주지는 못하였다.그러나 그가 거는린 송아지만큼한 수십마리 개들은 구경거리였다.머리가 거의 황소머리만큼 하고 검고 길다란 털을 흩날리는것들이 으르렁 으르렁 흉악스럽기만 하였다. 놈들은 부족민들이 개몰골 주인곁에 다가서지도 못하게 호랑이처럼 으릉렁대기만 하였다.
   개몰골 사내는 자기는 머나먼 북방으로부터 소금교역하러 내려왔다고 하였다.소금부족이 작년에 비상용 소금까지도 교역해주었다는 소문을 듣고 온것이라고 말하였다.그는 소금 한알도 없다는 나이 많고 명망높은 몇명 부족민들의 말을 듣고나서는 땅이 꺼지게 한 숨을 토해내였다.
  개몰골 사내는 도산기슭 골짜기내를 오래동안 둘러보았다.그는 수십명의 일손을 요구하였다.나이 많고 명망높은 부족민 몇은 전쟁이 금방인데 일손이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서 왔으면 어서 어디로 돌아가라고 대답하였다.그러자 개몰골 사내는 수십명 일군들을 빌 려주면 자기의 수십마리 송아지만큼한 개들을 소금부족에게 주겠다고 하였다.소금부족은 개몰골 사내의 송아지만큼한 개들이 크게 욕심났다.개몰골 사내에게 수십명 일군들을 만들어주었다.
   개몰골 사내는 수십명 일군을 거느리고 염천수가 흘러나오던 소금골짜기에 갱도라는것을 파본다고 하였다.짐승도 아닌데 무슨 굴을 판다고? 소금부족 일군들은 리해는 안되였으나 개몰골 사내의 말을 따라 호두나무 기둥을 받치면서 갱도를 깊게 파들어갔다.
4
   늑대무리에도 우두머리가 있다.전쟁을 앞둔 소금부족은 신임부족장을 선출하여야 하였다.신임부족장 선출에는 무당의 굿거리가 없어서는 안된다.
  대근산 아래 높은 언덕에 호두나무 통나무들을 쌓아올린 제단이 세워지였다.제단우에는 네발을 묶이운 수소 한마리와 수퇘지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무당은 깨끗한 호두나무 대야에 담긴 물을 부족민들이 운집한 마당에 뿌렸다.그리고는 굿거리를 시작하였다.
   무당은 호두나루 목편들을 엮은 법의를 입고 머리에는 새의 깃털들을 꼽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두나무북을 둥둥 두드리고나서 땅에 꿇어앉아 한동안을 웅얼거렸다.웅얼거림을 끝내자 굿거리춤을 추기 시작하였다.무당은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면서 두손으로 대근산의 모습을 만들어 내보이고 땅바닥을 가르키며 이상야릇한 소리들을 질러대였다.소리를 질러대던 무당은 갑자기 목편 법의를 절렁거리던 몸움직임을 마치고 두팔을 크게 내벌리면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눈동자가 희게 뒤집어지였고 입으로 흰 거품을 토해 냈다.잠간뒤 무당은 주저앉았던 자리를 일어서면서 꿇어앉은 부족민들을 위압스레 둘러보았다.
   무당의 번뜩이는 눈길이 죽은 부족장의 눈길을 신통하게 닮아있었다.그는 오른손으를 몸에 지닌 시퍼런 검을 빼들어서 대근산이 찔려있는 흰 하늘을 세번 찔러보였다.무당이 검을 천천히 빼드는 모양새도 죽은 부족장을 신통하게 닮아보였다.부족민들은 죽은 부족장 혼이 무당의 육신에 령험하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하였다.
    무당은 시퍼런 검을 들고 호두나무 통나무를 쌓아올린 제단우에 올라섰다.수소와 수퇘지의 명치를 하나하나 찔렀다.수소와 수퇘지는 비명소리를 가늘게 뽑아올렸다.검붉은 소피와 돼지피가 받혀놓은 호두나무 대야에 철철 흘러들었다.검붉은 소피와 돼지피가 호두나무 대야에 철철 흘러드는 그 순간,갑자기 흐린 하늘에 우르릉 꽝꽝! 천둥소리가 터져올랐다.흐린 하늘에는 덩어리 번개불 하나가 질풍처럼 굴러가고 있었다.부족민들은 덩어리 번개불이 하늘개 모양이라고 수근거렸다.
