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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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안중근의사 동상 제막식 사진을 보면서
2006년 01월 18일 00시 00분  조회:2795  추천:70  작성자: 허명철
로완퉁 썩궁리 시리즈12

안중근의사 동상 제막식 사진을 보면서   


허명철 연변대학 교수




할빈에 있는 동생이 보내온 안중근의사동상 사진을 보면서 연변에서는 이런 문화재발굴을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연변에서 관광산업을 6대기둥산업으로 설정한지도 벌써 여러해 지났건만 백두산과 두만강변경관광과 같은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관광이 주된 내용으로 될 뿐 연변지역문화탐방이나 답사와 같은 관광프로젝트개발을 아직도 미진한 상태이다. 때문에 해마다 연변을 경유한 백두산관광객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들이 진정 연변에 애정을 갖고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며 연변에 심은 정을 못이겨 투자하는 경우는 더욱 희소하다.

사실 연변에는 현재 병환에 계시는 김진할머니와 같은 인간문화재를 비롯하여 고구려, 발해유적지, 항일투쟁전적지와 윤동주생가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거처지와 같은 문화재가 많다. 이번에 할빈에 동상이 세워졌지만 안중근의사도 연변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한바 있다. 만약 이러한 문화재를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연변의 관광산업은 진정한 기둥산업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연변의 역사와 문화에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할빈에서는 안중근의사의 동상 하나만으로도 한국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을 흡인하기에는 충분하다. 같은 중국땅에서 할빈에서 가능한 일들은 왜서 연변만 아니되는지?

일송정에 선구자탑을 세운지 얼마 안되여 폭파시키 버리고 민속촌의 조상 단군할아버지 동상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고 사이섬 돌비석도 쪼각나야만 하는 비운을 면치못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미약한 노력도 물거품으로 되고 있는 반면 다른 동네에서는 이미 집안에 있는 고구려유적도 관광코스에 담고 있다. 연변은 도대체 무엇이 근심스러워 자체의 지역 우세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지?

남들이 부러워 할 훌륭한 자원이 연변에서 개발되지 못하고 빛을 바래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 없어서 그냥 넉두리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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