    제단를 내려선 무당은 네발걸음으로 마당을 에돌았다.그러면서 개처럼 컹컹 짖어대였다.무당은 개소리를 울부짖으면서 소금골짜기 방향으로 네발걸음으로 뛰여갔다.부족민들은 앞다투어 무당의 뒤를 따랐다.
     도산기슭 산골짜기에서는 개몰골 사내가 일군들을 거느리고 갱도를 파고 있었다.일군 하나가 금방 갱도속에서 큼직한 흰 돌덩어리 하나를 둘러메고 나왔다.그는 번뜩이는 흰돌을 무슨 돌인가고 물었다.개몰골 사내는 흰돌을 받아들고 개처럼 긴 혀를 내밀어 그것을 몇번이나 핱아보았다.그리고는 으하하 으하하 너털웃음을 웃어대였다.
    개몰골 사내가 너털웃음을 웃어대는 순이였다.네발걸음으로 뛰여온 무당이 갱도어구지 마당에 이르렀다.무당은 큼직한 흰돌을 받쳐들고 너털웃음을 웃어하는 개몰골 사내를 중심으로 뱅뱅 맴돌아쳤다.그리고는 몸에 걸쳤던 죽은 부족장 검을 개몰골 사내에게 바쳐올렸다.개몰골 사내는 흰 돌덩어리를 땅에 내려놓고 죽은 부족장의 검을 받았다.그러자 무당은 으으아아아 괴성을 내지르면서 까무러쳤다.
   무당이 개몰골 사내에게 죽은 부족장 검을 풀어바치고 괴성을 내지르면서 까무러치자 도산기슭 산꼴짜기까지 달려온 나이 많고 명망높은 부족민 몇은 수근거렸다.죽은 부족장이 이부족 개몰골 사내를 신임부족장으로 추대하다니?
   개몰골 사내가 땅에 내려놓았던 흰 돌덩어리를 받쳐들었다.그것을 나이 많고 명망높은 부족민 몇에게 바쳤다.나이 많고 명망높은 부족민 몇은 개몰골 사내가 시키는대로 혀바닥을 내밀어 흰 돌덩어리를 핱아보았다.그들은 누구나 환호성을 크게 내질렀다.소금이야 소금!,염천지에서 건조하던 소금과 맛이 똑 같은 소금이야!
 5
   개몰골 신임부족장은 도산의 사방천리 여러 부족들에게 올해의 소금교역을 진행해준 다는 소식을 보내였다.여러 부족들은 그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그들은 소금부족이 련맹군이 무서워서  무슨 간계를 부리는거라고 생각하였다.그러나 소금을 교역해준다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였으므로 모두가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소금교역대들을 보내왔다.
  소금부족은 여러 부족에게 소금을 공짜로 내주었다.소금 한되에 소 한마리 돼지 한마리도 받아내지 않았다.그러면서 부족장이 참근에 죽은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입밖에 내지 않았다.!
   도산은 끝없는 환락속에 잠겨버렸다.도산의 사방천리 여러 부족들은 환락속에 끓어넘쳤다.도산의 창대비 뒤에도 오래동안 을씨년스럽기만 하던 도산의 하늘은 끝내는 맑아졌다.또다시 도산 여러 부족들의 얼굴색과 몸뚱이색을 빛내여 주었다.
   소금갱도를 파낸 개몰골 신임부족장은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서도 련맹군을 해산시켰다! 공짜소금을 얻어먹은 여러 부족들은 소금부족 개몰골 신임부족장을 찾아왔다.그들은 모두가 소금부족과의 화합을 요구하였고 나중에는 부족통합까지를 요구하였다.
   도산의 사방천리 여러 부족들은 개몰골 부족장이 인솔하는 도산부족을 만들었다.
   도산부족들의 통합이 선포되던 날이였다.개몰골 부족장은 부족민들에게 “얼굴색과 몸 뚱이색이 하늘빛인 도산의 여러 부족들은 다시는 소금때문에 싸우지를 말자! 지나간 알륵과 분쟁을 소금을 물에 넣으면 녹아지듯이 잊어버리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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